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와 물의 악마
-민간잠수사 사망,언딘이 어떻게 했길래-
선입견이 만들어 준 삐딱한 시선...
이번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언딘 소속 민간인 잠수사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오늘(6일) 오전 전해진 속보 속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던 민간잠수사 이모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는 비보였다. 이 씨는 오늘 새벽 6시경 유속이 약해지는 정조시간에 맞춰 사고 해역에서 선체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런데 이 같은 비보를 전해듣는 순간 이 씨의 안타까운 죽음 보다 먼저 떠오른 게 언딘(undine-물의 요정이란 뜻)이었다.
언딘 본래의 의미 보다 매우 부정적인 모습으로 다가온 한 잠수사의 죽음을 통해 두가지 생각이 떠 올랐다. 능력 밖의 일을 도모하면 속수무책이란 것. 언딘과 정부가 세월호 침몰사건 초기에 보여준 모습은 속수무책 그 자체였다. 방송에서는 엄청난 장비와 인력이 투입돼 구조.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했지만 실종자 중 단 한 명도 구조해 내지 못했다.
모두 거짓말이었다. 정부와 해군도 어쩌지 못한(?) 민간업체와 해경 등의 커넥션. 만약 사고 초기에 알파잠수(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을 투입했더라면 구조.수색이 보다 활기를 띄었을 것. 그러나 언딘과 해경은 물론 정부 조차 그저 언딘만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다. 능력 밖의 결과가 드러난 건 다이빙벨이 불협화음을 남기고 철수한 시점부터였다.
언딘과 해경 그리고 정부가 맞물린 부조리 속에서 더디기만 했던 구조.수색 작업은 능률도 없었던 지, 한 잠수사가 쓰러질 정도로 무리한 선체 수색작업이 있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것. 구난용역업체 '언딘'이 어떻게 했길래 '생존자 구조 대신 잠수사를 희생시켰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이다. 능력 밖의 일을 행하고 있는 곳은 하나 더 있다.
일찌감치 세월호 참사에서 발을 뗀 박근혜와 새누리당 사람들. 그들의 추종자들이 막말을 통해 '바뀐애 일병 구하기'에 뛰어든 걸 보면 또 얼마나 많은 국민들의 희생을 요구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세월호 참사 이후 언딘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괜히 '물의 악마'를 떠올릴 정도로 민심은 흉흉하다. 하지만 최악의 조건 속에서 구조.수색에 최선의 노력을 다한 이 씨의 죽음 앞에서 명복을 빈다. 부디 영면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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