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냥 심야의 혈투
-처절했던 아파트냥 심야의 혈투-
...처절했다. 이 보다 더 처절할 수 없었다.
처절했던 아파트냥 심야의 혈투 장면(소리)을 담은 영상.너무 어두워 모습을 볼 수 없는 게 아쉽군요.
녀석들은 해가 뉘엿거릴 즈음부터 밤 늦도록까지 무려 대여섯 시간동안 싸우고 또 싸웠다. 아파트냥이들이 조경수 곳곳에 영역표시를 해 둔 곳에서 멀지않은 주차장 입구에서 사람들이 보거나 말거나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귀갓길에 본 녀석들의 싸움은 금방 끝날 것 같아 돌아섰지만, 다시 가 본 그 자리에서 녀석들은 여전히 아웅다웅 혈투를 벌이고 있었다.
한 녀석이 덤벼들어 목덜미를 물면 또 한 녀석도 똑같이 목덜미를 물고 뒹굴었다. 녀석들의 혈투가 너무 길어 그냥 돌아왔지만 열어둔 창가에서 여전히 녀석들의 혈투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 다음날, 녀석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녀석들은 아파트 창고 구석에서 중상을 치료하며 힘든 시간을 보낼지도 모를 일이었다. 도시의 아파트에서 조차 쉽게 살아갈 수 없는 아파트냥의 현주소. 녀석들은 목숨걸고 영역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싸우지 말고 잘 지낼 수 없는 건 길냥이 한테도 예외는 없나 보다.
Boramirang
반응형
'PHOTO 갤러리 > 도시락-都市樂'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골에서 방금 올라 왔습니다 (6) | 2013.06.25 |
---|---|
진짜 보다 짝퉁이 더 눈에 띄는 산수국 (8) | 2013.06.21 |
드로잉을 위한 꿀같은 만남 (1) | 2013.05.24 |
5월,이불도 잘 널어야 될 듯 (2) | 2013.05.23 |
세상 밖으로 탈출에 성공하다 (2) | 2013.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