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으로 재현된 '드라마' 같은 7.5촛불집회!
오후 5시 프레스센터 20층에서 내려다 본 서울광장의 모습은 아직도 빈틈이 너무도 많아 보였다.
시청 지하철역에서 광장으로 빠져 나오기란 꽤 힘든데
막상 위에서 바라 본 광장의 모습은 무대곁을 제외하고 많이도 비었다.
비가 간간히 내리고 있는터라 어디 앉을만한 자리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촛불집회에서 무대에서 외친 사람들의 약속이 문득 떠 올랐다.
"...7월 5일 이자리에서 다시 모이실 거죠!~~~..."
"...(일제히)...네~에!!~~~..."
그러나 오후 5시반이 넘고 있는데 많은 자리가 비어있었다.
이때였다.
멀리서 함성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서울역에서 집회를 마치고 서울광장으로 모여드는 시민들이었다.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너무 감동스러운 장면이었다.
오후 5시부터 오후8시 30분까지 시간대별 촛불모습입니다.
서울역에서 태평로로 진입하는 시민들을 환호하는 물결 이어지다.
카메라를 늘어 뜨리고 그 장면을 지켜 보고 있었다.
내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마 전쟁터에서 적군에게 포위된 병사나 장수들이 이런 장면을 학수고대했을 것 같았다.
나는 왜 이들의 발걸음을 학수고대하고 있었을까?
나도 어느덧 그들과 같은 마음을 가진 한 시민이 되어 있었다.
사방팔방으로 조중동과 닮은 언론과 방송들이 촛불에 흠집을 내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인터넷상에서도 공공연한 촛불흠집이 시도되고 있었다.
촛불의 순수를 왜곡하고 호도하는 사람들 때문에
나 부터라도 속상해 있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글을 쓰는 블로거 개인은 물론이거니와
방송과 언론의 정체성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 같았다.
그들은 정의를 말하면서 불의의 틈에 끼어 있었고 가난한자를 말하면서 강부자를 두둔하고 있었으며
힘없는자를 말하면서 어느틈엔가 권력에 편승하여 약자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서울광장으로 원병처럼 나타난 시민들은
그 틈새엔 전국에서 올라 온 농민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조중동이나 촛불을 흠집내려고 한 사람들로 부터는
금방이라도 꺼질것만 같았던 촛불이 서서히 타 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시민들은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키고 있었으며
스스로 발길을 서울광장으로 돌리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세번째 감동의 물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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