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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

옷깃 세운 도도한 '참새녀' 두 달만에 포착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옷깃 세운 도도한 '참새녀' 두 달만에 포착 도도함이란,... 몹시 잘난 체하여 거만하다는 게 본래 뜻이라는 군. 그런데 내가 만난 그녀는 몹시 잘난 인물이었다. 최소한 내가 발견한 날개 달린 조류 중에서 꽤나 잘 나가는 조류였던 것이다. 여행자가 산책길에 나서면, 그녀는 늘 요정처럼 곁에서 시중을 들곤 했다. 여행자의 시중을 돕는 일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그저 길동무 정도라고나 할까. 여행자의 심심풀이 정도의 역할을 한 게 참새를 닮은 작은 새였다. 크기가 박새만 했다. 그녀는 평소 친구들과 함께 무리를 지어 내 앞에 나타나곤 했다. 그런데 이 날 만큼은 달랐다. 무슨 마음의 변화가 생겼던지 아침나절 단독으로 내 앞에 나타났다. 그.. 더보기
향수 부른 명물 전차와 페리카나의 재밌는 몸짓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향수 부른 전차와 페리카나의 재밌는 몸짓 -페리카나들은 목이 가려울 때 어떻게 긁을까?- 생뚱맞게 생긴 길다란 버스의 정체는 칠레 발파라이소에서 운행되고 있는 전차의 모습이다. 그런데 전차의 바퀴를 보니 쇳덩어리가 아니라 타이어다. 이 버스가 전차란 걸 확인시켜 주는 건 버스 천정에 낚시대 처럼 매달린 길다란 파이프다. 이 전차는 발파라이소 남쪽에서 부터 북쪽으로 일정한 괘도를 따라 운행되고 있는데 전기로 작동되는 전차인 것이다. 그래서 이 전차는 괘도를 벗어나는 순간 멈출 수 밖에 없다. 가끔 이 전차를 운전하는 운전수가 괘도를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들 텐데,...그 땐 또 얼마나 답답할까. 이 전차를 보는 순간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더보기
현지인이 만든 '조개구이' 대박 예감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현지인이 만든 '조개구이' 대박 예감 조개구이 좋아하세요?...좋아하신다면 어떤 조개를 좋아하세요? 그냥 아무거나 요?...바다 내음이 은은하게 풍기는 조개구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딴 데 신경 쓰지마시고 요~기 집중해 보세요. 식도락가들 한테는 또 다른 훌륭한 맛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조개구이로 사업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대박이 날 수도 있는 매우 간단하고 기막힌 레시피가 숨어 있거덩요. ^^ 내가 꿈꾸는 그곳을 즐겨찾기 해 놓으신 분들은 다 아시는 일이지만, 글쓴이가 머물고 있는 곳은 칠레의 산티아고 입니다. 산티아고에 머물고 있는 동안 적지않은 우리 교민들을 만나고 있고요. 아내의 스페인어 공부 때문에 현지인들과 친하게 지내기도 합.. 더보기
안데스의 혼으로 묘사된 어느 문학가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안데스의 혼으로 묘사된 어느 문학가 여성과 노동자들과 문학을 사랑한 자의 영혼은 어디서 온 것일까. 해가 뉘엿거리는 저녁나절 그의 생가 앞을 지나치면, 인생도 죽고 문학도 죽고 사상 마저 홀연히 안데스 너머로 사라진 허전함을 느끼게 된다. 그는 칠레가 낳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 '파블로 네루다(본명: Neftalí Ricardo Reyes Basoalto)'이며, 라틴아메리카 최초의 사회주의자 대통령이었던 '살바도르 아옌데' 정치적 동지이기도 했다. 그는 미국 CIA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반공주의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옌데를 죽음으로 몰아넣자, 피노체트의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병상에서 격렬하게 항의하는 시를 .. 더보기
대통령궁 지하에서 느낀 흥미로운 체험 세가지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대통령궁에서 느낀 흥미로운 체험 세가지 -칠레 대통령궁 지하 문화공간에서 동질성 느낀 '수공예품'- 남미 땅에 우리민족과 동질성을 느낄 문화가 남아있는 것일까. 먼저, 맨 처음 등장한 사진 한 장을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 위 풍경은 칠레의 산티아고 중심가에 위치한 대통령궁의 정문 모습이다. 대통령 궁 앞의 근위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산티아고의 한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대통령궁 방문을 위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다. 칠레의 대통령 궁은 일반에 공개되고 있지만 글쓴이가 (근위병에게)물어본 바에 따르면 사전에 출입허가를 받아야 하는 곳이었다. 비록 사전 허락을 받아야 했지만 대통령궁은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이었다. 우리나라와 달리 칠레의 정치.. 더보기
롤러 붓으로 마음대로 그린 작품 어떨까?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롤러 붓으로 마음대로 그린 작품 어떨까? 인간의 두뇌활동이 멈추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얼마전 글쓴이의 숙소에서 멀지않은 한 골목을 지나치다가 거리의 예술가 한 사람을 만나게 됐다. 그 거리는 산티아고의 젊은이들이 주말이면 모여드는 '아베니다 피오노노(Avenida Pionono)'에서 가까운 곳이다. 그 거리에 들어서면 시쳇말로 '날고 기는' 거리의 예술가 고수들이 수두룩한 걸 알 수 있다. 오래된 건물이나 담장의 벽에는 대부분 이들 고수들의 작품들이 도배되다시피 그려져 있는데, 그 작품들은 각각 독특한 개성을 지닌 작품들이었다. 어떤 작품들은 일상의 평범한 모습을 그려놓은 게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작품들은 피카소가 들여다 봐도 풀.. 더보기
여자가 만든 위대한 사람이 지나간다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여자가 만든 위대한 사람이 지나간다 남자와 여자 누가 더 위대할까. 산티아고에 머물면서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들어 놓는 건 이 도시의 문화였다. 산 페드로 발디비아로 부터 산티아고가 건설되기 시작한 이래, 산티아고는 이 지역의 원주민들이었던 피쿤체 내지 마푸체 인디오들의 피로 만들어진 도시나 다름없다. 1541년 발디비아가 이 땅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마푸체 인디오들이 전설로 남을 정도로 살륙될 때 까지, 이 땅의 원주민의 딸들과 여자들은 능욕을 당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운명에 놓이게 됐다. 그래서 오늘날 칠레 곳곳에는 출처불명(?)의 혼혈인 다수가 이 땅을 점하고 있다. 사람들은 그들을 '메스티조(Mestizo)'라고 부른다. 아메리카 .. 더보기
시장에서 만난 엽기적인 멜론과 손님들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시장에서 만난 엽기적인 멜론과 손님들 한 여성이 춤을 추는 듯한 이 장면은 산티아고의 베가 중앙시장 풍경의 일부이다. 요즘도 그렇지만 베가 중앙시장은 산티아고에 약 두 달 머무는 동안, 이틀에 한 번 내지 사흘에 한 번은 꼭 찾게 되는 곳이다. 가능하면 숙소의 작은 냉장고를 가득 채워놓는 것 보다 싱싱한 청과물 등을 즉석에서 골라 사 먹는 게 좋았기 때문인데, 이 시장의 매력은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청과물과 육류와 유제품 등을 싸게 구매할 수 있는 곳이며, 무엇 보다 이 시장에 들르게 되면 사람들이 붐벼 사람사는 맛을 느끼게 된다고나 할까. 이 시장에 들르게 되면 마치 산티아고 시민들은 '먹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 처럼 느껴질 때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