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대통령'입니다
대한민국이 통째로 실종된 채 표류를 거듭하고 있는 순간에 좌표를 챙겨준 훈훈한 소식. 그는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후보 문재인 의원이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아찔한 이슈로 하루가 시작되는 대한민국. 외출에서 돌아와 인터넷에 로그인 하는 순간 가슴이 따뜻해져 온다. 진도 팽목항에서 <연합뉴스>가 전해온 사진 한 장을 보는 순간 '우리는 왜 이렇게 평범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나' 싶은 생각이 앞서며, 참 고마운 생각이 드는 것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진도 팽목항의 유가족 곁을 다녀갔다. 또 수 십만의 조문객이 합동분향소를 찾아갔지만, 정작 위로받을 사람은 사망.실종자 유가족들이 아니었을까. 비록 차디찬 바다 속에서 생사를 확인할 길이 없었지만, 가슴 속에서 한시라도 떠나지 않는 아이들...부모는 죽으면 땅에 묻지만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처럼 진저리치도록 당신들의 가슴은 미어졌을 것. 국민을 대표한 정부가 먼저 나서서 그들의 애통한 심정을 헤아려 줬으면 얼마나 다행이었을까.
하지만 그 시각 박근혜를 비롯해 정부와 새누리당 사람 등은 책임을 피해 어디론가 달아나 콧빼기도 볼 수 없었다. 그냥 책임을 피해 달아나 눈에 보이지 않으면 속이라도 덜 썩었을 텐데, 나라가 국난 이상의 난리통에도 국민들을 우롱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청와대와 박근혜가 연출한 짝퉁 조문이 그것. 국민들 몰래 합동분향소에 들러 '분향쇼'를 벌일 정도로 국민정서와 먼 사람들. 그 황당한 모습을 보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느낌을 받는 것. 이게 나라인가. 정부인가...
세월호 참사는 전 국민과 세계인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지구촌에 생중계 된 참으로 낯뜨거운 일이었지만, 정작 박근혜와 청와대 그리고 새누리당 사람들 한테는 딴나라일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인간이 해서는 안 될 일을 서슴치 않는 사람들. 그들과 한 지붕 밑에서 산다는 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던 지. 문재인 의원이 만난 한 유가족은 이민을 생각할 정도로 대한민국에 대한 증오심이 컷다. 아마도 적지않은 국민들이 그런 생각을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 그러나 대한민국를 떠나 먼나라로 갔을 때, 가슴에 품었던 아이들처럼 다시금 대한민국에 남은 선량한 국민들을 생각하면 또 얼마나 슬퍼질 것인가.
그런데 박근혜는 이틀 전 다시 철없는 소리로 국민들 가슴을 후벼파기도 했다. 종교인들을 모아 놓고 세월호 참사 사망.실종자 가족을 향해 "부모를 흉탄에 잃어 가족 잃은 마음을 통감한다"라며, 학생들과 박근혜 애비 유신독재자 박정희를 비교한 것. 이게 제정신인가. 그러자 민심은 "지랄 하지마라 !! 부모를 잃은 거 하고 자식을 잃은 거는 하늘과 땅 차이다. 우리 애들이 총맞을 일 한 게 없는데 무슨 망발입니까?비교할 걸 비교해야지"라며 곧바로 분노하고 있는 것. 참 답답한 여자 하나를 놓고 대한민국이 통째로 절망하고 있을 때, 실낱같은 희망 한 조각을 들고 나타난 사람. 진도 팽목항에서 전송된 사진 한 장을 앞에 놓고 보니 두 사람이 크게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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