다녀온 山들 썸네일형 리스트형 믿을 놈! 너 뿐이다... 누렁아! 믿을 놈! 너 뿐이다... 누렁아! 지난주 강원도 속초를 다녀 오면서 만난 인제 용대리의 누렁이 입니다. 엄동설한의 칼바람과 눈보라가 이는 '황태덕장'에서 이 넘은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눈도 뜰 수 없이 부는 바람과 혹한의 추위 속에서 만에 하나 있는 둥 마는 둥 하는 도둑을 지키기 위해서 황태덕장 앞에서 저와 마주쳤는데 이녀석은 마냥 좋아서 껄떡 거리며 꼬리를 흔들고 있었습니다. 제가 누렁이나 백구를 키워봤지만 개들은 여러 주인을 섬길 줄 모릅니다. 그저... 누렁이나 백구 같은 똥개는 지가 사랑하는 주인 한 분을 모시는데 사람들은 꼬리를 흔들면 모두 자신을 좋아하는 줄 착각 합니다. 요즘 정치판을 보면 이와 다를 바 없습니다. 개들이 놀면 개판이요. 황태가 매달려 있으면 황태판?...아.. 더보기 어느 나무의 '불륜' 어느 나무의 '불륜' 청계산을 오르 내리면 가끔 신경 쓰이는 나무 한그루가 있었습니다. 옛골의 골짜기 마지막 부분쯤에 서 있는 이 나무는 그 특이한 생김새 때문에 눈여겨 보곤 합니다만, 이 나무 뿐만 아니라 근처에 있는 적지않은 생강나무나 동백나무들이 이와 같은 기형을 하고 있는 곳인데 이곳의 환경이 나무들의 생장환경에 적합하지 않아 생긴 모양들 일까요? 나무에 홈이 패여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홈은 나무 스스로 만든 공孔일 뿐입니다. 이 나무 아래에 줄기는 본래 두그루의 나무 였습니다. 한 구덩이에서 같이 성장하다보니 두 줄기가 한몸처럼 보입니다. 멀리 하기엔 너무도 가까운 당신입니다. ^^ 같은 種의 나무가 서로 부대끼며 줄기에 흠집이 생기고 그 흠집은 서로를 밀착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더보기 한파속 '영랑호'에 쏟아지는 황금빛 고운가루 한파속 '영랑호'에 쏟아지는 황금빛 고운가루 며칠전 다녀 온, 동해안 속초 바닷가에는 아름다운 전설을 품은 작은 호수가 하나 있습니다. 그곳은 너무도 아름다운 곳이어서 호수곁에 작은 암자를 짓고 기도하던 원효도 함께 있었습니다. 삼국시대라고 불리우는 까마득한 과거의 이야기지만 '삼국유사'는 이 아름다운 호수이야기에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심신을 단련하며 무예를 연마하던 한 젊은이들의 이름을 담았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영랑·술랑·남랑·안상 등이라고 했는데 그들의 이름들 중 한명의 이름을 따서 영랑호永郞湖라고 명명했다고 전해지나, 자세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永郞'이라는 한자를 들여다 보면 특정 화랑의 이름이라기 보다 이들이 금강산에서 무예를 연마하고 경주로 무술대회에 참여하러 가던 중이었으므로 여러 화랑.. 더보기 온 몸으로 한파에 맞서는 '울산바위'...볼수록 듬직합니다! 온 몸으로 한파에 맞서는 '울산바위'... 볼수록 듬직합니다! 어제 오후 2시30분경 속초를 방문 하면서 미시령에서 본 울산바위는 너무도 듬직했습니다. 용대리에서 부터 불어오는 세찬 눈보라로 인해서 자동차에서 내릴 수 조차 없었던 한파는 미시령을 얼어붙게 하여 모처럼 미시령옛길을 운전해 보려했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미시령터널을 통과 하면서 눈앞에 펼쳐진 설악산 울산바위는 뽀얀가루를 흩날리며 한파와 맞서 싸우고 있었습니다. 같은 시각 이곳과 강원영서지방 등지에서는 한파주의보가 내리고 있었는데 설악산을 넘어가는 한파에 맞선 울산바위의 장렬함에 압도되어 자동차를 잠시 정차하고 너무도 듬직한 울산바위의 모습을 넋놓고 바라 보았습니다. 그러한 잠시 맨손으로 만지작이던 카메라를 쥔 손이 금새 시려오기 시작했고 .. 더보기 뒤돌아 본 '향적봉'... 힘들었지만 부러울 게 없어 뒤돌아 본 '향적봉'... 힘들었지만 부러울 게 없어 등산로 일부를 폐쇄하여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코스를 택해서 덕유산을 오르면 능선 옆으로 스키장을 오르 내리는 케이블카를 쉽게 볼 수 있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이렇게 힘든 맛(?)에 산을 오르건만 힘이든 잠시 편안히 산을 오르는 스키족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땀이 온 몸을 흥건히 적실 쯤 8부능선에 도달하면 조금전에 생각했던 부러움이 조금씩 가시고 그때부터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부럽지 않게 된다. 추위에 껴 입었던 윈드스토퍼가 벗겨져 나가고 온몸은 불덩이처럼 달아 올라서 정상 터미널에서 온몸에 점퍼를 두르고 있는 사람들이 이상해 보일 뿐이다. 그렇게 힘들게 올라 선 향적봉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발아래로 보이는 덕유산자락이 어머니의.. 더보기 너무 평범한 '눈오는 날 풍경' 그러나 너무도 귀한 36컷 너무 평범한 '눈오는 날 풍경' 그러나 너무도 귀한 36컷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가끔씩 현실과 동떨어진 꿈을 꾼다.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나 늘 똑 같은 날의 반복이다. 그러나 세상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천태만상이 된다. 평생 단 한차례도 와 주지 않는 행운을 애타게 기다리는 것 보다 과거의 아픔을 평생 간직하고 사는 것 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가장 아름다워 보일 때 그때가 가장 행복할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청계산을 오르 내리면서 본 늘 똑 같은 모습도 사실은 늘 다른 모습일텐데, 사물을 관조하는 나의 마음에 따라서 그저 평범한 하나의 모습일 수도 있고 아주 특별한 모습일 수도 있다. 눈이 오시는 날, 그저 평범하기만 했던 작은 산의 모습은 온통 축제의 한.. 더보기 엄마가 '禍'내지 않도록 해 주세요!... 엄마가 '禍'내지 않도록 해 주세요!... 우리민족은 해마다 정월초하루가 되면 송구영신을 통하여 구습의 나쁜 일들을 잊고 새로운 좋은 일들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다. 이런 신년맞이는 비단 우리민족에 국한된 행사는 아니지만 하늘을 경외시하는 우리민족은 유독 이런 제례를 소중히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한때 양력설을 중심으로 한해가 마무리되고 새해가 시작될 때 행해지던 신년맞이 행사는 서구의 문화들이 이 땅에 들어오면서 부터 생기기 시작한 폐해로 '우리것'을 되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노력 끝에 점차 음력설을 쇠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잊혀져 가던 우리문화가 제자리를 잡는 것 같아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우주의 기운을 제대로 느끼게 해 주는 태음력은 우리민족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소중한 유산이었다. 태양력을 사.. 더보기 볼 때 마다 아름다운 '線' 볼 때 마다 아름다운 '線' 어릴적 할머니의 손을 잡고 따라 간 한 골짜기에는 작지만 유명한 고찰이 있었다. 그 골짜기는 그 이후로 나를 끌어당긴 신비한 마력이 있는 곳이었다. 사천왕이 눈을 부릅뜨고 무시무시한 칼을 들고 지키고 서 있는 종마루 밑을 지나면 내 눈앞에는 깔끔하게 잘 단장된 사찰의 모습이 나를 편안하게 했다. 어릴때 나는 울긋불긋한 단청만 봐도 왠지 무섭다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어느새 산신각이 있는 절 뒤편까지 진출하며 호기심을 충족시켰다. 그곳에는 이끼가 가득한 기와가 산신령 할아버지의 발아래 펼쳐지고 있었다. 초등학교(국민학교) 다닐 때 그곳은 해마다 찾아가는 소풍장소였고 어릴때 보았던 무시무시했던 장면들은 사라지고 말았다. 내가 절에 가면, 그때부터 가지런하고 기품있는 대웅전이나 요사.. 더보기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