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쇠고기 수입 때문에 '고개숙인' 경찰과 촛불시위대
처음부터
그대들이나 우리 시민들은
아무런 죄가 없었습니다.
그대들은 그대들의 의무를 다했을 뿐이며
우리 시민들은
시민들의 권리와 의무를 행사했을 뿐입니다.
그대들이 의무를 다하듯
시민들이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임에도
권리와 의무를 모르는
무지한 위정자들 때문에
우리는 거리에서 밤이슬을 맞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무고한 시민들의 입 속으로
미제 미친쇠고기를 억지로 먹이려 했습니다.
처음부터
국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마음대로 행사한 의무를
권리인양 착각하고
마침내
미친쇠고기 먹기를 거부하는 시민들을 향하여
군화발과 방패로 밟고 찧는 만행을 연출한 것도
그들 위정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이 땅에 있는 한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은 밤을
밤이슬을 머리에 인 채
고개를 떨궈야 할지 모릅니다.
처음부터
그대들이나 우리가 잘못한 게 있다면
우리가 위정자를 믿었던 것 뿐입니다.
그건 한순간 우리가 잘못 판단했던 일입니다.
그대들은 그대들의 의무를 다했을 뿐이며
우리 시민들은
시민들의 권리와 의무를 행사했을 뿐입니다.
처음부터
그대들이나 우리 시민들은
아무런 죄가 없었습니다
.
** 그림들은 지난 6월 26일 촛불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던 광화문 태평로의 모습입니다.
전경들도 지치고 시민들도 지쳐서 고개를 떨군 모습입니다.
한동안 이 장면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던 일이 주마등처럼 떠 오릅니다.
누구 때문에?... 왜?... 이런 소모적인 일이 이 땅에서 일어나야 하는지...!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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