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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회현 고가위 노 전대통령 배웅하는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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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현 고가위 노 전대통령 배웅하는 시민

-추모 다큐 제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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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에서 노 전대통령의 노제를 끝으로 영정을 앞세운 운구행렬은 서울역 방향으로 서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노제 동안 잠시 서울광장에 머물었지만 운구행렬은 좀처럼 서울광장을 빠져나가기 힘들었다. 운구를 애워싼 시민들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좀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북새통을 이루었고 노 전대통령의 영정과 운구차량을 보는 사람들은 흐느끼며 애통했고 2,000개의 만장에 새겨진 글들은 애통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담아 바람에 펄럭이며 마지막 가는 그의 영혼을 달래고 있었다.
 
노 전대통령이 퇴임 후 두번째 상경했지만 두번째 상경길은 주검으로 돌아오며 많은 국민들을 비통하게 했다. 그러나 그는 죽음에 대해서는 탄생과 동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어릴때 부터 어머니의 독경 소리를 들으며 자란 그는 '생사일여生死一如' 즉,"...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하고 천주교 세례를 받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불교관이 자리잡고 있었다.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이 해탈의 경지에 이르르 쓸 수 있다는 이런 표현은 보통의 사람들이 삶과 죽음에 대해서 동일시 할 수 없는 명제이나 그는 떠날 때를 알고 있었고, 마침내 고향 뒷산에서 실천에 옮기며 탄생의 축복과 같은 죽음도 축복의 하나란 것을 보여준 것일까? 펄럭이는 만장은 마치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물결이기 보다 그의 죽음을 축하하는 거대한 퍼레이드 같이 보이기도 했다.

운구 행렬이 보수중인 남대문을 지나면서  점점 더 느려졌다. 서울광장을 출발한 운구행렬은 화려한 만장과 함께 유성의 꼬리처럼 길게 늘어서 있었는데 저만치서 사람들이 회현고가교 위에 가득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나는 그때 까지 먼 발치에서 노 전대통령의 영정과 간간히 운구차를 볼 수 있었을 뿐이었는데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잘 볼 수 있는 장소가 바로 회현고가 차도 위였다. 평소 저곳에는 사람들이 통행할 수 없는 곳이지만 이날 하루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은 노 전대통령의 서서 소식은 그들의 발길을 고가차도 위로 옮기게 했다.

만장행렬 곁으로 이동하던 나는 뛰기 시작했다. YTN방송사에서 날려보낸 노란 종이비행기가 노 전대통령의 운구행렬 위로 날으자 사람들은 환호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대로로 열린 창틈을 통해서 노란 종이비행기를 날렸고 그들이 열어 둔 창의 모습은 그들이 방송장악으로 갇혀있는 사람들의 모습처럼 보였고 보수언론에 의해서 만신창이가 된 이후 유일하게 몇몇 언론과 방송사들이 '민주언론'을 수호하고자 투쟁을 한 방송사이기도 했다.
 
노 전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간 언론과 방송들 그들 뒤에는 그들을 장악하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들이 드리워져 있었던 것이다. 이명박정부 이후 줄곧 이어져 온 대언론 투쟁은 이 땅에서 민주를 몰아내고 외세를 등에 업은 또다른 패러다임으로 미디어의 본 모습을 변질하는 한편,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또한 생사일여와 같은 생의 순환을 거듭하고 있었던 것인데 세상에 갇힌 모습이나 빌딩 속에 갇혀있는듯한 모습 또한 그러해 보였다.

 회현고가 차도위로 가는 길은 의외로 멀었다. 뜨겁게 작렬하는 볕을 받으며 지칠법도 한데 무엇이 내 발길을 그토록 바쁘게 만들었는지...나는 회현고가차도 위에서 마침내 마지막으로 봉하마을로 떠나는 노 전대통령의 영정과 운구차와 만장행렬과 시민들의 정성 가득한 발길들과 마음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참으로 더디게 오는 운구행렬이었다.

 시민들이 그를 떠나 보내려하지 않고 있는 것인지 노 전대통령이 차마 사랑했던 사람들과 이별하기 싫었던 것인지 나는 회현 고가차도 위에서 연화장으로 가기 위해 서울역 건너 편으로 이동하는 운구행렬을 끝까지 지켜 봤다. 참 역사적인 순간이었고 우리들로 부터 멀어져간 안타까운 우리들의 대통령이었다.


<화보> 회현 고가위 노 전대통령 배웅하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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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앞 회현고가차도에서 본 노 전대통령의 운구행렬 당신은 진정한 '봉황'이었습니다! /노 전대통령 보내기 싫은 시민들 외침에서 원본과 동영상으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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