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앞 '주차' 때문에 생긴 정오의 결투?

음식점 앞 '주차' 때문에 생긴 정오의 결투?

오늘 날씨가 무~지 덥습니다.

그냥 걸어서 다니기에는 날씨가 너무도 뜨겁습니다. 불쾌지수도 만만치 않았던 것 같은데
수서동의 한 골목에서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은행에 볼 일이 있어서 주차를 어디에 할까? 고민을 하고 있던 중 곁에서 이 싸움의 전말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흰색차량이 후진하다가 청색차량을 슬쩍 들이 받았다.

위 두대의 차량이 싸움의 발단이 된 풍경입니다. 흰색 승용차가 문제를 일으킨 것입니다.
흰색 승용차는 바로 앞에 위치한 한 음식점의 차량이고 청색차량은 은행에 볼 일을 보러 온 차량입니다.

점심때가 되어서 이 음식점의 차량들이 은행앞의 주차장을 점령하자
은행에 볼 일을 보러온 손님이 좁은 도로곁에 주차를 해 두었다가 집으로 돌아가려 한던 참이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주차장도 아닌 이곳에 두대의 차량이 주차된 이유는 위의 내용과 같다.

하얀색 승용차가 후진을 계속하며 주차를 하려다가 청색차량의 범퍼와 충돌을 하고 말았습니다.
곁에서 볼 때 강한 충격은 아니었던 것 같았지만,

청색차량의 주인은 경고음을 울렸음에도 '들이받은' 흰색 차량의 운전자에게 '주의'를 주자
흰색차량의 주인이 어이없다는 듯 궁시렁 거리며 ...XX년!...하고 욕을 했습니다.

피해차량의 주인 두분이 주차관리인에게 다가가고 있다. 아주머니도 대단했다.

그러자 흰색차량의 주인인 여성분이 곧이어 XX놈!...하고 응수했습니다.
그리고 칠테면 쳐봐라며 여성분이 대들고(?) 흰색차량의 남성도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흰색차량을 운전한 사람은 음식점에서 주차관리를 하고 있는 분이었습니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 싸움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좁은 도로에서 음식점에 오신 분들의 차량을 주차하기란 쉽지 않다.

제가 곁에서 지켜본 '관전평(?)'에 의하면 흰색 차량이 무조건 잘못했습니다.
이 싸움의 원인을 제공한 차량이자
 점심때 은행의 주차장 까지 선점하여 음식점 앞에는 다른 차량들이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하고 있었던 점입니다.

오른쪽 파라솔 밑에서 실랑이가 계속이어지고 있습니다. 순찰차 막 도착하고...

그가 손님의 차량을 주차해 주면서 피해차량에게 고의가 아니드라도
접촉사고를 일으켰다면 사과만 했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나

그는 평소 자신의 음식점에 자주 들른 손님을 기억도 하지 못한채 쌩트집을 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럴경우 주변에서 목격자라도 없었다면 '발뺌'하며 오히려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분위기 였습니다.

분에 못이긴 아주머니가 경찰에게 일러(?)주고 있었습니다.

피해차량의 여성은 분을 이기지 못하고 남편과 합세하여 주차관리인에게 따졌고 분위기는 험악해졌습니다.
가까운 은행의 직원까지 나와서 주차관리인과 음식점을 나무랐습니다.
코너에 몰린 주차관리인이 주변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는 것과 함께 경찰순찰차가 도착했습니다.

피해차량에서 신고를 했는데 그녀는 그가 밉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그가 내뱉은 말에 보호요청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그녀의 '목을 잘라버리겠다'는 섬뜩한 폭언을 서슴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경찰순찰차가 도착하자 흰색차량은 청색차량으로 부터 멀어졌습니다.

사소한 일이 주위를 불편하게 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일을 키운 것입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할 경우가 너무도 흔합니다.

그때 '죄송합니다'라는 사과가 담긴 말 한마디면 화禍를 면할 수도 있을 텐데
발뺌에 급급하여 화를 자초한 셈이되고 말았습니다.

그가 사과를 하지 않음으로 발생한 댓가는 그가 뱉은 욕 한마디 보다 백배도 더 되는 욕을 듣게 되었습니다.
오늘 정오 주차 때문에 싸운 이분들은 날씨탓도 있겠지만
요즘 우리 국민들의 실물경제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싸움 같기도 했습니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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