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보내온 마지막 사진
-세월호 참사보도,방송3사와 JTBC 너무 달랐다-
1시간 20분동안 정부와 해경은 뭘 하고 있었을까...
어린이 날 오후, 인터넷을 열어 뉴스를 모니터 하는 순간부터 스스로 패닉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자각하고 있었다. 세월호 참사가 20여일을 지나는동안 여전히 시선은 세월호에 가 있었고,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못한 채 무기력증에 빠져있었던 것. 바쁘게 살았던 것 같은 데...아이들의 모습이 여전히 가슴속에 트라우마로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의 부모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런 상태에 빠져있으므로, 세월호 참사로 아이들을 잃은 부모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어린이 날 저녁에 <JTBC 뉴스9> 한 토막을 보는 순간 탄식이 절로 나왔다. 뉴스가 전하는 소식 속에는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마지막으로 보내온 카카오톡 사진 8장이 (추가로)공개됐다. 그리고 타임라인으로 엮어본 최후의 순간등...그 속에서 아이들은 우리들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에도 아직 물이 들어오지 않은 객실에는
구조를 기다리는 수현 군과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10시 14분 수현 군은 아껴둔 휴대폰 배터리로
아버지에게 마지막 전화를 걸었지만,
끝내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3분 뒤,
한 단원고 학생의 카카오톡 문자를 끝으로
세월호 안과 밖의 소통은 끊어졌습니다."
세월호 참사로부터 멀어진 공중파와 국민방송으로 자리잡은 JTBC
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많은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우리가 부지불식 간에 행한 일들이 생사를 가름하는 '운명의 시간'으로 작용하고 있었는 데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인간의 두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것. 우리는 겉으로 착하디 착한 양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속 마음은 늑대 이상의 '악마의 얼굴'을 간직한 것. 세월호 참사를 통해 대한민국에는 두 부류의 인간이 공존하고 있음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타인의 불행을 통해 함께 슬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들을 이용해 이득을 노리는 사람과 정치적 이해득실을 저울질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아직도 아이들이 차디찬 바다 속에 있지만, 그들은 일찌감치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피해 저만치 달아나고 있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일 아니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맨 먼저 세월호 참사로부터 달아난 곳은 허위사실을 날조해댄 이른바 '방송3사'와 친정부언론들이었다.
사고초기부터 세월호 소식을 접던 날까지 주로 헛발질을 해댄 이들은 정부의 나팔수 노릇을 톡톡히 했다. 정부가 구조.수색 노력을 방관하거나 게을리 하고있는동안에도 대국민 기망극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밝혀진 것은 몇몇 진보매체와 JTBC의 사실 보도가 전부나 다름없었다. 방송3사와 친정부언론이 세월호 참사로부터 멀어지는 순간 국민방송으로 자리매김한 게 <손석희의 뉴스9>이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학생들 비난하는 KBS(출신)기자들
국민의 알권리가 심히 침해되고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인권침해가 자행되고 있는 순간에도 이들은 진도 앞 바다에서 벌어지고 있었던 상황 등에 대해서 여전히 국민들과 함께하고 있었던 것. 그러나 어둠 때문에 빛이 있었던 지.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슬픔을 나누지 못할 망정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누구일까. 그들은 다름아닌 KBS기자와 기자출신이었다. 최근 이들이 만들어 낸 이슈는 인면수심의 모습들이라고나 할까.
KBS 보도국장 김시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앵커들에게 검은 옷 착용 금지를 지시했고 '용산 참사'를 '용산 사건'으로, 박근혜 정부의 '공약 파기'는 '공약 수정'으로 고쳐 보도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뿐만 아니었다. 김 국장 회식자리에서 "세월호 참사는 교통사고 보단 희생자가 많지 않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단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일까. 또 KBS '9시 뉴스'는 한 종편 방송을 그대로 베껴 KBS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등의 조치로 민병욱에 이어 일찌감치 권력에 줄을 대고 있는 모습. KBS의 이같은 보도행태는 이미 널리 알려진 것.
그 와중에 KBS아나운서 출신 정미홍이 국민적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발언을 하고 나서 화제다. 정미홍이 "세월호 추모 집회 참가 학생들 일당 (6만원을)받았다"고 말해 인터넷이 발칵 뒤집어진 것. 정미홍이 '지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라며 사과를 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이런 저질 발언을 해대는 여자들이 설쳐대는 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 개띠해에 태어난 정미홍의 나이와 이력 등을 감안하면 새누리당의 지원사격 없이는 불가능할 게 아닌가. 생긴 것 보다 더러운 입을 가진 한 여자가 세월호 유가족과 아이들의 가슴에 상처를 남기고 있었던 것. 그러나 이같은 일은 정치판에 비하면 좀 더 나은 추태라고나 할까.
정치놀음에 빠진 김황식과 정몽준 그리고 박근혜의 추태
세월호 참사에서 무한 책임을 느끼며 자숙해야 마땅할 정부와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를 피해 깨춤을 추고 있었던 것. 그 중 서울시장에 출마한 김황식과 정몽준의 모습에서 '저런 것들이 인간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분노를 넘어 구역질을 나게 만드는 인간들. 저런 것들 때문에 나라가 이 모양 이 꼬라지가 된 게 아닌가 생각하면 '침을 뱉아주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는 게 네티즌들의 생각이다. 그 중 김황식의 '박근혜 출마권유' 주장을 듣다보면 마치 좀비를 보는 듯 하다. 어떻게 저런 인간이 법관이 되었으며 감사원장과 국무총리를 지냈는 지, 사람들이 이명박근혜란 희한한 대명사를 사용하게 된 것도 다 이런 것들 때문 아닌가.
지금 당장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댓글사건과 간첩조작 사건 등이 세탁될 것으로 믿고 있을 지 모르겠다. 그러나 당신들이 세월호 참사 중에 행한 일들은 아이들이 카카오톡으로 마지막으로 보내온 사진과 영상처럼, 국민들 가슴 속에서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박근혜가 합동분향소를 찾아가 <분향쇼>를 한 건 방송3사와 친정부언론 등이 헛발질을 통해 지우고 싶어도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추태로 기록될 전망이다.어린이 날 저녁 'JTBC 뉴스9'의 한 토막을 통해 오버랩되고 있는 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티 없이 맑고 고운 아이들의 희생으로 '더 썩을 곳 없는 사회의 재편'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는 것. 아이들이 보내온 마지막 모습이 다시금 회상된다.
"...하지만 그 시간에도 아직 물이 들어오지 않은 객실에는
구조를 기다리는 수현 군과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10시 14분 수현 군은 아껴둔 휴대폰 배터리로
아버지에게 마지막 전화를 걸었지만,
끝내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3분 뒤,
한 단원고 학생의 카카오톡 문자를 끝으로
세월호 안과 밖의 소통은 끊어졌습니다."
*포스트의 사진은 본문의 내용과 무관한 필자의 여행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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