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1,000만원 없으면 죽을 수 없는 사회?


1,000만원 없으면
 죽을 수 없는 사회?

티비를 잘 보지 않는 나는 내가 쫗아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할지라도 흘깃 거리며 본 광고 중에 좀 너무 심한 것 아니냐 하는 광고가 최근에는 그 광고 빈도도 높아지고 동일한 상품(?)의 광고를 여러회사에서 경쟁적으로 하는 것을 보며 '죽음'을 보험상품으로 내 놓는 보험회사가 처음에는 그럴수 있겠구나 싶다가 슬슬 싫어지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그들 죽음을 대상으로 내 놓은 광고 카피들은 '천만원은 남기고 죽어야지...' 아니면 '아이들에게 피해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등 갖가지 카피로 아나운서나 탤런트들을 모델로 삼아 안방을 공략하고 있다. 죽음은 출생과 달리 예기치 않는데서 찾아오고 출생과  달리 순서가 없으니 누구나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한번쯤은 사후대책을 생각해 봤음직 하다.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로 말미암아 죽음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데 특히 퇴근 연예인들의 잇단 죽음을 놓고 그 원인에 대해서 왈가왈부 말들이 많다. 심지어 여당에서는 타인의 죽음마저 정치에 이용해 보려는 차마 눈뜨고 못 볼 행태가 저질러 지고 있는데 정작 죽음을 놓고 사회가 건강하지 못한 점은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경제적 사정내지는 정치적 사정을 피해 보려는 얄팍한 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건강한 사회에서 자살과 같은 빈도는 낮을 수 밖에 없고 경제사정이 좋다고 해서 행복지수가 동시에 높지 않다는 것은 일반적인 사실이다. 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다는 것은 한번 쯤 생각해 볼 문제인데 자살의 원인이 이른바 '악플' 때문이라면 인터넷 상의 댓글란은 아예 없애버리는 것이 귀중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임에 틀림없지만 아쉽게도 정치인들의 얄팍한 바램처럼 댓글은 죽음의 많은 원인 중 하나가 될까 말까 정도이다.

오히려 요즘과 같이 재수없는(?) 한 장관이 이상하게도 그 자리에 앉기만 하면 환율이 급등하고 달러를 잠식하는 일이 생기는데 조금전 한 소식에 의하면 우리나라가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개인이 주식에 투자하여 손실을 본 금액이 100조원에 이른다는 끔찍한 소식이다. 100조원의 금액이란 우리가 하늘을 우러러 은하수를 세는 것 보다 더 많은 액수나 다름없고 그 돈을 1억원씩 나누어도 100만명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엄청난 돈이다.

잘은 모르지만 나의 경험에 비추면 100만명이 1억원씩 손실을 보았다고 하면 그 손실 당사자는 매순간 죽음을 떠 올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1억원의 돈이란 매월 100만원씩 저축해도 10년은 부어야 만들 수 있는 돈이자 샐러리맨들이 돈을 만들기 위한 첫단계인 '꿈의 액수'라 불리워 진다.

그렇게 100만명이 우리 사회 곳곳에 흩어져서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는데 그들이 그 돈 중에 죽음을 위한 비용 10%는 반드시 남겨 두어야 사후 자신의 주검처리를 위한 장례식 비용을 만들수 있는 것인데 그렇다면 1.000만원이 없는 사람은 죽을 수도 없다는 말인가? 아니면 대책없이(?) 죽고 나면 1,000만원의 비용은 가족들에게 그대로 빚으로 남는다는 말인가? 그래서 내가 죽으면 장례식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뒤져 봤더니 이런! 제길헐! 1,000만원 가지고는 어림도 없었다. 2004년 10월 소비자 보호원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역별 평균장례비용이 나와 있는데 <표>와 같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표>

위 표는 2004년이라는 숫자가 말해주듯이 이미 4년전에 내가 죽었을 때 들어가는 비용이었다. 그때만해도 장례장소별 평균 장례비용은 1,000만원이나 되었고 지방에서 죽었을 경우 그 비용은 조금 더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최근의 자료<2008년1월11일 보험일보>를 보면 슬프게도 죽기위해서(?) 나는 악착같이 더 살아서 장례비용을 만들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 상조회사가 장례경험이 있는 최근 3년간 성인 1231명과 자사의 회원 3256명을 상대로 장례비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장례를 치르는데 드는 비용이 2,000만원이 더 드는 것으로 조사됐고 매장시 드는 비용과 화장시 드는 비용은 차이가 났다.
 
매장시 드는 비용은 2229만원이나 소요됐고 화장을 하더라도 납골당에 안치할 경우 평균2032만원이나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역별로는 매장이나 화장에 관계없이 접객비 등 장례식 관련 비용이 평균 1887만원으로 대부분의 장례비용으로 소요됐고, 매장비용이 947만원, 납골안치 비용이 297만원 이었다. 따라서 이 조사에 응한 사람들은 장례비용이 매우 부담스럽다고 말한 응답자가 전체 응답자 중 82.3%나 차지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너도 나도 '상조' 붐에 편승하여 '장례상품'을 내 놓고 종일 00상조가 좋다던지 00상조에 지금 바로 가입하라며 죽음을 부추기는 듯한 광고를 늘어놓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장례비용에 관한한 최소한의 정보인 이 정도만 알아도 죽고 싶은 마음(?)이 싹!~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0만원이 있어야 죽을 수 있다니...ㅜ  1,000만원을 강조하며 사방에서 장례상품을 팔고 있는 광고를 미워해야 할지 돈을 미워해야 할지 정말 돈 세상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