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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부탄가스 빈깡통 '택시운전자' 속마음 닮아!

부탄가스 빈깡통 '택시운전자' 속마음 닮아!  


 

 청계광장 한켠에서 '힘들어서 못살겠다! LPG값 내려라!'며 목소리를 드 높이고 있는 집회를 지켜봤습니다.

지난달 26일 청계광장에서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민주택시본부(본부장 구수영)는
폭등하는 LPG 가격으로 인하여 생계파탄의 지경에 이른 택시노동자의 생존권 보장과 택시감차등의 주조조정 등
택시문제의 해결을 위한 'LPG폭등 규탄 및 생존권 쟁취를 위한 택시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수입정유사인 SK와 종각, 광화문(국세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였습니다.

 

 

저는 이분들의 결의대회를 지켜보면서 청계광장 곁 한 건물의 응달진 곳에서 쉬고 있던 한 택시운전자 'L씨'를 만났는데
그분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나라 전산업이나 서비스분야 등 어느곳 하나 성한곳이 없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최근의 유가 폭등은 특히 서민들의 생계수단중 하나인 택시까지 힘들게 하고 있었고
그분은 "한달내내 일(운전)을 해도 120만원도 가져갈 수 없다"고 말하며 정부의 특단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택시운전은 우리 사회에서 오갈곳 없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최후의 직종"이라며 신세를 한탄했습니다.


 


 

그러면서 'L씨'는 "택시를 한번 타 보세요. 길을 손님에게 묻는 사람이 절반을 넘어요"라며
"그런 현상이 왜생기느냐면요. 쉬울 것 같아서 한두달 해보다가 돈이 되지 않고 힘만 드니까 그만둬서 그래요."

저는 택시를 탈 기회가 별로 없어서 이분들의 사정을 잘 알지 못하지만
소문으로 듣던 이들의 궁핍한 생활을 직접들으면서 그들의 애환을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분들이 하루에 주행하는 거리와 벌이에 대해서 물어 봤습니다.

 

 

"한 200km정도 뛰어요(운전) 250km정도는 뛰어야 하는데 길이 막혀서 더 하고 싶어도 못합니다.
하루 12시간씩 막교대 하고 사납금 230만원을 입금하고나면 한 120정도 떨어져요(벌어요).

그거 갖고 애들 교육시키고 먹고 살아야 하는데...
...여기 이사람들요. 진짜 해 먹을 거 없어서 할 수 없이 택시하는 사람들입니다.

기름값 오르기 전에는 좀 더 가져 갔는데(수입) 기름값이 자꾸 올라가면서 죽을 맛입니다.
아니...기름값이 올라가면 왜 세금은 덩달아 올라갑니까?!..."

 

 

'L씨'는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 하다가 제 앞에서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택시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택시운전자들은 정부에 다음과 같은 요구사항을 내 놓았습니다.

 

 민주택시본부 요구사항


-.7월 LPG값 인상 계획을 백지화 하여 LPG값을 인하하고 택시LPG를 제외시킨 정부의 유가민생대책을 전면 수정하라.

-.정부가 작년 기준 인상분 보조금 지원,향후 인상분 50% 환급을 택시LPG에 적용하고 LPG공급사 독점해체 및 가격담합 근절, 유가자율화 철폐,원가공개,유가상한제 등 가격규제를 강화하여 실질적으로 LPG값을 대폭인하하라.

-.택시노동자에게 유류비 부담을 전가하는 도급제와 전액관리제 위반행위를 척결하고 촉타산업과 차별받지 않는 최저임금제를 적용하라.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법제화 하고 부가세 전액 경감과 택시감차,택시활성화대책등 이명박정부에게 대선공약 이행을 촉구하며 택시감차 구조개혁과 생존권보장을 위한 택시살리기 종합대책과 특별법제정,재정지원을 실시하라.


저는 택시노동자들의 힘든 모습을 이분들이 내 건 요구사항을 보면서 겨우 이해할 정도였습니다.

 

 

이분들은 이명박정부가 조기에 대책을 내놓지 않고 LPG인상을 강행하여 택시노동자의 생존권말살을 한다면
7월 2일(오늘자) 부터 민주노총과 함께 총파업투쟁을 벌이기로 하는 한편,

전국적인 집회와 차량시위등을 전개하고
 나아가 개인택시,법인택시 저국30만 택시가족과 함께 대규모 집회와 택시운행 중단등
강고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택시노동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거리행진을 하는동안 특이한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택시의 부탄가스 탱크를 축소한 듯한 '휴대용부탄가스통'을 줄에 매달아 '달그락' 거리며 거리행진을 하는 동안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부탄가스의 빈깡통의 모습이 마치 택시노동자들의 속타는 마음을 닮은 것 같았습니다.

 




















 

국제유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고 자고나면 올라있는 LPG가격 때문에
못살겠다는 아우성은 서민들 뿐인것 같습니다.

'L씨'는 이야기를 마치는 도중 "정부의 정책은 늘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며
"36억원의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하루 12시간을 일하며 3만6천원을 겨우 버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고소영 강부자 정부를 꼬집었습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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