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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통닭 한 마리,누가 이럴줄 알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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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은 최악의 통닭 한 마리
-누가 이럴줄 알았나-




"지나친 호기심이 문제였어...!"

희멀건 국물에 몇 방울의 기름이 동동 떠다니는 국그릇 풍경. 사진 한 장은 내가 먹은 최악의 '통닭 한 마리'의 모습이다. 지금 생각해 봐도 어이없고 허탈한 풍경. 그 과정은 지나친 호기심이 문제였다. 그냥 짬뽕이나 한 그릇 먹던 지 아니면 국밥 한 릇을 떼워도 될텐데, 이날(19일)은 쓸데없는 모험을 하게 됐다. 평소 잘 안 하던 짓이었다. 입맛은 쉽게 바뀌는 것도 아니어서 시험을 한다는 건 상당한 모험이 필요한 것. 따라서 외식을 할 땐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찾아야 실패할 확률도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이날도 그런 등식을 적용했지만 퀄리티에서 완전 패배하고 만 것. 주지하다시피 파고다공원 주변의 음식점들은 주로 연로하신분들이 찾는 곳이자, 주머니 사정이 빈약한 서민들이다. 볼일을 마치고 우연히 찾게된 그곳에서 사람들이 붐비는 한 허름한 음식점을 찾게 됐는데 그 집 앞 차림표에 통닭 한 마리가 4천 5백원이었다. 통닭 한 마리가 4천 5백원...! 믿기시는가. 




그래서 호기심반 설레임반으로 입장. 빈테이블을 찾아 통닭 한 마리를 주문했다. 그리고 5분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내 앞에는 김치 한 사발과 희멀건 국물에 담긴 삼계탕용 통닭 한 마리가 잠수한 채 실망감을 더해주고 있었다. 뼈를 다 발라놓고 보니, (아구구...!) 그렇다고 소리를 지를 수도 없었다. 벽에 빼곡히 붙은 차림표를 살펴보니 그 중 제일 비싼 음식이 통닭 한 마리였지만, 이곳은 '가스통할배'같은 분들이 2500원만 있으면 끼니를 떼우고 소주 한 병을 비울 수 있는 허름한 음식점이었다. 

난생처음 와 본 곳에서 만난 통닭 한 마리...누가 이럴줄 알았나. 그래서 카메라를 슬쩍 꺼내 '맛집포스팅' 대신 '내가 먹은 최악의 통닭 한 마리'를 기록으로 남겼다. 무엇이든 상식 밖의 지나친 호기심은 삼가야 하는 법일까. 결국 이날 부실한 통닭 때문에 계란탕 하나를 더 주문할 수 밖에 없었다. 그냥 국밥이나 먹던지 짬뽕이나 먹을 걸...ㅜ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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