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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

현지인이 만든 '조개구이' 대박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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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이 만든 '조개구이' 대박 예감 



조개구이 좋아하세요?...좋아하신다면 어떤 조개를 좋아하세요? 


그냥 아무거나 요?...바다 내음이 은은하게 풍기는 조개구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딴 데 신경 쓰지마시고 요~기 집중해 보세요. 식도락가들 한테는 또 다른 훌륭한 맛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조개구이로 사업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대박이 날 수도 있는 매우 간단하고 기막힌 레시피가 숨어 있거덩요. ^^ 


내가 꿈꾸는 그곳을 즐겨찾기 해 놓으신 분들은 다 아시는 일이지만, 글쓴이가 머물고 있는 곳은 칠레의 산티아고 입니다. 산티아고에 머물고 있는 동안 적지않은 우리 교민들을 만나고 있고요. 아내의 스페인어 공부 때문에 현지인들과 친하게 지내기도 합니다. 그 중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이 깊은 분이 있었는데, 그 분이 아내에게 스페인어를 가르치는 '세뇨리따(미혼여성)' 선생님 입니다. 여기서는 그녀라 부르겠습니다. 


그녀가 한국 문화에 얼마나 심취해 있는가 하면, 한국인인 우리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 정도의 쉰 김치를 버젓이 식탁위에 올려놓고 즐겨먹습니다. 젓가락질을 잘 하는 건 물론이고, 칠레 현지인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우리 문화를 집안 구석구석 까지 챙겨둘 정도입니다. 그녀의 아파트에 들어서면 현관 입구에서 부터 신발을 벗고 덧신을 갈아신거나 맨발로 다녀야 합니다. 침대문화를 가진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쉽지않은 풍경이지요. 


 그런데 글쓴이를 정말 흥미롭게 만든 건 그녀가 애완견에게 (먹다남은)밥을 먹인다는 것이죠. 이름하여 '개밥'인 것이지요. 애완견이 밥을 먹는 풍경은 이 나라에서 매우 드문 풍경이라는 거 잘 아실 겁니다. 아무튼 한국 문화에 푹 빠져 사는 그녀 집으로 초대를 받아 점심을 먹게되었는데, 이 날은 그녀와 함께 어시장에 들러 한 두가지 해물을 더 구입했습니다. 그 중에 오늘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릴 가리비 조개구이 재료가 포함된 것입니다.



우리가 시장에서 장을 본 건 연어와 가리비와 이곳에서 '뻬헤레이(pejerrey)'라고 불리우는 빙어/1kg를 좀 샀습니다. 열 댓마리 정도 됐지요. 이곳의 빙어는 손가락 만큰 작은 게 아니라 학꽁치 만큼 큰 게 특징 입니다. 오렌지 빛깔의 연어는 너무도 잘 아는 생선이라 따로 설명을 곁들일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칠레 현지에서 판매되는 생선회 횟감들은 글쓴이가 시식을 해 본 결과 한국에서 먹던 횟감 보다 식감이 너무 떨어지는 게 흠이었습니다. 그래서 연어를 선택하게 됐던 것이죠. 


산티아고 중앙 어시장에서 구입한 뻬헤레이(pejerrey)'라고 불리우는 빙어


연어는 칠레에서 다른 생선들 보다 상대적으로 꽤 비싸게 판매되는 생선인데요. 가격이 6000빼소/1kg(횟감용) 정도 됐습니다.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빼소 화폐'의 두 배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날 2kg을 구입했으니까 우리돈으로 약 2만 5천원 정도 비용이 든 셈입니다. 그리고 오늘 포스트의 주인공인 가리비 조개를 1kg 구입했습니다. 가리비 조개는 횟감으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싱싱한 조개였는데요. 글쎄 이 조갯살이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릴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흠...기대되시죠? ^^)


산티아고 중앙 어시장에서 구입한 가리비 조개


먼저 우리를 초대한 후 그녀가 만들어 낸 조촐한 식단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토마토와 아보카도를 큼지막하게 썰어 접시에 담아내 놓은 모습을 보면 친근감이 들지않나요. 연어도 그랬지만 세련미 대신 왠지모를 친근감이 드는 게 그녀가 준비한 '엔살라다(Ensalada)'입니다. 샐러드인 것이죠. 요 위에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살짝 끼얹어 먹을 법 하기도 한데 그녀는 생략합니다.(이렇게 먹는 게 한국식이라나 뭐라나.) 



그리고 엔살라다 뒤로 보이는 풍경 설명을 곁들여야 겠군요. 왼쪽 상단에 보이는 연두색 튜브는 우리가 준비한 고추냉이(일본산)고요. 그 옆에 있는 간장 또한 일본산(기꼬망)입니다. 와사비 간장을 만들어 먹기 위해 어렵게 구한 것들입니다. 질 좋은 국산이 있었으면 좋았겠습니다만 아쉽게도 현지에서 그런 제품들을 아직 만나지 못했습니다.(정말 자존심 구긴...ㅜ) 그리고 해물과 잘 어울리는 백포도주는 그녀가 준비했습니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메다야 레알(Santa Rita Medalla Real Cabernet Sauvignon)입니다. 


칠레산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 막간을 이용하여 산타리타사의 메다야 레알의 발음에 대해 잠시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포도주를 '메달라' 또는 '메달야'로 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 다 틀린 발음인 것이죠.  Medalla 스페인어로 발음하면 '메다야'가 맞습니다. 그런데 칠레 현지에서는 'LL' 발음이 방언화 되어 '야'가 아니라 '쟈'로 읽습니다. 


그러니까  Medalla는 '메다쟈'로 읽히면서 '메다쟈 레알'이 되는 것입니다. (흠...구우라는 조개는 안 굽고 웬 메다쟈?...^^) 보통 포도주 품종은 '까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으로 근사하게 읽으시면서, 정작 입 안에서 묵직하게 잘 굴러다니며 그윽한 맛을 풍기는 기막힌 포도주 이름을 메달라 또는 메달야로 허접하게 불러대니 말이죠잉. ^^  아무튼 우리에게 친근한 메다야 레알 한 병을 앞에두고 상을 차리는 동안 오늘의 주인공 가리비 조개구이가 완성되었습니다. 짜잔~



그림을 보시니 어떠신가요. (흠...땡기시나요? ^^) 후라이 팬 위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빙어구이를 만들어 내는 동안, 집안에는 온통 고소한 치즈향과 함께 가리비 구이 향으로 뒤덮였습니다. 가리비가 치즈를 뒤집어 쓴 채 접시에 담겨져 나온 모습만 봐도 식신이 까무라칠 정도아닌가요. 


이른바 가리비 조개 오븐구이 래시피는 매우 간단했습니다. 우리가 보통 연탄 불이나 숯불 위에서 구워먹던 조개구이는 조개 자체에 지닌 육즙과 조갯살이 전부였지만, 가리비 조개 오븐구이는 가리비 위에 슬라이스한 가우다 치즈를 조각조각 올려서 은근한 열로 그라탕을 한 것이라고나 할까요. 가리비 조개의 특유한 담백한 조갯살에 '가우다 치즈(Queso de Gauda)' 맛을 더하니 그냥 입 안에서 살살 녹아버리더군요.ㅜㅜ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한국에서 가리비 조개 구이 등 조개구이는 꽤 먹어봤습니다만, 조개 위에 치즈를 올릴 생각을 왜 못했을까요. 그러고 보니 조개란 조개는 모두 치즈를 얹어 굽거나 오븐에 넣어 구우면 모두 조가비 치즈 구이로 변신되는 게 아닌가요. 이곳에서는 가우다 치즈를 사용했지만 한국에서는 피자에 얹어먹는 모짜렐라 치즈를 사용해도 무방하겠더군요. 그러니까 특정 조개와 잘 어울리는 치즈향을 가미하면 맛이 배가되겠드라고요. (흠...아직도 가리비 조개 오븐구이 래시피를 모르겠다고요? ^^) 가리비 조개 오븐구이는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싱싱한 가리비 조개+가우다 치즈+오븐에서 조갯살이 익을 때 까지(또는 치즈가 보글보글 끓을 때 까지)


그녀는 이날 가스 오븐의 시간 조절을 잘 못해 조갯살 일부를 태워 버렸습니다. 그래도 기막힌 맛이니 요걸 가장 적절한 타이밍을 조절하는 게 팁이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잘 구워진 가리비 조개는 껍데기를 붙잡고 포크로 살짝 찍어올리니 조갯살과 치즈가 한데 어우러져 한 입에 쏙 들어오는 거 있죠. ^^* 누가 가리비 조개에 치즈를 올릴 생각을 한 것일까요. 정말 식신도 놀라 자빠질 맛의 비밀을 가우다 치즈가 해냈습니다.



그리고 이제나 저제나 등장하기를 기다렸던 빙어 구이는 이렇게 완성됐습니다. 빙어의 크기는 한 뼘 정도의 길이였는데요. 이 생선의 특징은 비린내가 거의 나지않았습니다. 생선 가게에서 아예 내장을 다 빼고 절반으로 갈라놓는 등 손질을 거친 다음, 약간의 소금 후추 간과 함께 밀가루를 발라 올리브유를 두른 후라이 팬에 구워낸 작품(?)입니다. 이렇게 완성된 가리비 조개 오븐구이와 빙어 구이와 함께 큼지막 하게 썬 연어를 메다쟈 레알로 입안을 살랑살랑 행궈가며 먹은 점심,...상상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습니까. 이런 여행이라면 지구별 어디라도 갈 것 같은...^^ <산티아고에서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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