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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우리의 '오체투지' 불편해 보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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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오체투지' 불편해 보이는 이유

출산의 고통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이 출산의 고통을 이야기 한긴 쉽지않다. 다만 출산의 고통을 겪은 사람이 전하는 고통과 환희의 이야기를 들으며 평범해 보이는 출산과정이 위대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 또한 출산을 곁에서 지켜본 사람일 뿐 출산할 자격도 갖추지 않았고 출산은 여성들에게만 주어진 특권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체투지는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하는 것 못지않게 자신을 낮추고 더 낯추며 낮출 수 있는데 까지 낮추며 깨닫는 수행방법이자 몸보시 였고, 다수 결혼한 여성들이 겪는 출산의 고통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다큐멘터리 '차마고도'에서 본 오체투지는 티벳을 향하여 목숨을 걸고 행하는 거룩하고 숭고한 동시에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그들은 오체투지를 힘겹게 하는 동안 오로지 그들을 반겨줄 목적지만 가슴에 담고 갈 뿐 그 어떤 정치적 이유나 사적 기복을 담지 않은 모습이었다. 혹, 정치적 이유가 있었다면  티벳이 중국으로 부터 자유를 얻게 해 달라는 발원은 있었는지 모르지만 오체투지를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는 그 마저도 끼어들 틈이 없어보였다. 차마고도를 통해서 본 오체투지의 모습이었다. 비록 그들의 몸을 감싸고 있는 옷가지는 남루하고 먼 여정의 길을 기다시피 와서 다 해지고 남루해 보이지만 굳은살로 변한 이마 아래 얼굴의 모습은 서서히 석가모니 부처를 닮아가고 있었고 지극히 평온하고 행복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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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4일 첫 순례를 시작한 오체순례단이 오늘 첫 순례를 시작한지 103일 만에 서울로 입성했다는 소식이다. 사람ㆍ생명ㆍ평화의 세상을 위해 오체투지의 길을 나선 수경 스님(불교환경연대 상임 대표)과 문규현 신부(천주교 전주교구 평화동성당), 전종훈 신부(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뒤를 이어 1.000여 명의 참가자가 함께 길을 걸었는데, 순례단은 18일 용산참사 현장을 거쳐 20일 명동성당, 21일 조계사에 도착하여 조계사에서는' 생명평화를 위한 시국법회'가 열릴 예정이다.

아울러 '오체투지 순례단이 서울 순례를 시작하며 드리는 글'을 통하여 "독선과 오만과 독단이 앞서는 소통 부재의 시대, 기다렸다는 듯이 군부독재의 시절로 역주행하는 한반도 이 땅의 천인공노할만한 현실을 목도하면서 우리 순례단은 '어쩌다 이 지경에까지 왔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안으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잘못인 동시에, 밖으로는 백성들의 뜻을 제대로 아우르지 못하는 소통불능 현정권의 잘못이라는 점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순례단 또한 먼저 안으로는 처절한 참회와 성찰의 자세로, 그리고 바깥으로는 위기의 한반도를 생명평화의 땅으로 일구고자 하는 간절한 기도의 자세로 오체투지라는 극한의 고행을 시작했습니다."라고 오체투지순례단의 목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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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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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티벳의 오체투지 자료사진

아마도 티벳을 향하고 있는 그들이 세상의 욕심(?)을 가슴에 품고 오체투지를 행하고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그들 오감을 채워줄 욕심 때문에 오체는 힘이들고 일그러져 마침내 그 표정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 보는이로 하여금 거룩한 감동을 안겨주기 보다 안쓰럽기 까지 할 것이다. 오체투지순례단은 티벳의 오체투지에 비해 목적이 다르다 보니 정권에 대한 투쟁의 또다른 모습으로 비춰질 뿐, 성지로 향하는 모습과 다르고 타인을 의식하며 요란하게 진행되는 행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모습으로 변질되고 만 것이어서 그저 안타깝기만 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체순례단이 남긴 성과는 티벳으로 향한 오체투지자들의 이마에 남긴 거룩한 상처를 회상하는 것 처럼 국민들의 바램에 등돌린 정권에 화인을 새긴것과 같은 모습으로 순례단을 바라보는 일반의 가슴에 각인되고 있다. 특정 종교로 무장한 종교국가가 아니면 특정 종교를 앞세워 종교적 반목과 대립으로 국민들을 분열시키는 행위는 정치지도자들이 해서는 안 될 덕목이자 오체투지 조차 전시효과를 노리며 함부로 행해져서는 곤란하다. 오체투지는 거룩한 곳을 향한 위대한 몸보시며 하찮은 정권에 보여줄 오체 퍼포먼스는 더더욱 아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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