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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山들

나는 살고 싶다. 그러나 희망이 없다.

나는 살고 싶다. 그러나 희망이 없다.


 우리 인간이 살고 있는 이 땅에는 인간뿐만 아니라 다양한 개체들이 함께 모여 살아가는 곳입니다.
그들은 스스로 약육강식의 자연의 섭리에 따라서 먹이사슬을 이루고 있고
인간은 그중 '만물의 영장'이라는 이름으로 먹이사슬의 상층부에 존재하면서
자연의 관리자 격으로 이 땅에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인간들이 가는 곳곳마다 자연은 신음을 하며 인간들을 향하여 하소연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만 해도 그랬습니다.
서울 강남의 대모산을 다녀 오면서 빼곡한 숲 한쪽이 텅 비어있는 곳에서
더 살고 싶으나 인간의 작은 욕심으로 인하여 삶의 희망을 꺽인 곳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자주 이곳을 지나치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무슨 사연이 있겠지 하고 지나쳤으나
자세히 본 골짜기에는 '안내문'과는 다른  '살륙'이 자행된 곳입니다.
특정 나무를 모두 베어버린 이곳은 숲이 모두 사라진 곳입니다.



숲은 사라지고 나무더미가 곳곳에 쌓인 현장에는 살아갈 희망도 없는 '싹'이 돋아나며
끈질긴 생명력을 드러내 보였습니다만 이 생명은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자신이 더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빼곡하던 숲이...




 이렇게 횡한 몰골을 드러냈습니다.




 그곳에는 잘려나간 나무들이 곳곳에 쌓여있었는데 주로 잘려나간 수종은 버들과의 '현사시'나무였습니다.
저는 그동안 이 나무를 '이태리 포플러'로 잘못알고 있었습니다.

얼마전 강남구 일원동의 삼성의료원 앞산에서
고사시킬 목적으로 나무둘레에 홈을 판 나무는 이태리포플러가 아니라 현사시 나무였던 것입니다.
바로 이 나무입니다.(아래그림 두장)



이 나무들은 고사시킬 목적으로  누군가에 의해서 밑둥지에 가까운 곳 줄기를 빙둘러 가며 예리한 톱으로 도려냈습니다.




그동안 대모산을 오르 내리면서 숲이 횅한 이곳을 그냥 지나치게 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습니다.
대모산 동편 등산로 곁에 있는 이 골짜기 곁으로
 '비오톱-나무더미-'이라는 안내판이 등산로를 따라서 세워져 있었고 그곳에는

" 앞에 보이는 나무더미는 밀집된 나무를 솎아내면서 발생한 '목재'를 쌓아놓아
곤충 및 다람쥐들이 서식할 수 있도록 만든 장소입니다"



...라고 써 있습니다.
그 누가 이곳을 지나쳐도 숲이 너무도 울창하여 나무를 쏙아냈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하고 지나친 자리에는
아름드리 현사시나무가 모조리 잘려나간 현장이고 현사시가 잘려나간 이 골짜기는
그늘대신 햋볕이 내리쬐며 아카시 나무가 을씨년스럽게 서 있는 것입니다.

교묘하게 안내문을 세워두고 간벌한 현장을 위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지는 현장입니다.



 현사시나무가 잘려나간 현장 모습은 그림과 같습니다.































 






 숲이 잘려나간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봄철 알레르기Allergie로 불리는 꽃가루 알레르기는 충매화蟲媒花와 같은 꽃에서는 꽃가루를 날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 꽃들은 진달래나 백합, 장미꽃과 같은 것들인데 곤충들이 꽃가루를 날라야(媒) 열매를 맺는 것들이고,

 문제가 되는 것은 풍매화風媒花와 같은 꽃가루들로 3월말에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서
 4, 5월에 절정을 이루는 오리나무 소나무 느릅나무 개암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참나무 삼나무 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도 이 나무를 모조리 잘라내고 앞으로도 베어 낼 계획으로 나무줄기에 붉은 색을 칠해 넣은 것을 보면
알레르기에 지나친 반응을 보인 사람들의 요구에 의한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하지만 버드나무 현사시나무 플라타너스 등에서 나온 솜털뭉치 같은 부유물은 꽃가루가 아니라고 합니다.
"꽃가루는 지름이 30미크론(1미큰론은 1000분의 1mm) 내외로 작기 때문에 눈으로는 볼 수 없으며
 꽃가루의 크기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지만 기관지까지 전달되기에는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꽃가루는 코에서 걸려 재채기, 콧물, 코막힘을 동반한 비염 형태로 알레르기를 유발하며
또 꽃가루가 기관지까지 도달하지는 못하더라도 간접적인 천식의 원인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서  
현사시나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수십년동안 숲을 이룬 골짜기를 황무지로 만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현사시 숲이 잘려나간 현장에는 산수유나무와 당단풍 나무가 을씨년스럽게 식재되어있었지만
그들이 숲을 이루고 그늘을 만들기 가지는 또 수십년의 세월이 흘러야 가능할 것입니다.



이런 간벌조치는 마치 '중만 남고 절을 태워 버린 격'으로
숲을 함부로 다루는 인간들의 무지와 편리한 행정이 만든 불상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누군가 소나무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살 수가 없다고 말하면 소나무 전부를 베어내야 할까요?...

잘려나간 나무들은 아무런 이유도 모른채 나무더미에서 싹을 튀우며 살고자 합니다.
그러나 이미 무지한 인간들의 손에 의해서 그들의 희망이 송두리째 잘려나간 후 입니다.

이래서야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들을 수 있겠습니까?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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