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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바보 노무현이 그리워한 '논둑길'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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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 노무현이 그리워한 '논둑길' 걷다
-추모 다큐 제16편-

노 전대통령 서거 직후 봉하마을에서 이틀밤을 세우고 나선곳은 노 전대통령 사저에서 바라보이는 봉하마을 들녁의 논둑길이다. 아마 당신이 봉화산 부엉이 비위로 향하지 않았다면 그 시각 모내기를 앞둔 이 논둑길을 걸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짙은 안개가 자욱한 이른 아침 당신의 서거 시각에 맞추어 논둑길을 걸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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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준비가 한창이었던 봉하마을 논둑길은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협소했고 풀꽃들이 논둑길 옆에서 수줍은듯 소박한 모습으로 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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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발자국 옮기지 않았는데 신발에 흙덩이가 덕지덕지 달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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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 논둑길을 걸었을 때도
풀꽃들이 보였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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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그 풀꽃들은
당신의 눈과 마주치며
얼마나 기뻐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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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주인을 잃은 풀꽃들은
 그저 하늘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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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소원이
이런 길을 걷고자 해서
사람들은 당신을 가리켜 바보라 했다.
그래서
 바보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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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든지 세상과 타협하며
 오랜동안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선택한 외길은
논둑길을 너무도 닮아 있었다.

존재하는 듯
언제든지 자리를 내주고 마는
논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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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곁을 지나며
수로 가득한 물풀들을
사랑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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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퇴임후 꼭 돌아오겠다고 약속한
무뚝뚝한 한 사내의 약속은
지켜져도 소용없는
 약속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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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 길을 걸으면서도 행복하지 못했다는 걸 나중에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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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그토록 가고 싶었던 이 논둑길에서
여전히 풀꽃들을 그리워 하듯
가난한 이웃들을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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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당신을 지켜주지 못한 자책감들이
구름이 되고
 또 비가되어
 이 들녘을 적시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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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대체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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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사저를 출발하여 봉하마을 논둑길을 걸어
사저로 돌아가는 길도
 편치않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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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 길을 걷고자 하는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그저 편히 쉬시길요...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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