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os grabados al agua fuerte del otoño en la ciudad
- Para apple blossom maduración temporada -
"지구별에
우리와 함께 살고있는
참 아름다운 녀석!..."
녀석의 이름은 호랑거미다. 도시의 한켠에 인터넷 네트웍 만큼이나 기막힌 거미줄을 공사해 놓고 한여름을 지낸다. 호랑거미는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미목 호랑거미과에 속하는 (대형)거미 중 하나로 알려졌다. 녀석과 겉모습이 비슷한 무당거미 때문에 혼돈할 수 있지만, 무당거미는 호랑거미 보다 훨씬 크고 복잡한 거미줄을 치며, 거미줄은 눈에 잘 띄는 노란색을 띄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도시의 한 오래된 아파트단지 곁 초등학교 울타리에서 녀석을 처음 만난 후, 녀석의 정체를 찾아 관련 이미지를 뒤적거려 가며 비교해 봤다. 그러나 자주 접하지 못한 녀석의 겉 모습만으로 쉽게 판단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하게 닮아있었다. 하지만 그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뷰파인더를 통해 나타난 녀석의 생김새는 너무 아름다웠다. 곤충학자들이 특정 곤충에 대해 심취하는 이유를 단박에 알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러나 그건 한 인간의 생각일 뿐,
녀석들은 오로지 먹고 사는 욕구에만 매달려 한 철을 보내고 있는 것.
...하지만
이 세상이 '인간들만의 차지'라고 말하면
또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8월 20일,다시 찾아가 본 호랑거미의 삶의 터전
언제인가부터
도시의 한켠에서 살아가는 미물들을 통해
생명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되고
새삼스럽게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세상은 거시적인 것만 있는 게 아니라
미시적 세계가 토양의 바탕을 이루고 있었던 것.
잊고 살거나 잃어버린 생명의 현상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더욱 소중하게 느끼게 된다.
인간이 가진 시력 2.0에 과학을 더하면
허블 망원경을 통해 코스모스를 관찰할 수 있을 지 모른다.
그러나 그건 인간의 능력 밖의 일 아닌가.
조물주가 인간의 가청주파수를
16~20,000헤르쯔(hertz (Hz),음파, 교류 등의 상태 또는 사이클 변화)로
제한해 둔 것도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
태양계의 한 축을 이루는 지구별은
시속 10만 킬로미터의 상상 밖의 속도로
태양 주변을 도는 데
그 소리를 청각으로 인지하는 순간
어떻게 되겠는가...!
다행히도 우리는 그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는, 지구별 속에 갇힌 영장류의 한 생물이다. 호랑거미와 우리는 서로 모습을 달리하고 있었지만 똑같은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산다. 호랑거미 네트웍의 후덜덜한 풍경이나 인간들이 사는 후줄근한 삶의 모습이 별로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건...
'개포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석 대목 맞은 방앗간 아가냥 (0) | 2014.09.01 |
---|---|
꽃사과,도시에 깃든 가을의 흔적 (7) | 2014.08.22 |
어떤 대화 혹은 소통 (0) | 2014.08.20 |
토란잎의 심오한 빗방울 쇼 (2) | 2014.08.19 |
아파트촌에서 캠핑 상상은 해보셨나요? (25) | 2014.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