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수족 단 '땡감나무'의 슬픈사연 닮은것도 많네!
얼마전 세간을 떠들썩 하게 한 '줄기세포' 복제에 관한 논란은
그 중심에 서 있던 황우석박사가 미국의 백만장자가 아끼던 죽은 개의 세포를 복제하여 새생명을 탄생시키자
새로운 화제로 떠 오른적이 있습니다. 영생을 꿈꾸는 인간들이 저지른 윤리문제로 회자되었던 일입니다.
그러나 줄기세포를 이용한 생명의 복제외에 나무에 '접'을 붙이는 일은 흔한 일이었습니다.
어제 대모산을 다녀 오면서 불국사 앞에 서 있는 한 나무가 그랬습니다.
나무가 의수족(?)을 하고 있어서 가까이 가 보니 이 나무에는 다른나무의 가지가 접붙여져 있었습니다.
나무의 수액이 접붙은 자리를 잘 아물게 하도록 비닐을 동여 메 두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대수술을 막 마치고 난 사람의 수족을 닮았습니다.
이 나무는 불국사에서 한 스님이 '단감나무'인 줄 잘못알고 심었던 게
십년넘게 이곳에서 자라는 것을 지켜보며 장차 수확을 하는 기쁨을 누려 보고자 애지중지(?) 한 나무였건만
해를 거듭할수록 이 나무는 스님의 바램을 저 버리고 있었습니다.
열려야 할 단감은 열리지 않고 먹지도 못할 만큼 떫은 땡감 몇개만 남기고 키만 자라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럴리가 없다며 한해를 더 기다려 봐도 땡감나무는 역시나 땡감나무 였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내린 결정이 이 나무의 줄기와 뿌리는 놔 둔채
그림과 같이 큰 가지 전부를 자르고 그 단면에 단감나무 가지를 접 붙였던 것입니다.
우리가 공부를 하는 것이나 신앙을 하는 것도 저것과 같은 이치인 것 같습니다.
그냥 놔 두면 땡감나무와 같이 '돌나무'나 '개나무'가 되어 이웃에 이로움을 끼치지 못하는 것 처럼,
얼마간의 지식이나 특정 신앙을 통해서 거친 마음바닥을 잘 다듬어 놓으면 이웃이 깃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인간은 홀로 살아가야 하는 존재 이지만 사회적 동물임을 부인할 수 없으니 말이죠.
아마도 땡감나무의 입장에서는 너무도 억울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는 이렇게 하소연 할지 모르죠.
"...내가 왜 맛이 없다는 걸까?..."
사람들이 땡감맛을 보기만 하면 고개를 젖고 사래질을 하는 걸 못마땅하게 생각하며
"...내가 맛이 있다는 사실을 알 때 까지 나는 땡감을 고집 할거야!..."
그 고집을 더이상 봐 주지 못한 스님이 행한 거룩한 의식이 바로 전지를 통한 '접'이라는 처방이었습니다.
도무지 땡감나무의 본성은 단감나무와 달랐고 혹시나 해도 역시나였던 것입니다.
요즘 촛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어제는 최대규모의 촛불이 태평로와 서울광장을 밝혔습니다.
그 촛불들은 필요이상으로 고집스러운 정권을 향해서 '단감나무'가 되라고 명하고 있는 시민들의 외침인데
말로만 낮아지겠다며 아무런 죄도 없는 내각의 몇사람을 교체하겠다는 잔꾀를 부리고 있습니다.
땡감나무는 가지를 잘라서 의수족을 단 것처럼 접을 붙일수도 있지만
잘못된 대국민관을 입고 있는 지도자는 팔다리만 잘라서 될 일이 아닙니다.
참 서글픈 일이 땡감나무와 함께 오버랩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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