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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검

영결식 때 지하철 속 표정 이랬습니다. 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영결식 때 지하철 속 표정 이랬습니다. -추모 다큐 제6편- 노 전대통령의 서거 직후 김해 봉하마을로 달려간지 4일째 되던 날 '봉하마을 표정'을 더 이상 전하지 못하고 서울로 상경할 수 밖에 없었다. 봉하마을 노사모 기념관에서 나름의 표정을 전하는사흘간 잠못이룬 밤 때문에 체력은 바닥이 났고 잠시 자동차 속에서 눈을 붙이며 봉하마을 구석구석을 기록했지만 4일째가 되던 날 밀려드는 피곤 때문에 어쩔수 없이 짐을 꾸리고 아쉽게도 서울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자원봉사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지만 눈 앞을 가물 거리는 체력은 어쩔수 없었다. 봉하마을은 영결식 준비로 분주했고 나는 몰려드는 엄청난 조문객들을 뒤로 하고 봉하마을에서 가까운 양산에 있는 부모님 묘소에 들러.. 더보기
봉하마을의 마지막 '석양' 촬영하다! 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봉하마을의 마지막 '석양' 촬영하다! -추모 다큐 제5편- 지난 5월 23일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투신 서거 소식을 듣자 마자 곧바로 짐을 챙겨 양산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노 전대통령의 서거가 공식으로 확인되었고 서울에서 출발하면 당신이 외롭게 누웠을 병원 곁에 작은 그림자 하나 더 추가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한 기대는 우리 현대사에서 노 전대통령의 죽음이 갖는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최선을 다하여 기록을 해 두어야 겠다는 마음을 아울러 다지며 자동차 속 라디오 뉴스에 귀를 기울이며 거리를 좁혀갔다. 하지만 오후 5시가 넘어서 양산을 출발한다는 소식으로 당신의 싸늘한 주검이 안치된 양산을 코 앞에 두고 김해 봉하마을로 곧장 달리기 .. 더보기
회현 고가위 노 전대통령 배웅하는 시민 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회현 고가위 노 전대통령 배웅하는 시민 -추모 다큐 제3편- 서울광장에서 노 전대통령의 노제를 끝으로 영정을 앞세운 운구행렬은 서울역 방향으로 서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노제 동안 잠시 서울광장에 머물었지만 운구행렬은 좀처럼 서울광장을 빠져나가기 힘들었다. 운구를 애워싼 시민들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좀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북새통을 이루었고 노 전대통령의 영정과 운구차량을 보는 사람들은 흐느끼며 애통했고 2,000개의 만장에 새겨진 글들은 애통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담아 바람에 펄럭이며 마지막 가는 그의 영혼을 달래고 있었다. 노 전대통령이 퇴임 후 두번째 상경했지만 두번째 상경길은 주검으로 돌아오며 많은 국민들을 비통하게 했다. 그러나 그는 죽음에 대해서는.. 더보기
추기경과 철거민의 '죽음' 뭐가 다른지?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추기경과 철거민의 '죽음' 뭐가 다른지? '세상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라'고 가르치던 故 김수환 추기경은 겨울을 고하는 막바지 바람과 함께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나는 그분의 부음을 철거민들이 내쫒긴 철거현장의 한 식당에서 티비에 나오는 자막을 보고 알았지만 마음의 동요는 전혀 없었다. 늘 봐 오던 '죽음'의 모습이었고 누구에게나 한번씩 찾아오는 운명과도 같은 세상살이와 같은 한 부분이다. 이런 죽음은 내 어버이도 같은 절차를 통해서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이런 죽음은 인간이 이 땅에 발붙이고 살고있는 이상 똑같은 절차는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맞이하는 죽음 앞에서도 주검에 대한 예우는 다른 것이어서 어떤 사람은 죽음을 맞이하고도 장례조차 .. 더보기
가난한 이웃을 '따뜻'하게 만든 연탄들!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가난한 이웃을 '따뜻'하게 만든 연탄들! 어제 구룡산을 다녀오는 길에 천의 약수터 아래 등산로를 따라서 구룡마을을 지나치게 되었다. 가끔씩 찾는 이 마을은 해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곳이다. 도시 재개발의 부작용이 만들어 낸 우리사회의 또다른 한 모습인데 이곳에서 달라지는 풍경 하나를 꼽으라면 가난한 이웃들의 겨울을 따뜻하게 해 준 주검들이다. 그 주검들은 아무렇게 버려진 모습 같지만 일정지역에 흩어져 쌓아진 모습들이 마치 공원묘지를 보는듯 하다. 그들은 처음부터 하얗게 색바랜 모습은 아니었고 칠흑같이 어둔 밤 처럼 새까만 모습이었다. 연탄화덕에서 가난한 이웃들의 마음을 졸이며 또 졸이다가 속이 다 타버렸고 마침내 홧병처럼 번진 불덩이가 되어 구룡마을 사람들의.. 더보기
복순이 순산에 '금줄' 치다!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복순이 순산에 '금줄' 치다! 금줄은 부정한 것의 침범이나 접근을 막기 위하여 문이나 길 어귀에 가로질러 매 놓거나 신성한 대상물에 매는 새끼줄 따위를 일컫는 말입니다. 우리 풍습 속에 나타나 있는 금줄은 주로 아이를 낳았을 때나 장을 담글 때나 아니면 성황당 등과 같이 신성한 영역을 표시해 두고자 할 때 이 줄을 사용했던 것이며 이는 사람들이 함부로 이런곳을 드나들지 말도록 한 조치입니다. 설 전 지난주, 대모산을 다녀오는 길에 금줄에 꽂아서 쓴 솔잎이 대문에 매달려 있는 모습과 함께 대문을 드나들거나 대문곁을 지나는 행인들을 향한 '경고문'이 나 붙어 있었습니다. 내용대로 '복순이가 순산을 했다'는 이야기며 정숙을 요하고 있고 출입시 조심하라는 이야깁니다... 더보기
천불동에 그려놓은 10월의 '수채화' 천불동에 그려놓은 10월의 '수채화' 내 나이 열다섯 살 때, 나는 무엇을 위해 죽어야하는가를 놓고 깊이 고민했다.그리고 그 죽음조차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하나의 이상을 찾게 된다면,나는 비로소 기꺼이 목숨을 바칠 것을 결심했다. 먼저 나는 가장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방법부터 생각했다.그렇지 않으면, 내 모든 것을 잃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문득, 잭 런던이 쓴 옛날이야기가 떠올랐다. 죽음에 임박한 주인공이 마음속으로 차가운 알래스카의 황야 같은 곳에서 혼자 나무에 기댄 채 외로이 죽어가기로 결심한다는 이야기였다. 그것이 내가 생각한 유일한 죽음의 모습이었다. 희운각에서 무너미고개를 너머 천불동계곡으로 향하는 길 곁에는 수채물감으로 발라 놓은 듯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귀품이 넘치는 단풍이 줄을 .. 더보기
1,000만원 없으면 죽을 수 없는 사회? 1,000만원 없으면 죽을 수 없는 사회? 티비를 잘 보지 않는 나는 내가 쫗아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할지라도 흘깃 거리며 본 광고 중에 좀 너무 심한 것 아니냐 하는 광고가 최근에는 그 광고 빈도도 높아지고 동일한 상품(?)의 광고를 여러회사에서 경쟁적으로 하는 것을 보며 '죽음'을 보험상품으로 내 놓는 보험회사가 처음에는 그럴수 있겠구나 싶다가 슬슬 싫어지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그들 죽음을 대상으로 내 놓은 광고 카피들은 '천만원은 남기고 죽어야지...' 아니면 '아이들에게 피해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등 갖가지 카피로 아나운서나 탤런트들을 모델로 삼아 안방을 공략하고 있다. 죽음은 출생과 달리 예기치 않는데서 찾아오고 출생과 달리 순서가 없으니 누구나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한번쯤은 사후대책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