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속 '영랑호'에 쏟아지는 황금빛 고운가루
며칠전 다녀 온,
동해안 속초 바닷가에는 아름다운 전설을 품은 작은 호수가 하나 있습니다.
그곳은 너무도 아름다운 곳이어서 호수곁에 작은 암자를 짓고 기도하던 원효도 함께 있었습니다.
삼국시대라고 불리우는 까마득한 과거의 이야기지만 '삼국유사'는 이 아름다운 호수이야기에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심신을 단련하며 무예를 연마하던 한 젊은이들의 이름을 담았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영랑·술랑·남랑·안상 등이라고 했는데
그들의 이름들 중 한명의 이름을 따서 영랑호永郞湖라고 명명했다고 전해지나,
자세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永郞'이라는 한자를 들여다 보면 특정 화랑의 이름이라기 보다
이들이 금강산에서 무예를 연마하고 경주로 무술대회에 참여하러 가던 중이었으므로
여러 화랑들이 좋은 결과를 얻고 화랑정신을 영원토록 기리자는 맹세가 담긴 호수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이 아름다운 영랑호는 세월이 흐르면서 원래의 모습을 많이도 잃었지만
아직도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곳이 한군데 있고
그곳을 풍수지리에 능한 분들이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제가 찾아간 곳은 바로 그곳이며 금닭이 알을 품은 곳과 같은 진혈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세상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금닭이 존재한다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고 저 또한 그렇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金鷄란 천계天鷄를 뜻하는 것으로 아마도 봉황鳳凰새를 낮추어 부른 말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합니다.
에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는 鳳凰의 모습을 다양하게 그리고 있는데
설문해자 (設文解字)에 따르면
가슴은 기러기, 후반부는 수사슴, 목은 뱀, 꼬리는 물고기, 이마는 새, 깃은 원앙새, 무늬는 용,
등은 거북, 얼굴은 제비, 부리는 수탉과 같이 생겼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마 이런 봉황의 모습들은 세상을 두루 살필 수 있는 혜안을 가진 상서로운 새가 아닌가 여겨지며
그 모습은 세상에 살지 않는 유토피아적인 이미지가 아닌가 생각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금계포란형국을 한 명당에서는 한 시대를 이끈 유명한 지도자들이 많이도 배출되기도 합니다.
제가 풍수지리에 밝지도 못하고 그저 줏어들은 이야기에 불과한 이런 이야기들은
한파가 몰아치던 날 이곳 영랑호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해가 뉘엿 거리는 영랑호반 곁을 지나치다가 백두대간을 기웃 거리는 태양이 황금가루를 쏟아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이자 새로운 날을 맞이하라는 신호였습니다.
金鷄란 천계天鷄를 뜻하는 것으로 하루의 시작은 천계가 우렁찬 목소리로 울어야 한다는데
그러면 닭들이 따라서 운다고 합니다.
하늘의 소리를 만드는 鳳凰과 하늘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는 鳳凰의 새끼인 화랑들이
바로 영랑호 곁에서 쉼을 얻으며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었다는 이야깁니다.
그리고 그들이 꿈꾸는 세상이 영원하길 바라며 기도했던 곳이
바로 지금의 寶光寺라는 사찰이 있는 곳입니다.
황금빛 찬란한 고운가루를 온 몸에 두르고 온누리에 광명을 비추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기를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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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그곳-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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