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ATAGONIA/Calbuco

생각보다 볼거리 넘쳤던 당일치기 투어


Daum 블로거뉴스
 


차마 잊지못할 깔부꼬의 풍물들
-생각보다 볼거리 넘쳤던 당일치기 투어-




당일치기는 무리였을까.
 


돌아서는 길이 너무 아쉬웠다. 그렇다고 다시금 이 낮선 여행지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었다. 뿌에르또 몬뜨에 머문 시간이 길어지면서 잠시 다녀온 깔부꼬 투어는 생각보다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었다. 우리가 돌아본 깔부꼬는 빙산의 일각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  깔부꼬 중심지 부근을 겉핥듯 한바퀴 돌아본 것 뿐이다. 그러나 돌아서는 길은 너무 아쉬웠다. 볼거리가 널린 곳이었다. 따라서 기회가 닿는다면 차근히 투어 장소를 물색해 후회가 없도록 해야 옳았다.

그러나 단 한차례도 방문해 본 적 없는 미지의 땅에서 성에 차는 볼거리를 한 번 만에 찾아낸다는 건 무리이기도 했다. 이런 일은 남부 빠따고니아를 돌아올 때까지 계속 됐다. 시간을 아끼고 또 쪼갰지만 우리가 만난 귀중한 장면들은 전체의 1%도 채 안 돼 보였다. 깔부꼬 뿐만 아니라 빠따고니아 전부를 돌아보려면 어림잡아 100년은 더 걸릴 듯 싶었다. 죽을 때까지 부지런히 다녀도 다 볼 수 없는 여행지가 주로 로스라고스 주 남쪽으로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깔부꼬는 샌드위치 처럼 '뿌에르또 몬뜨'와 '칠로에(Isla Chiloe)' 중간지역에 위치했을 뿐만 아니라, 두 지역의 명성에 가려 여행자들이 잘 찾지않는 도시이기도 했다. 빠따고니아에는 보석 보다 더 유명한 지역과 볼거리가 너무 많고 다양해 깔부꼬 정도는 기억에서 조차 없었던 것일까.

우리가 반나절 동안 돌아본 깔부꼬 중심지는 그냥 평면적으로 '눈팅'만 하기에도 광활한 지역이었다. 해외 여행자들이 잘 찾지않는깔부꼬 중심지는 유명 관광지에 흔해 빠진 민박집이나 호텔을 찾아볼 수 없는 곳. 그러나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진 깔부꼬는 내국인들에게 테마 여행지로 너무 유명한 곳이다.

깔부꼬 앞 바다에 위치한 뿔루끼 섬(
isla puluqui)은 성수기(1월~2월) 때 Puluqui-Calbuco간 훼리호를 평소(하루 두 차례) 보다 두 배 이상 증편(하루 다섯 차례)해서 운항할 정도로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 곳을 당일치기로 하룻만에 일부 지역만 둘러보고 깔부꼬를 다 본 듯이 말하는 건 어불성설. 그러나 우리가 다녀온 깔부꼬의 일부를 통해서 이들의 삶이 어떨지는 얼마든지 유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따라서 깔부꼬를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만난 장면들을 순서에 따라 엮어 봤다. 


 차마 잊지못할 깔부꼬의 풍물들 





여행지에서 깜짝깜짝 놀라는 일은 주로 이런 모습이다. 따지고 보면 평범하기 짝이없지만 우리에게 이런 풍경은 낮설다. 멀쩡한 것도 허물어 다시 짓고 쓸만한 것도 갖다버리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 우리는 너무 풍요로운 세상에 살아서 물자가 아까운 줄 모르고 사는 나라 또는 세상같다. 샛노란 풀꽃들이 지천에 널린 언덕길에 포장해 둔 콘크리트 길이 도드라진 것. 자동차 한 대만 다닐 수 있는 좁은 언덕길은 자동차 타이어가 닿는 면만 포장해 둔 것이다. 




그 길 가운데로 샛노란 풀꽃들이 무리지어 피고 있는 이런 장면...누가 보신적 있나. 괜히 조경디자인 한답시고 이런 자연 저런 자연 모두 훼손해 가며 만든 어떤 조형물 보다 값지고 눈에 띄는, 경제적이며 실용적이고 운치있는 포장도로 모습. 




우리는 조금 전 세상에서 처음 본 조개무덤을 지나 작은 언덕을 올라가고 있다. 그곳에 서면 우리가 다녀온 깔부꼬 전경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며 앙꾸드만의 모습이 시원하게 펼져질 것이다. 나만의 테마여행 취재방법이자 여러분들이 여행지를 즐기는 노하우 일 것이다. 그러나 결코 쉽지않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가능한 것. 

우리가 오전 중에 깔부꼬를 돌아본 곳은 멀리 주황색 지붕의 교회 너머 깔부꼬 어항을 돌아, 왼쪽 끄트머리에 등주가 있는 곳을 돌아 오른쪽으로 이동하여 현재 위치에 다다른 것. 아마도 깔부꼬의 일부만이라도 제대로 즐기자면 이런 장면이 적격일 듯. 그래서 이번 기회에 필자의 여행기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나만의 테마여행지 투어(취재) 방법'을 대략 정리해 보니 이랬다.




나만의 테마 여행지 투어 방법
 


-. 테마여행지를 떠날 때부터 돌아올 때까지 전 과정을 기록한다.
-. 테마여행지에 도착하면 현지에서 유명한 곳을 먼저 둘러본다.
-. 현지의 명소는 생각 보다 큰 감동이 없을 수 있다. 주변을 꼼꼼히 둘러본다.
-. 현지의 풍물을 찾는 데 몰두한다. 여행의 재미가 배가된다.
-. 현지의 새로운 풍물이 발견되면 집중적으로 겉 모습부터 속 모습까지 (카메라 또는 수첩에)기록해 둔다.
-. 현지의 테마를 다양한 시선으로(입체적으로) 살펴본다. 
-. 현지의 테마에 대해 추가적으로 취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영상이나 인터뷰를 남긴다. 
-. 이런 투어(취재) 과정은 블로거 만의 특징이자 장점.

 




깔부꼬 관련 포스트 등 빠따고니나 투어 여행기는 주로 이와같은 방법 등에 따라 기록됐다. 특정 여행지라 할지라도 다양한 시선과 접근 방법에 따라 무리없이 여행을 즐긴 것이다. 그걸 가능하게 해 준 건 대용량의 외장하드 때문이었다. 긴 설명 보다 사진으로 남긴 기록은 얼마나 큰 설득력과 매력을 지녔는가. 따라서 여행지에서 아무런 걱정없이 피사체를 향해 슈팅을 날릴 수 있었던 것. 깔부꼬를 떠나면서도 예외가 있을 수 없었다. 특정 풍물이 여행자의 시선에 포착되는 순간 카메라는 시도 때도 없이 슈팅음을 날리고 있었다. 그 현장으로 여러분을 안내해 드린다.
 

돌아서기 아쉬운 '테마' 여행지



저 멀리 바다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는 방파제는 육지와 (깔부꼬)섬을 잇는 도로. 그 도로를 동서로 나눈 방파제 끄트머리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고 해변의 조개무덤을 만난 다음 깔부꼬가 잘 조망되는 가까운 언덕길을 올라 뒤를 돌아보고 있는 것이다. 앙꾸드만을 끼고 있는 깔부꼬는 인구 3만명이 조금 더 넘는 해양생태도시로 연어양식과 굴 등 주로 해산물을 생산하고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의 남해지역과 비슷한 곳으로 보면 별로 틀리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외에도 
뿔루끼 섬 등지에서는 칠레의 대부분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목축업이 성행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 여름철 성수기만 되면 낚시를 즐기는 피서객들이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일치기로 잠시 둘러본 깔부꼬에서 그런 모습을 기대하기란 어려웠다. 아쉬움이 가득했던 것이다. 당일치기 투어의 허망함이 이런 것일까.
 



언덕길을 따라 정상에 다다라 보니 막다른 길이 나타났다. 지천에 널린 샛노란 풀꽃들만 가득한 곳.  이 지역에도 양이나 소를 먹이는 목초지에 철망이 둘러 쳐져있어서 더 나아갈 수 없었다. 주변에는 목조건물 몇 채가 작은 마을을 이루고 있었지만, 사람 소리 조차 잘 들리지 않는 절간 같은 곳. 
 



우리는 이 언덕 위에서 우리가 지나온 자취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오후의 깔부꼬는 전부 낮잠에 빠져든 듯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러나 사부작 거리며 돌아다니는 두 꼬레아노.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본 깔부꼬 어항은 아름다웠다. 맑은 푸른 바닷물이 인상적이며 언덕 위의 집들이 대부분 옛날 목조건물에서 현대식(조립건물)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였다.
 



오전과 달리 오후의 깔부꼬는 마치 여름 날씨를 방불케 했다. 오전의 바닷가는 찬바람이 불었지만 오후가 되자 바람이 잦아들고 땡볕이 작렬했다. 따라서 우리가 입고있던 겉옷은 벗어서 서브배낭에 담거나 허리춤에 묶은 모습. 그런 차림을 이곳 깔부꼬인들이 보면 어땟을까. 아내의 차림을 보면 놀라게 될 것. 복면(?)을 한 묘령의 여인...ㅋ 
 




이곳에서는 투어 기간 중에 반드시 지참해야 할 게 썬그라스와 차양이 긴 모자 등 땡볕으로부터 보호될 수 있는 장비와 함께 아웃도어는 필수품이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해 자칫 감기라도 걸리면 여행은 피곤하게 된다.




언덕길을 다 내려와서 만난게 된 바둑이들. 녀석들은 여행자의 피곤한 발걸음을 덜어주는 청량제 같은 존재. 출처불명(?)의 혼혈족들이지만 칠레 어느곳을 가나 이들은 견공 취급을 받으며 자유를 누린다. 그러나 깔부꼬에서 만난 이들 견공들의 지위(?)는 모호하다. 풀어놓고 길러서 거리의 개들인지 떠돌이 갠지 애완견인지...^^


밀물 때의 깔부꼬 어항





언덕을 돌아 다시 깔부꼬 어항에 도착하자 해수면은 몰라보게 부풀어 올랐다. 따라서 해변에 떠다니던 문화생활의 부산물이 동시에 떠다녔다. 바닷물은 맑았지만 깔부꼬 연안도 서서히 도시 냄새를 풍기고 있는 것일까. 




칠레는 대도시 외 중소도시를 방문하면 심각한 문화충돌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농경사회와 디지털사회가 서로 자리 다툼을 하는 듯한 모습. 그 원인을 제공한 건 모바일폰과 인터넷의 힘이 컷다. 오래된 목조건물 속에도 세계의 소식이 실시간으로 인터넷으로 전해지며, 장작불을 때는 난로 곁에서 모바일폰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흔한 풍경.




우리가 우연히 알게 된 조개무덤 언덕은 밀물이 되자 모두 바닷물에 잠겼다. 그리고 뿌에르또 몬뜨에서 장을 봐 온 아주머니와 아저씨들. 이들이 챙겨온 비닐봉지에 쓰여진 상표는 골목 상권을 잠식하고 있는 대형마트의 이름. 칠레 전역은 이들 몇 개의 대형마트가 골목상권을 접수한지 꽤 오래됐다.
 



마치 바닷물이 조개무덤을 몽땅 접수한 형국. 우리는 몰라보게 달라진 바닷물 수위를 뒤로 하고 깔부꼬를 떠나고 있는 것.




85번 지방국도변에서 만난 풍물들




이곳은 로스 라고스 주 85번 지방국도가 끝나는 지점에 위치한 커다랗게 잘 지어진 목조건물이다. 육지와 섬이 도로로 연결되기 전까지 카페와 레스토랑 등의 용도로 호황을 누렸겠지만 사정이 달라졌다. 작은 구멍가게로 전락한 것. 어쩌면 세월이 좀 더 흘러 깔부꼬를 방문하게 된다면 이런 목조건물은 대부분 헐려 사라질지도 모른다. 칠레의 중소도시의 변화가 눈에 띈 것.




이런 풍경도 우리나라에서는 흔치않은 풍경이다. 우리는 아파트단지의 옥외 또는 지하에 또는 황량한 주차공간에 애마(?)를 보관하지만 여긴 격이 달랐다. 봄이 무르익자 화초들이 땡볕에 난리가 아니다.




과일가게 앞에서 만난 잘생긴 견공...녀석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얌마!...까꿍! ^^)




깔부꼬를 떠나면서 언덕 옆 사과나무 울타리에서 남긴 기념사진 한 장. 뒤로 보이는 에메랄드빛 바다는 조개무덤이 널린 곳. 




또 깔부꼬의 85번 국도변 곳곳에는 꽃들이 지천에 널려있었다. 




가장 가까이서 본 사과꽃은 이런 모습. 입안을 맴도는 사과향 보다 더 맑고 짙은 달콤함과 상큼한 맛이 배인 듯. 꽃망울이 탐스럽다.







땡볕 아래 도로변에서 사과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핀 풍경을 엿 보고 다니는 재미도 솔솔했다. 동시에 깔부꼬로 가는 85번 지방도로 위에 널린 전깃줄은 깔부꼬의 변화를 한 눈에 보여주는 바로미터나 다름없는 모습.













85번 지방도로 곁에 있는 울타리 속을 엿보는 재미는 화초들 때문. 비록 화려한 구조의 집들은 아니지만 이들을 서로 품고 품어주는 꽃과 수목들을 보니 저택인들 부러울까. 깔부꼬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 오래된 목조건물은 하나 둘씩 사라지는 추세. 사람들은 편리한 생활패턴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 빈자리를 풀꽃과 수목들이 메꾸고 있었다. 여행자에겐 시선을 호강시켜주는 풍물이지만 이곳 사람들에게는 비용을 요구하는 문화생활. 괜한 걱정이 앞섰다. 사람들이 편리를 추구하는 즉시 새로운 문화(생활)의 노예가 된다는 사실은 간과하고 있을 테지...두 꼬레아노는 농경문화를 그리워 하며 심취해 있는데 말이다.













조금 전에 만난 운치있는 목조건물에는 사람들이 살지 않는다. 85번 지방도로에서 들리는 소음만으로도 살 수 없었을 것.




그 도로 곁에서 묵묵히 꽃피우는 건 화초들...로스 라고스 주는 물론 빠따고니아 전역에서 발견되는 싱싱한 화초들은 빛깔도 곱고 향도 짙으며 줄기나 잎은 기름칠을 한 것 처럼 반들거리는 게 특징이다. 그리고 곁에서 발견된 또다른 야생화들.







이끼 틈에서 꽃을 피운 작은 키의 이름모를 꽃은 귀품이 넘친다. 다시 언급하지만 이런 풍경은 이곳 사람들 한테 관심거리가 안 된다. 그러나 척박해진 환경에서 여행에 나선 두 꼬레아노의 시선에는 마냥 신기한 것. 이들에겐 평범 이하의 풍물도 우리에겐 치명적인 감동으로 다가 오는 것이다. 아래 사진 한 장이 더욱더 그럴 것.




호.구.지.몽...장자가 남미투어에 나서서 이런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면 <호접지몽,胡蝶之夢> 대신 다른 이름으로 노래를 불렀을지도 모르겠다. 호구지몽(胡狗之夢)?...덕구야 시방 무슨 꿈을 꾸고 있는 게냐.ㅋ 




날씨는 쨍쟁 사과꽃은 만발 덕구는 낮잠에 빠진 85번 지방도로변의 느긋한 풍경




그 길을 따라 더 걸을 수 없을 정도로 피곤하면 뿌에르또 몬뜨행 버스에 오를 것.




그 길가에 이런 풍경들이 널려있는 곳.




덕구야 안녕?...이번에도 '누군가' 하고 멍하니 쳐다보는 덕구. 집 안에서 짖어대다가 막상 나와 보니 착한 사람들. ㅋ




그리고 더이상 화려할 수 없는 빛깔로 단장한 화초들. 이대로라면 하루종일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그러나 언덕 하나를 넘어 걸어오니 달라진 풍경들.




별로 감동스럽지 못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은 건 이유가 있었다. 급변하는 깔부꼬의 모습이 한 목조건물과 대비되고 있었던 것.
 



예전에는 이렇듯 목조건물이었지만, 새로운 건축자재(판넬)로 새단장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깔부꼬로 이어지는 85번 지방도로에는 화초들이 널려있는 모습.




하수구 조차 운치있게 보이는 곳이었다. 그리고 여행자의 눈을 사로잡은 신기한(?) 풍물 하나. 아마도 이런 풍경을 본 사람은 흔치않을 것이다. 설령 봐다고 한들 카메라에 담을 생각이나 했겠는가.




대로변에 시설된 수도계량기는 작은 '콘크리트 박스'에 포장된 모습.




여행중에 이런 장면과 맞딱뜨린다는 건 행운. 참 낮익은 풍경이자 낮선 풍물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둘러본 사과나무꽃...




칠레의 과실수 중에 유독 아름답게 보이는 꽃이 사과나무꽃이었다. 순백에 연분홍빛 꽃망울을 단 수줍은 자태. 천상 봄처녀의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둘러 본 깔부꼬의 바닷가 





그 바닷가는 85번 지방도로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도로에서 길게 이어진 비포장 도로를 따라 몇 분 정도 소요되는 지근거리에 숨겨놓은 듯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조금 전 땡볕에 하얀 빛을 마구 발산하던 양철지붕 밑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다른 신분.

이곳 바닷가에서 만난 풍경을 관찰해 보면 자가용 (소형)선박과 저택과 농장을 동시에 갖춘 농부(농촌부자)들이 사는 곳이었다. 깔부꼬에는 그런 농부들이 숱하게 많은 곳. 그 모습(813번 지방도로변)을 바다 건너편에서 마지막으로 카메라에 담고 뿌에르또 몬뜨행 버스에 올랐다.
 



바다건너 813번 지방도로를 운행하는 작은 자동차가 이 농장의 규모를 대변해 준다.

















구글어스로 확인해 본 863번 지방도로는 깔부꼬의 어느 반도 해변을 빙 둘러 다니는데 , 이 도로는 다시 815번 도로와 연결된 후 5번 국도로 연결되어 있었다. 깔부꼬 내륙 깊숙이 이어진 만(灣) 곳곳에는 우리나라 통영 앞 바다에서 볼 수 있는 양식장이 빼곡하게 널린 곳.

깔부꼬인 뿐만 아니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칠레의 황금어장 등은 이들 선조들이 목숨을 걸고 찾아나선 엘도라도와 다름없는 땅이었다. 비록 그 과정에서 이 땅의 원래 주인이었던 인디오들의 슬픈 역사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건 오래된 과거사이자 돌이킬 수 없는 숙명같은 역사의 한 장면일 뿐이었다.

시간만 더 허락했다면 우리는 이곳에서 며칠을 더 보낼 수도 있었지만 당시 우리 계획 속에는 깔부꼬 투어가 빠져있었다. 따라서 숙소로 돌아가야 하는 시각에 괜히 남의 땅 남의 바닷가에서 서성거리며 아쉬워 하고 있는 것. 당일치기로 나선 깔부꼬 투어는 여러모로 무리가 따랐다. 깔부꼬가 간직한 무진장한 테마를 맛도 제대로 못 보고 떠나게 된 것.




우리는 이곳에서 뿌에르또 몬뜨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그리고 귀갓길에 차창 밖으로 엿 본 천혜의 양식장.





버스로 즐긴 85번 지방도로와 5번 국도 드라이브




깔부꼬를 돌아서는 길은 아쉬움으로 가득했지만 어쩌겠누...훌훌 다 털어버려야 했다. 애시당초 계획에도 없던 여행길이었으므로 보너스 생각하면 홀가분 할 것. 뿌에르또 몬뜨 숙소로 돌아가는 85번 지방도로는 한적하다 못해 자동차 구경을 하기도 힘들 정도였다.

또 버스에는 손님이 몇 안 돼 버스를 통째로 렌트해 들이브를 즐긴것 같은 느낌. 이런 길을 드라이브 코스로 정해 달린다면 오래토록 기억에 남지않을까. 우린 버스 앞 자리를 차지하고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었다. 이렇게!!...^^



















여기서부턴 5번 국도...




뿌에르또 몬뜨에 다가서자 눈에 띄는 아르힐라가 꽃과 똑같은 모양의 신식 주택들. 이 집들은 주로 정부가 지은 장기임대주택들이다. 장작 대신 LPG를 사용하는 등 취사와 난방을 가스에 의존하는 신식주택으로 이곳 사람들이 선호하는 주택. 도시 외곽에 버려진 땅을 개발해 도시의 저소득층이나 중산층을 위해 지은 집들이 다수였다. 그들은 인구 대비 드넓은 칠레 땅을 차지한 농부에 비해 소박한 공간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봄이 되면 아르힐라가꽃이 흐드러지게 피던 벌판으로 사람들이 이주하기 시작하면서 구도시는 공동화가 일어나고 있는 곳.




5번 국도변의 아르힐라가 숲이 사라진 자리에 도시 빈민과 중산층의 집이 들어서고 있는 모습. 곧 뿌에르또 몬뜨에 도착한다. 




당일치기로 떠났던 깔부꼬 투어는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었다. 이곳은 우리가 머물고 있는 숙소에서 가까운 곳. 직진하면 앙헬모 어시장이 나오는데 구도시의 목조건물을 잘 살펴보면 예전의 활기는 찾아볼 수 없다. 사람들은 보다 더 편리한 문화생활을 위해 구도시를 떠나 신도시로 이주하고 있는 가운데, 두 꼬레아노는 구도시에 남겨둔 추억과 오래된 목조건물에서 발산되는 그윽한 연기냄새가 더 좋은 것이다.




그곳은 한 때 우리나라에서 흔히 봐 왔던 전파상이 또다른 모습으로 느리게 느리게 진화를 하고 있는 모습.




당일치기로 나선 깔부꼬 투어는 막을 내렸지만 깔부꼬의 풍물들은 차마 잊을래야 잊을 수 없을 것. 우리는 숙소로 돌아오는 즉시 남부 빠따고니아로 떠날 채비를 하며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우기가 아직 덜 끝났는지. 이틀 후, 뿌에르또 몬뜨엔 봄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계속>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Отправить сообщение для Марта с помощью ICQ 이야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