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꺼진 이유 속에 '마스크' 포함 돼!
요즘 정부와 여당의 이른바 '악법'들 중에 유난히 '마스크'가 눈에 띈다.
집회.시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고 하는 마스크를 두고 시민들이나 정치권 일부가
민주를 억압하기 위한 조치라고 발끈하며 피켓을 들고 나오는데
나는 이 마스크 법안(?)을 보며 금년 한 해를 뜨겁게 달군 촛불집회를 뒤돌아 보고 있다.
보통 시위중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침묵시위'를 벌이는 모습이나
얼마전 국회의 여야간 충돌 후 야당의원들이 얼굴을 가린 마스크는
모두 '너희들과 대화해 봤자 다'라는 의미를 품고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대화대신 행동으로 불만을 표시하며 투쟁강도를 높여 갈 것인데
요며칠, 나는 시위중 '마스크' 착용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속셈을 알다가도 모르겠다.
촛불이 꺼진 이유가 거기 있었던 것이고 빌미를 제공했던 것인데도
피켓을 든 그들은 폭력을 정당화 하겠다는 뜻이고 촛불의 진원지가 그곳이라는 말일까?
악법이라고 말하는 미처리 법안들 속의 마스크는 촛불집회 때 어떤 어떤 모습이었을까?
촛불이 한창 타 오를 때 사람들이 마스크를 따로 쓸 이유가 별로 없었다.
몇몇 감기환자들이나 도회지에 나온 어린아이들이 도심의 매연을 덜 흡입하게 쓴 마스크를 제외하면
마스크를 쓴 사람들 대부분이 전경차로 막아 둔 방어벽을 향하여 돌진한 사람들이고
적지않은 마스크맨 또는 마스크우먼들은 불필요한 폭력을 휘두르거나 폭력에 동참했다.
그림은 본문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촛불집회 당시의 '마스크맨' 입니다.
그리하여 그 폭력을 휘두른 사람들이 채증카메라에 녹화되거나 촬영되어 붙들려 갔고
쇠파이를 든 정체불명의 시민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나는 촛불집회를 취재하면서 그들의 정체가 늘 궁금했다.
답답한 마음이야 그들이야 시민들과 별 다를바 없지만 폭력시위의 빌미를 준 게 바로 마스크였던 셈이고
시민들이 그들을 용인한 결과 촛불이 물대포를 맞게 된 원인 얼마를 제공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쯤에서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어떤 방법으로든 정부나 여당은 촛불을 끄기위해 총력을 기울였겠지만
정말 평화로운 촛불집회나 촛불시위가 행사되었을 경우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성급하고 급진적인 사람들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마스크맨들로 인하여 촛불은 꺼졌고
정부와 여당은 마스크맨을 두려워 하는 게 아니라 마스크를 이용하여
앞으로 수차 삼차 이어질지 모르는 촛불집회.시위와 같은 의사표시를 사전에 막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평화로운 시위로 자리잡은 촛불집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체불명의 불필요한 마스크맨들을 배제해야 하고 떳떳하게 주어진 권리를 행사할 필요가 있다.
마스크 법안을 만든다고 해서 집회.시위가 위축되는 게 아니라
마스크 뒤에서 얼굴을 가린 채 '민주'를 말하는 떳떳치 못하고 옳지 못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촛불집회나 시위가 위축되거나 폭력진압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
'마스크 법안' 문제될 게 없고,
마스크 법안 반대하는 사람들이 문제가 더 많다.
그들을 가리켜 촛불을 끈 당사자들이라고 하면 비약된 결론일까?
Boramir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