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서 먹는 '산채 비빔밥' 정말 맛있습니다!
오늘은 불기 2552년 '부처님 오신날'입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등불과 같이 밝고 고운 빛이 늘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서울 강남 대모산 자락에 있는 '불국사'를 다녀왔습니다.
불국사가 경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서울에도 있었습니다.
대모산 자락에 자리잡은 조그만 이 산사는 고려 공민왕 2년(1353년)에 건립된 고찰이기도 합니다.
"창건 당시 절의 이름은 '약사절'로 불렸는데 절 아랫마을에 사는 농부가 밭을 갈다가
땅속에서 돌로 만든 부처님이 나와 마을 뒷산에 모시고 있다가 국사께서 현위치에 절을 짓고
약사부처님을 모신 절이라 해서 약사절로 부르다가...
고종황제께서 불국정토를 이루라는 뜻에서 '불국사'라는 寺名을 내렸다<불국사연혁>"고
전해 집니다.
서울 강남의 대모산 자락에 자리잡은 불국사는
강남구 일원동에서 대모산 등산로 곁에 있는 샛길을 따라서 10여분 가다보면 산 중턱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는 절인데
정오에 가 본 불국사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리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제가 불심이 깊은 불자가 아니라서 불교의식은 잘 모르지만 어릴적 기억을 되살려서
초파일에 빼 놓을 수 없는 정겨운 '공양간'을 돌아 보았습니다.
세상 그 어떤 의식이라 할지라도 '먹는 것'이 빠지면 '잔치의 흥'은 배가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땅에 부처님이 오신 것도 중생들과 더불어 '잘 살고자' 함일 텐데,
무릇 육신이 존재하는 한 '공양간'은 우리를 외면치 못할 귀한 처소이자
영적식량과 더불어 너무도 귀중한 육신을 지켜주는 고귀한 '식량간'입니다.
오늘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대모산 불국사와 더불어 전국의 수많은 사찰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은신 공양보살님께
세세토록 복이 임하시길 더불어 기원합니다. ()
부처님 오신날 '불국사'의 이모저모 입니다.
부처님 전에 머리와 무릎을 조아린 우리 신도들이 이동하는 곳으로
저도 따라가서...산채비빔밥 한그릇을 공양 받았습니다.^^
공양보살님이 사진을 찍어 주었다며 밥을 한주걱 더 주었습니다.(히히...^^)
열무와 산채를 비벼보니 이렇게 먹음직 스러운 비빔밥이...^^
국(또는 열무김치) 한그릇 비빔밥이 전부인데 어떻게나 맛있던지...ㅜ
오늘 하루만 커다란 김치독 3개가 전부 비워졌습니다.
마지막 남은 김칫독 속의 열무김치입니다.
초파일의 백미(?)는 아무래도 부처님께 절을 올린 후 먹는 '비빔밥'이 아니던가요? ^^
부처님 오신날...저는 오래전의 기억을 더듬으며 산사를 찾았습니다.
그 기억들 속에서 어머님과 할머님이 등을 달고 절을 하던 모습이 떠 올랐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존재하는 이유였습니다.
깊은 감사의 마음이 든 '부처님 오신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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