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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영결식 때 지하철 속 표정 이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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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결식 때 지하철 속 표정 이랬습니다.
-추모 다큐 제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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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대통령의 서거 직후 김해 봉하마을로 달려간지 4일째 되던 날 '봉하마을 표정'을 더 이상 전하지 못하고 서울로 상경할 수 밖에 없었다. 봉하마을 노사모 기념관에서 나름의 표정을 전하는사흘간 잠못이룬 밤 때문에 체력은 바닥이 났고 잠시 자동차 속에서 눈을 붙이며 봉하마을 구석구석을 기록했지만 4일째가 되던 날 밀려드는 피곤 때문에 어쩔수 없이 짐을 꾸리고 아쉽게도 서울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자원봉사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지만 눈 앞을 가물 거리는 체력은 어쩔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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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은 영결식 준비로 분주했고 나는 몰려드는 엄청난 조문객들을 뒤로 하고 봉하마을에서 가까운 양산에 있는 부모님 묘소에 들러 잠시 인사를 드리고 곧장 서울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쉰 후 덕수궁 곁에서 열리던 시민추모제 표정을 담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봉하마을에서 열심히 취재하던 시사IN 안희태 기자와 다시 마주치게 되었다. 그가 먼저 나를 툭 치며 반가워 했지만 그나 나나 인사를 나눌만한 입장이 될 수 없을 만큼 바쁜 취재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리고 귀가한 후 누적된 피로로 초죽음이 되다시피 했다. 아마 그도 피곤이 누적되었을 터인데 여전히 활발하게 취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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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노 전대통령의 영결식 시간이 다가오자 이번에는 영결식 당일에는 어떤 표정을 담을 것인지 고민했다. 그러나 그 고민은 금방 정리됐다. 노 전대통령이 퇴임후 두번째 서울에 상경하는데 그 첫번째는 국민들로 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검찰의 소환으로 서울을 방문했고 두번째는 언론과 방송들이 가세한 검찰의 노 전대통령에 대한 '수사중계' 등으로 벼랑끝에 몰린 당신이 최후로 결정한 '죽음'에 의해 싸늘하게 식은 주검으로 서울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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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살아있었지만 이미 죽은 권력으로, 또 한번은 주검으로 변한 육신이지만 우리 국민들 가슴속에서 다시금 부활한 모습으로 서울을 향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나는 당신이 퇴임후 처음 서울을 방문할 때 가슴졸이며 당신을 지켜 본 청계산 곁 양재IC 가까운 곳에서 그 모습을 담았는데 다시금 서거후 부활하여 서울 입성하는 그 모습을 영결식 당일 같은 장소에서 먼저 만나보고 싶었다.(
<속보>서울로 소환되는 '노무현' 전대통령 행렬) 그리하여  봉하마을에서 발인식을 끝으로 서울 경복궁 영결식장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시시때때로 첵크하며 오전 9시 30분 경, 고속도로변에서 당신의 마지막 행진(?)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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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노란 종이비행기와 오열속에서 봉하마을을 떠난 노 전대통령의 운구행렬은 정확히 지난 29일 오전 10시 29분 경에 내가 서 있던 고속도로변을 지나쳤다.(이 장면은 계속될 추모 다큐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이동하여 자동차를 주차한 다음 지하철에 몸을 싣고 영결식 후 노제가 예정된 서울광장으로 이동했던 것인데, 3호선 지하철 속에서는 막 영결식이 시작되고 있었고 지하철에 설치된 이동방송을 통해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조사 낭독을 들을 수 있었다.

시민들의 시선은 대부분 영결식장을 중계하는 이동방송에 쏠렸고 "노무현 대통령님, 대통령님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라는 육성이 자막과 함께 지하철 속에 흘러 나오자 사람들은 숙연해지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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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노무현'은 그렇게 퇴임후 두번의 서울 방문을 통해서 이명박정권이나 검찰 언론 등을 향하여 국민들 가슴속에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고, 방송장악을 통해 국민들의 알권리를 짓밟은 채 '노무현 죽이기'에 앞장서며 광분하는 이명박정권의 심장에 돌이킬 수 없는 마지막 화살을 날린채 우리들 곁을 떠나 간 것이다. 당신이 우리곁을 떠나가시는 날, 지하철 속 시민들은 당신을 애도하며 슬퍼하고 있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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