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다로 뛰어드는 스쿠버다이버들
봄은 무르익었다. 그러나 앙꾸드만(灣)은 여전히 찬 바다.
그러나 깔부꼬의 바닷가는 우리 생각과 달랐다. 볕은 쨍쨍했지만 찬바람이 여전했다. 바다를 바라보며 점심 도시락을 먹는 단꿈은 사라진 것이다. 그래서 깔부꼬 일부만 돌아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갈 요량이었다. 우리는 맨 먼저 도착한 바닷가 언덕 위에서 깔부꼬 어항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언덕을 벗어나는 순간 눈에 익은 식물을 발견하게 됐다. 까마중이었다.
깔부꼬에서 만난 까마중
칠레의 봄은 어디를 가나 노랑물결...소화전까지 노란색. 그 곁에 방금 날아든 황조롱이까지. 봄은 절정을 치닫고 있었다.
폐선 옆에서 풀깍는 작업을 하는 공공근로자 곁을 따라 선착장 밑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물빛만 봐도 차게 느껴지는 깔부꼬 어항. 멀리 앙꾸드만에서 바람이 쉼없이 불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어항 옆에 마련된 수산물 시장. 빈 저울이 말하듯 오전 장은 끝나고 사람의 발길이 뜸했다.
손님을 기다리던 생선들도 지쳤는지 널부러져 있고...한 손님이 흥정을 하고 있는 장면을 뒤로 선착장 쪽으로 이동했다.
깔부꼬 어항, 우리나라와 별로 다르지 않아
그리고 곁에서는 막 입항한 어선에서 하역작업이 시작되고 있었다.
항구도시 부산이 고향이자 부산에서 잔뼈가 굵은 필자에겐 이런 풍경이 전혀 낮설지 않고 오히려 친근한 느낌.
굳이 우리나라와 다른 점을 찾아낸다면 생김새가 다른 어선과 어부들 뿐이며 작렬하는 봄볕이다. 볕은 따갑고 바람은 찬 희한한 날씨.
봄바다로 뛰어드는 스쿠버다이버들
아마도 이들은 곧 빠따고니아의 피오르드 곳곳을 누비며 어패류를 채취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곳에서는 주로 주낚으로 물고기를 잡지만 어패류 채취는 대부분 스쿠버다이버들의 몫이었다. 그렇게 채취된 어패류들은 뿌에르또 몬뜨의 앙헬모 어시장 혹은 산티아고의 중앙시장으로 공급되는 것.
스쿠버 다이빙이란? 스쿠버 다이빙(SCUBA Diving)의 'SCUBA'는 'Self 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의 약자다.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는 '수중에서 호흡하는 장비', 'Self Contained'는 '자급식 또는 독립식'을 뜻한다. 즉 스쿠버는 '독립식 수중호흡장비'를 의미한다. 이는 다이버가 수면에서 공급해 주는 공기 호스와 연결되어 잠수하는 형식(수면공급식 다이빙)과 구분하고자 만들어진 용어다. 그러나 이제는 보통명사화 되어 스쿠버로 표기한다.
스쿠버다이버들이 봄바다를 향해 뛰어드는 장면은 작은 볼거리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겨우내 살이 통통 오른 해산물들이 곧 이들 손으로부터 채취될 것이며 출어를 앞둔 어선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선착장 곁 항구에 정박해 있던 어선에서도 이 모습이 재밌는지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바닷바람도 차고 바닷물은 더 차다는 걸 누구보다 더 잘 아는 선원들이다.
출어를 앞두고 분주하지만 한가해 보이는 깔부꼬 어항을 떠나며 부두 곁에서 본 낮선 풍경 하나.
그리고 더 대단한 모습...
그런 충돌은 오프라인에서도 벌어지고 있었는지, 어떤 견공이 자기영역을 표시해 둔 곳에...
또다른 거리의 견공이 영역을 표시해 두었다. 마치 DMZ를 방불케 하는 재밌는 장면.ㅋ
화사한 봄볕을 머리에 인 가벼운 발걸음의 여학생...
그러자 하교를 하던 학생들이 카메라를 보고 아는 척...(포토~^^) 그래서 통째로 주문을 했다.
"다같이...비바! 깔부꼬...치~즈~^^ "
VIVA! Calbuco...Chee~se~^^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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