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놈! 너 뿐이다... 누렁아!
지난주 강원도 속초를 다녀 오면서 만난 인제 용대리의 누렁이 입니다.
엄동설한의 칼바람과 눈보라가 이는 '황태덕장'에서 이 넘은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눈도 뜰 수 없이 부는 바람과 혹한의 추위 속에서 만에 하나 있는 둥 마는 둥 하는 도둑을 지키기 위해서
황태덕장 앞에서 저와 마주쳤는데 이녀석은 마냥 좋아서 껄떡 거리며 꼬리를 흔들고 있었습니다.
제가 누렁이나 백구를 키워봤지만 개들은 여러 주인을 섬길 줄 모릅니다.
그저... 누렁이나 백구 같은 똥개는 지가 사랑하는 주인 한 분을 모시는데
사람들은 꼬리를 흔들면 모두 자신을 좋아하는 줄 착각 합니다.
요즘 정치판을 보면 이와 다를 바 없습니다.
개들이 놀면 개판이요. 황태가 매달려 있으면 황태판?...아니 황태덕장입니다.
이 곳은 동일한 사물을 전혀 다른 형태의 사물로 바꾸는 곳이죠.
명태를 생태나 동태와 전혀 다른, 약리작용을 하는 황태로 바꾸는 곳입니다.
이곳을...!
믿음직한 누렁이가 엄동설한의 칼바람을 등지고 지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새로운 세상...새로운 가치를 지키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 일은 한시적으로 사람들의 판단을 흐려놓는 사람들이 아니라 진정한 가치를 아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이명박의 차기 실용정부를 보면서 떠 올린 그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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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그곳-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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