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 '추억'이 담긴 카메라 돌려주세요!
어린이날 오후 대모산의 산성흔적을 찾아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곳에는 우리 선조들의 얼이 서려있는 곳인데 후손들이 아무런 생각없이 짓밟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피일차일 시간을 보내다가 마음먹고 간 대모산에는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습니다.
산으로 가면 늘 마주치는 이웃들이지만 아이들의 손을 잡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유난히도 눈에 띄었습니다.
애지중지 하는 그 아이들은 부모님의 사랑을 마음껏 받고 자란 아이들이며
아이들이 성장하면 가족사를 기억하며 대를 이어 선조님의 모습을 전할 것입니다.
우리가 '영원히 산다'는 것은 누군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나 기록이 존재할 때 가능할 것입니다.
짬짬히 선조님들의 흔적을 찾아서 발길을 옮기는 한 곳에 눈에 띄는 한 호소문을 보게 되었습니다.
대모산을 돌아 내려 오는길에 그냥 지나칠 뻔 하다가
다시 약수터에 붙어 있는 호소문으로 다가 갔습니다.
제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카메라가 동행하므로 스쳐 지나간 그 호소문이 자꾸 맘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이 호소문의 주인은 잃어버린 카메라 칩 속에 아직도 편집을 완료하지 않은 가족사진을 남겨 둔 것입니다.
호소문이 간절히 호소하는 것 처럼 그 카메라 속에는 영원히 기념될 가족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아마 우리들은 애지중지 하는 물건이 '돈'보다 더 값어치 있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 것 입니다.
돈으로 살 수도 없고 다시 연출 할 수도 없는 과거의 시간은 그렇게 소중하여
호소문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희 가족 추억이 담긴 삼성디지탈카메라 찾습니다. 011-898-6944"
특정 브렌드를 노출 시킨것은 죄송한 일이지만 이 호소문을 쓴 분이 외판원이 아니란 건 짐작이 가능합니다.
그가 이 카메라를 찾고 싶은 것은 '가족의 추억'이 담긴 카메라 일 뿐 더도 아닌 것입니다.
그림속의 이 곳 약수터 주변에서 카메라를 분실한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잠시 이곳에 다니러 왔다가 버려진(?) 카메라를 습득하신 분이 계시다면
그림속의 휴대폰으로 연락을 해 주셔서 최소한 '칩'이라도 돌려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들 가족사가 소중한 만큼 우리들의 정체성을 일깨워 주는 우리들의 역사도 중요합니다.
그 정체성들이란 우리의 민족자존과 같아서 우리가 힘들고 외롭고 슬프고 기쁠때
우리와 함께 희노애락을 나누는 보이지 않는 힘인 것 입니다.
오늘 선조님들의 발자취를 담으러 간 길목에서 이런 호소문을 보게 된 게 우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가정의 달 5월에 카메라를 돌려 받으면 너무도 기뻐할 가족들이 눈에 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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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지원:그린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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