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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절구통 닮은 '악기' 보신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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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구통 닮은 '악기' 보신적 있나요?


지난 주말 에술의 전당 한켠에 있는 예악당에 뮤지컬 관람 때문에 들렀다가
잠시 시간이 나서 예악당 곁 '국악박물관'을 둘러봤다.

1995년에 문을 연 국악박물관은 우리 음악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국악관련 자료를 전시한 국악의 산 교육장이라고 하지만 서울에 살면서 처음 이곳을 방문해 봤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관심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악박물관은 악기와 귀중도서,음향,영상자료 등 총 3,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는데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서 잠시 돌아보던 중 그림과 같은 악기 같잖은(?) 악기 앞에서 머뭇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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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이게 악기라고?...신기!...마치 절구통 처럼 생기기도 하고
고양이 같이 생긴 이게 호랑이며 악기라고?...)

내 짧은 국악기에 대한 지식으로는 얼핏 본 것 같아도 전혀 알 수 없는 모습의 악기였고
이름 또한 '축'이라는 악기인데 한국 전통악기 중 목부木部에 속하는 체명악기體鳴樂器라 한다.

무슨 이야기인지 자세히 잘 모르겠지만 악기임에 틀림없고
문묘제례악·종묘제례악에서 음악의 시작을 알리는 데 쓰인다고 하며
 겉은 푸른색으로 칠하고, 동쪽에 배치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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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악기의 배치가 음양오행설과 맞닿아 있었는데
아래보다 위가 넓은 사각형의 나무상자 윗부분에 구멍을 뚫고,
 망치와 같은 나무방망이를 꽂아 내려치면 소리가 난다. 소리는 생김새와 같은 소리가 난다.

 
의 연주 소리

참, 재미있는 악기다.

뿐만 아니다. 내 눈에 띈 악기 같아 보이지 않는 악기가 또 있다.
이 악기의 이름은 우리가 이 악기를 처음 봤을 때 지르는 소리와 닮았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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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어 敔'라는 악기다. 생김새가 고양이를 닮았지만 고양이는 아니고 호랑이 모습이다.
이것도 타악기의 일종이고, 어는 고려 예종 11년(1116)경부터
의식음악 연주시 등가와 헌가에 편성하여 음악을 그칠 때 사용한 악기이다.

이 귀한 우리 악기들은 '다음백과' 속 도움으로 귀한 음원과 함께
'어 敔'라는 악기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어의 모양은 정사각형의 방대위에 엎드린 호랑이 형상의 나무 조각으로 된 악기인데,
 등줄기에는 서어()라는 27개의 나무 톱날 모양의 장식이 조각되어 있다.

호랑이의 속은 파내어 비어 있으며
어는 등줄기의 톱니 모양의 서어를 머리 쪽에서 꼬리 쪽으로 긁어서 연주를 하며,
 그 긁는 채를 진() 또는 진죽(竹)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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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의 연주방법은 진죽으로 호랑이의 머리를 '탁ㆍ탁탁' 치고
 톱날 모양의 장식을 꼬리 쪽으로 '드르륵' 긁는다.

 
의 연주 소리

호랑이 머리 방향은 주자奏者의 왼쪽에 둔다.
채의 모양은 3쪽씩 3개가 하나의 작은 편쪽을 이루게 하였고
그런 편쪽이 3개가 합해진 9쪽으로 되어있다.

악학궤범의 어의 제도를 보면
 방대가로길이 4자 2치 5푼, 모서리 너비 1자 8치4푼, 방대높이 1자 2치 3푼,
 호랑이 넓이 1자 2치, 호랑이 높이 1자 2치, 호랑이 길이 3자 3치이다.

 현행 어의 등 톱니의 총 길이는 68cm 내외이고 톱니간격 2.5cm, 톱니높이 평균 1.8cm 정도이다.
어는 음악의 마침을 뜻하며 서쪽에 편성하고 악기도 서쪽 방향색인 흰색을 칠한다.
 등가에서 사용하는 어를 '갈'이라고 한다.
어는 현재 문묘제례악과 종묘제례악에 편성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일반이 잘 알 수 없고 만날 수 없는 귀한 악기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모양은 좀...그렇지요? ^^)

참 재미있는 악기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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