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이 '그리워지는 순간' 이럴 때 입니다.
가수 패티김은 노래인생 50년을 통하여 주옥같은 '히트곡'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 준 분입니다.
최근 5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다고 하는 그녀는 지금봐도 매력 덩어리입니다.
그녀가 부른 노래 중에서 '가을 남기고 떠난 사람...'이란 아름다운 가사는
아무때나 들어봐도 이름다운 노랫말입니다.
사람들이 평생을 살아가는 동안 좋았던 기억이나 기슴아픈 기억들이 있을 텐데
그녀의 가슴속에는 '이별'에서 노래하는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요?'라는 말과 같이
사노라면 희노애락의 여러 순간들이 떠오르며 어떤 기억들은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또 어떤 기억들은 그리워지곤 합니다.
제게도 가끔씩 그리운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조중동이죠.
사람들은 조중동을 가리켜 허접한 광고지 정도로 생각하는데 비하여
저는 매우 '실용적인 신문'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습니다.
조중동중에서 '조'를 한동안 구독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그 고마움(?)을 몰랐습니다.
어느날 문을 열고 신문을 집어드는 순간 너무도 묵직하여 무슨일인가 하고 들여다 봤더니
광고지 네뭉치가 신문속에 가득히 꽂혀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조중동들이 광고로 살아가고 있다는 슬픈 소식이었고
'허튼소리'로 나팔부는 미스터조는 며칠 후 저와 '이별'을 했던 것입니다.
그때만 해도 제가 그를 그리워 할 줄 꿈에도 몰랐지요.
최근의 일이었습니다.
그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쳤습니다.
봄배추를 사서 김치를 담그려는데 방바닥에 깔 깔개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늘 쓰레기처럼 집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그를 재활용장에 모두 버린 탓입니다.
그때부터 아파트단지에 버려진 신문지를 줏으러 다녔습니다.
엄청 귀찮은 일이었지요.
신문지 몇을 줏어서 방바닥에 깔고
쪽파도 다듬고 멸치도 다듬고 화분도 정리하는 등 너무도 실용적인 신문인 것을
저는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요즘 조중동이란 녀석이 언론이랍시고 함부로 입을 나불거립니다만
머지않아 블로거뉴스에 제압당한 후 방바닥에서 라면을 끓여 먹을 때 사용하는 깔개로 취급당하며
여러분들로 부터 그리움을 불러 일으킬지 모릅니다.
그때즘 그가 내민 명함속에 조중동의 이력이 있다면 '깔개용저널리스트'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수 있으니
아무리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할지라도 훗날을 도모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은 언제 조중동이 그리워 지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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