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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검찰에서 전화가 왔다! 내게도 비자금이?

검찰에서 전화가 왔다! 내게도 비자금이?




오늘 오후 한통의 휴대폰전화가 걸려왔다. 처는 놀란 표정으로 전화를 듣고 있다가 후다닥 내게 전화를 바꿔 주었다. 그러면서 '검찰에서 왜 출두하라는 거야?'하고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짧은 순간 전화를 건네 받으며 의아해 했다. 검찰에서 네게 무슨 볼 일이 있을까?...내가 최근에 지은 죄가 있다면 블로거뉴스에 특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외에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너무 착하게 블질이나 한죄? 그렇다면 혹시 비자금이 내이름으로 차명계좌에 박혀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쓸데없는 상상을 하며 전화를 받자 전화 속에서 '에이알에스'라는 친절한 여비서가 마지막 멘트를날리고 있었다. "...귀하께서는 1차로 통지를 해 드렸으나 출두를 하지 않아서 전화를 드립니다. 2차출두 날짜를 확인하시려면 5번 버튼을 눌러주세요!..." 나는 순간적으로 1번을 눌렀다.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리고 이 황당한 전화를 놓고 처는 나를 쳐다보면서 혹시 무슨 범죄를저지르지 않았는지'하는 눈치였다. 처는 이런 전화를 받으면 놀라서 가슴을 쓸어 내린다. 누군가 전화기에다 장난끼 섞인 말만해도 놀라는 사람인데 '검찰'에서 출두명령을 했으니 나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즉각 이런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 할 필요가 있어서 114에 문의를 했다. 거기서 뭘 알겠나만 우선 눌러 본게 그 전화였는데 그 아가씨는 친절하게도 휴대폰서비스센터에 알아보라고 했다. 당연히 통화가 되질 않았다. 그래서 다시 서초구에 있는 검찰청으로 전화를 곧바로 했다. 이렇쿵 저렇쿵 해서 그런데요? 검찰에서 연락을...이라는 말도 끄집어 내기도 전에 "...그건 사기전화 아니면 장난전화 입니다. 검찰에서는 그런 짓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특종하나 쓰지 못해서 기죽어 있는 판에 비자금도 있을 리 없고...그래서 인터넷에서 유사한 내용을 검색해 봤더니 4월중에 이런 전화가 여러곳에 걸려 왔다고 실토들 하고 있었다. 가끔씩 뉴스를 통해서 개인정보를 빼내어 통장의 돈을 빼내가는 사기꾼들이 있다는 소식은 듣고 있었지만 직접 그 통화를 듣고보니 기분이 여간 나쁘지 않다. 검찰청에서는 추가로 한마디 충고해 주었다. "...그런 전화오면 받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하고 전화를 끊고 보니 무슨 감사할 일도 없었다. 참 별일도 다 일어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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