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지원'한 콘테이너 차량 만나다.
화물운전자들의 운송비 인상 요구로 발생된 화물연대의 파업 3일째를 맞은 어제,
팔당대교를 건너는 두대의 컨테이너 화물차를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자동차가 2시간 동안이나 정체되었던 팔당대교 주변에서 막 자동차가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면서
파업중인데 용케도 운송중인 이 차량을 지나치다가 '사이드미러'에 들어온 작은 '딱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군 지원차량' 이었습니다.
(사진을 한 컷밖에 얻지 못해서 아쉬움은 있었지만)
저는 군에서 지원한 병력이나 차량이 콘테이너를 운송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적지않은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군경이 국가적인 대란에 대해서 국민들을 위한 조치에 협조하는 것은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은 되나
그동안 화물운전자들의 고충을 들어보면 결코 군경이 나서서 해결할 문제는 아닌것 같아 보였습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급등하는대로 기름값은 치솟고 한번 올라간 기름값은 떨어질 줄 모릅니다.
이런 현상은 비단 화물차에 국한되지 않고 전산업에 걸쳐서 영향을 받는 바,
유가급등에 따른 대책이 전무하여 발생한 사실이며 부산항은 컨테이너로 사실상 마비가 되고 있다는데
파업이 있을 때 마다 군경을 투입해야 할런지 참으로 갑갑합니다.
정부가 내놓는 대책이 툭하면 먼저 '으름장'으로 화물운전자들을 돌려 세우려하고
지난 8일 발표한 '고유가 극복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지만
화물차운전자들에게 절실한 경유값 인하나 운송료인상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장시간 운전에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한달내내 일을 해야 겨우 밥을 먹을 정도라면
표준요율제던 어떤 대책이던지 내 놓아야 할 것 아닙니까?
어제 모 정유회사에 중역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지인을 만나며서 그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이중곡가제'와 비슷한 '기금제도'가 있어서 유가가 오르면 조정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었다는데,
구체적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 많던 돈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국제유가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이때다 싶어서 하룻밤도 지나지 않아서 기름값 올리는 정유사들은
국제유가가 하락을 해도 하락폭 만큼 기름값을 낮추지 않는데
이런 현상은 정부가 세수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고 있는 탓일까요?
언제 또 들이닥칠지 모르는 유류파동에 대해서 정부는 군이나 대체인력에 기대(?)를 걸지말고
'유류기금'과 같은 장치를 통하여 국제유가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때 같습니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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