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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

파타고니아,땅과 땅의 경계선 www.tsori.net 오르노삐렌 리오 블랑꼬 가는 길 -땅과 땅의 경계선- 여행지에서 오감을 활짝 열어젖히면 세상 모든 게 가슴 속을 후벼파며 행복하게 된다. 북부 파타고니아 오르노삐렌의 리오 블랑꼬 가는 길이 그랬다. 이곳에 말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걸음을 떼지 못하는 것. 우기가 끝나갈 즈음 오르노삐렌 삼각주는 안데스에서 발원된 두 강의 잔잔한 물소리와 썰물로 횡하니 빈 벌판에서 비릿한 바다내음과 갈매기들의 울음 소리가 어우러진 곳이자, 두 발이 물컹한 습지에 무시로 빠져드는 곳이다. 세상은 안개에 갇혀있고 해초가 벗어던진 나부랭이들이 철조망에 뒤엉킨 곳. 오감을 활짝 열어젖힌 꿈같은 풍경들이다. 세상과 담을 쌓은 경계를 허물거나 허물어지면 세상의 진정한 모습이 보일까. 이보시게나...여행가서 뭘 .. 더보기
시간의 '무덤' 있다면 이런 모습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시간의 '무덤' 있다면 이런 모습 형체도 없고 맛도 없으며 냄새도 없고 소리는 물론 촉감이나 시각도 없는 시간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어제 오후 안사람과 함께 건강검진을 받으려 집을 나선 후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제 기준 입니다. ^^)에서 자동차를 세울 수 밖에 없는 풍경과 마주쳤습니다. 그곳에는 빗자루를 든 아저씨 두분이 시간을 쓸어 모으고 있었습니다. 형체도 없고 맛도 없으며 냄새도 없고 소리는 물론 촉감이나 시각도 없는 시간을 어떻게 빗자루로 쓸어 담느냐구요? ^^ 제 눈길을 사로잡은 건 그림과 같이 플라타너스 잎이 가득한 모습인데요. 한이틀 비가 오시고 바람이 불어 도로 가득한 잎들은 아저씨 두분이 연신 빗자루질을 하며 한곳에 쓸어 모아도 .. 더보기
우리의 '오체투지' 불편해 보이는 이유 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우리의 '오체투지' 불편해 보이는 이유 출산의 고통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이 출산의 고통을 이야기 한긴 쉽지않다. 다만 출산의 고통을 겪은 사람이 전하는 고통과 환희의 이야기를 들으며 평범해 보이는 출산과정이 위대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 또한 출산을 곁에서 지켜본 사람일 뿐 출산할 자격도 갖추지 않았고 출산은 여성들에게만 주어진 특권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체투지는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하는 것 못지않게 자신을 낮추고 더 낯추며 낮출 수 있는데 까지 낮추며 깨닫는 수행방법이자 몸보시 였고, 다수 결혼한 여성들이 겪는 출산의 고통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다큐멘터리 '차마고도'에서 본 오체투지는 티벳을 향하여 목숨을 걸고 행하는 거룩하고 숭고.. 더보기
무덤 때문에 '허리'를 잘리다니!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무덤 때문에 '허리'를 잘리다니! 어제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지역에 있는 광평대군 묘역 중심에서 많이 떨어진 S의료원 근처 야산에서, 다리를 절룩거리는 고양이를 찾아서 잠시 산속을 헤매는 동안 내 눈에 띈 참나무와 마주치게 됐다. 그림과 같이 나무의 밑둥지 주변에는 나무를 고사시키기 위해서 수액을 운반하는 나무껍질 층을 잘라낸 모습이다. 잘라낸 흔적을 자세히 보니 최근에 자른 모습이 아니라 최소한 1년은 돼 보였다. 이렇게 나무의 허리부분이 잘리운 나무는 모두 세 그루였는데 그중 한그루는 일찌감치 누군가에 의해서 허리를 잘리고 껍질이 벗겨진 채 죽어있었고 두그루의 나무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최소한 작년까지는 살아있었던지 나무에 잔가지가 많이도 달려있었다. 멀리.. 더보기
낯선길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   낯선 길!처음 가 보는 '낯선길'은 언제나 어느때나 두려움의 연속이다.여행이 그렇다.여행과 방랑이 다른점은 목적지가 분명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고여행은 돌아 올 곳이 정해져 있는 반면 방랑은 돌아 갈 곳도 없다.그러나 여행이든 방랑이든 낯선 길을 나서는 것은 다름없다.안데스 자락의 바릴로체에 있는 나우엘 우아피 호수를 떠나 장도에 오르며나는 처음보는 낯선 풍경 앞에서 마냥 좋아하고 신기해 하면서도, 앞으로 다가 올 미래에 대해서 일말의 두려움을 늘 안고 있었다.낮낯선 땅에서 불귀의 객이 될지도 모른다는 쓸데없는 걱정들이었다.그런 생각도 잠시 내 시야 곁을 지나는 풍경들에 심취하는 동안 어느새 내가 당도해야 할 목적지로 향하고 있었다.때로는 내 곁을.. 더보기
가끔씩 담쟁이도 '통화'를 시도한다! 가끔씩 담쟁이도 '통화'를 시도한다! 가끔 외신이나 희귀식물들을 만나면 깜짝 놀라곤 한다. 끈끈이 주걱을 가진 식물 정도야 곤충의 수액을 빨아먹고 산다는 것 쯤 알고 있지만 어떤 식물들은 음악이 나오면 잎을 움직이며 춤을 추는 식물들도 있다. 이름하여 '무초'라는 식물인 모양인데 꽤 비싸다. 씨앗 한개가 1,000원정도에 팔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 식물이 흥에겨워 춤을 추는지 단지 소리에 대해서 반응하는건지 잘 모르지만 '목신木神'이 깃든 나무들은 우리가 알 수 없는 신호로 우주와 교감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단지 우리들이 그들의 생리를 너무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그들이 지닌 교감신경을 놓치지 않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국내최초 노천카페(촌장 차홍렬님)로 일반에 널리 알려진 '하이디하우스'.. 더보기
은빛 고운 '달빛'으로 만든 럭셔리한 드레스? 은빛 고운 '달빛'으로 만든 럭셔리한 드레스? '서울 디자인올림피아드 2008' 맛있게 보는 법 하나! 작년 여름 나는 강원도 화천의 한 계곡에서 하염없이 쏟아져 내리는 달빛을 바라보며 안사람과 함께 크게 감동을 받은적 있다. 그 달빛은 어슴프레한 산 그림자를 배경으로 은빛 고운가루를 흩뿌리고 있었는데 그 가루들은 나뭇가지에도 앉았고 풀벌레가 실실 거리며 우는 풀밭위 이슬위에도 내려 앉았다. 뿐만 아니었다. 졸졸 거리는 시냇물 위에 내려 앉은 은빛가루들은 금방 그들과 함께 손을 잡고 여행을 떠나고 있었다. 지금 그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귀티가 줄줄 흐르는 그 은빛고운 가루를 할 수만 있다면 모아 두었다가 딸아이가 잠든 창가에 매달아 두고 달빛이 노래하는 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 요즘 .. 더보기
황홀한 내설악의 가을 비경!! '내설악'의 가을 비경 -7부작- 제3편 내설악 수렴동 계곡의 가을 풍경 사람들이 발길을 옮기는 그곳에는 수채화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수채화 속의 풍경들은 아무런 말이 없고 그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들 조차 아무런 말이없다. 늘 말이 많은 곳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이었다. 가을이 무르익는 내설악의 골짜기에서도 오체투지가 줄을 잇고 있었는데 그들이 온 몸을 던져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었다.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자연과 더불어 꽃 피우며 자연과 더불어 멸하라는 작은 가르침을 던지고 있는 곳...그 신성불가침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는 것 부터가 작은 신앙의 시작이었다. 수렴동 계곡은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 있는 계곡의 이름이며 설악산국립공원 내설악의 백담사에서 수렴동대피소까지 약 8㎞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