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숲 초토화 '골프장건설' 대책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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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쩡한 숲 초토화 '골프장건설' 대책없나?

지난달 노 전대통령의 투신 서거 직후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갔다가 나흘 후 다시돌아오는 길에 남양산 IC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남양산 IC 못미쳐 부모님의 묘소가 자리하고 있어서 귀경길에 인사를 드릴 참이었다. 그런데 국도를 따라 가던 중 그림과 같이 멀쩡한 숲을 초토화 시켜놓은 골프장건설 현장과 마주치게 됐다.

자동차를 잠시 정차한 후 초토화된 골프장을 당겨보니 이런 모습이었다. 골프장을 조성하면서 울창했던 숲을 모조리 잘라내는 한편 붉은 황토가 드러나 보이는 헐벗은 산의 모습으로 변한 모습이다.

자동차를 정차한 곳에는 골프장건설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당장 식수원을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양산천은 지금도 옥수가 흐르는 곳인데 골프장을 건설하면 농약,비료의 과다 사용등으로 자연적으로 발생할 오폐수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작년 한해 전국 179개의 골프장에서 사용된 농약량은 225톤에 이르고 단위면적(㏊)당 사용량도 12.2㎏으로 전년도에 비해 4.3%(0.5㎏)나 증가 되었다는 통계를 내놓고 있다. 이쯤되면 골프장은 스포츠시설이 아니라 농약집하장과 다름없어 보인다.

골프장을 건설하는 사람들의 입장이나 골프동호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골프장을 '체육시설'로 볼 수 있을런지 모른다. 하지만 골프는 소수의 제한된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스포츠일 뿐 아직도 일반인들이 골프장을 사용하려면 적지않은 제약이 따른다. 그러나 골프장을 건설하여 이득을 보려는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따라서 전국 곳곳에 건설되고 있는 골프장들은 마구잡이로 자연을 훼손하며 환경오염의 주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골프장이 건설되고 있는 인근 주민들의 피해를 무시한 채 강행되고 있는 골프장 건설을 막을만한 마땅한 법적장치(환경보호 등)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골프장 건설을 하는 사람들은 '합법적'(?)으로 자연을 함부로 훼손하는 한편 골프장의 잔디관리를 위해 농약을 과다하게 사용하며 수질을 오염 시키는 등 이웃으로 부터 빈축을 사며 분쟁거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대개 이런 모습들은 관할 지자체들이 묵인하고 방조하는 가운데 피해 주민들이 피해보상을 요구할 뿐인데 오히려 관광객을 유치한다며 골프장 건설 촉진을 장려하고 있는 지자체나 정부의 행태를 보면 특정인들의 이익만을 위한 골프장으로 비칠 뿐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것과 거리가 멀어보인다. 양산천의 경우 천혜의 하천만 잘 관리해도 머지않은 장래에 지역민들의 수익을 증대시켜 줄 귀한 자연의 모습이다. 부산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양산천은 여름 피서지로써도 각광을 받고 있는곳이 아니던가? 멀쩡한 숲을 초토화 시키며 자연을 황폐화 하고 환경오염을 부추기는 골프장 건설에 지자체들이 눈을 감고 있으면 4대강정비사업과 더불어 온 산하가 벌거벗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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