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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이야기

아파트촌에서 캠핑 상상은 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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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촌에서 캠핑 상상은 해보셨나요
-여름끝자락 도시의 알피족을 만나다-



"아파트촌에서 캠핑 
 상상은 해보셨나요?..."

입추와 말복이 지난 9일 경의 일이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텐트 하나가 발견됐다. 마실을 나가 만난 텐트는 여름휴가가 끝날 즈음 미처 말리지 못한 텐트를 볕에 말리는 중이라 생각하며 지나쳤다. 도시인으로부터 낭만을 느끼게 만드는 정겨운 풍경의 이 텐트는, 지난 여름내내 생활사진 출사를 다니면서 본 명장면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튿날 다시 그 자리에 가 보니 텐트는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간밤에 비가왔음에도 불구하고 텐트는 처져있었고, 텐트 속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누군가 도시의 아파트촌에서 캠핑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흥미롭게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필자도 같은 기분과 느낌이었다.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하거나 마음은 있어도 쉽게 실천할 수 없는 풍경이랄까. 

아파트촌에서 텐트를 치고 캠핑에 나선 분들이 누군지 궁금했다. 또 무슨 사연이 깃든 캠핑 같아 이틀 전(16일 자정무렵) 전격적으로 이분들을 만나 자초지종을 들어봤다. 그 장면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겼다.얼마나 흥미로웠는지 인터뷰를 하던 도중 목소리가 점점 커지며 깔깔댓다. 위험한 순간이었다. 아파트촌의 캠핑 중에 이웃의 민원을 유발할 수 있는 장면이었던 것. 그 리얼한 현장을 먼저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잘보셨나요?...^^)모 기업의 IT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이 모 씨(51)와 아내의 인터뷰를 통해 나타난 '알피족(알뜰피서족)'의 속사정은 반드시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도시인들의 부모가 겪는 애환도 동시에 깃든 이야기가 담겼던 것. 위 영상을 남기기까지 과정을 좀 더 리얼하게 이해할 수 있는 사진과 영상은 아래와 같은 모습이다. 이런 풍경이 '2015 바캉스 시즌'을 알뜰하고 정겹게 만들며, 낭만 가득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기막힌 팁이 될 수 있기 바란다.


아파트촌에서 캠핑 상상은 해봤나


지난 10일 간밤에 서울에는 비가내렸다.
혹시라도 텐트를 걷었나 싶었지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텐트 속은 환했다.
텐트 속에 선풍기가 부지런히 돌아가며 텐트를 팔랑거렸다.


다른 각도에서 본 텐트의 모습.
아파트촌의 캠핑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인터뷰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날 텐트를 걷고 싶은 유혹에 빠져들기도 했으나 강행한 것.



아파트촌 캠핑은 매우 정적으로 조용했다.

열린 텐트의 창으로 아파트촌 캠핑을 감행한 주인공의 모습이 얼핏 비친다.

이때만 해도 한 이틀이면 텐트가 걷힐 줄 알았다.

장노출로 촬영한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아파트 창으로부터 전선(電線)이 내려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캠핑은 자기 집 뒷뜰 잔디밭에서 행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다음날 산행을 마치고 다시 그 자리로 가 봤다.

8월 11일의 일이다.

이미 2박 3일간의 캠핑이 이어지고 있었던 것.

텐트는 배수가 잘 되는 곳에 처져있었고

오래된 아파트의 아름드리 조경수 때문에 운치가 있었다.




아마도 이런 풍경이 연출되려면 도시 한복판의 최신 아파트는 무리가 따를 것.

이곳은 비록 아파트가 오래돼 낡았지만 동과 동 사이가 넓으며 

잘 다음어진 녹지공간에는 굵직한 수목들이 운치를 더해주고 있는 곳이다.

아파트촌 캠핑장으로 유혹을 받을 수 있는 곳.




인터뷰를 통해 안 일이지만 

이 텐트의 주인은 이곳에서 태블릿(전자책)과 노트북을 이용해 독서 등을 하며 소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장면이 묘한 실루엣으로 텐트에 묻어난 모습.

영상을 통해 만나보면 이러하다.





매미 소리가 시끄럽게 여겨질 정도지만, 

그 소리는 오히려 도시의 잡음을 상쇄시켜 줄 기막힌 필터가 아닌가.

캠핑장의 분위기를 한층 더 무르익게 만드는 효과음이랄까. 

캠핑장에서 매미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일 같다.




그로부터 6일 후 다시 만나게 된 풍경.
볕 좋은 오후, 캠핑은 계속되고 있었다.
어느덧 7박 8일의 캠핑이 지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누가 어떤 연유로 아파트촌에서 
이렇게 장시간 캠핑 삼매경에 빠질 수 있단 말인가. 
텐트 속에는 선풍기가 부지런히 돌아가고 있었고
낮에도 불을 밝혀 독서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매우 궁금했다. 
그래서 이날 저녁 전격적으로 텐트를 방문해 
자초지종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다시 한 번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이분들의 캠핑은 다음 주까지 계속될 예정이었다.





다음날(17일) 아침,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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