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옷가게
-가슴 아프게 한 현대판 박물장수-
이심전심...
부리나케 찾은 가락시장. 그곳에서 만난 한 할아버지는 자기 몸 크기 보다 백배는 더 커 보이는 큼지막한 손수레를 끌며 시장 바닥을 다니셨다. 움직이는 옷가게...모바일 옷가게인 셈이다. 옷가지를 보니 대체로 작업복 따위. 그래도 이 시장 사람들이 찾을 만한 갖출 건 다 갖추었다. 현대판 박물장수였다. 아마도 할아버지가 끄시는 이 손수레가 멈추는 날이면, 당신은 물론 가족까지 힘들어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가슴이 저민다. 그래도 할아버지가 아직은 힘이 남아 도는 듯 손수레는 가던 길을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귀갓길 시장 앞에서 만난 자전거 한 대. 연두빛 치장이 봄을 닮았다. 그러나 꽁꽁 묶인 자전거. 봄이 무르익어 가건만 어쩌자고...
Boramirang
이심전심...
이틀 전의 일. 가락동농수산물 시장에 들렀다. 생강을 사 오라는 아내의 엄명. 아내는 환절기가 되면 감기를 달고 살았다. 좀 나아지는 듯 하면 부지런을 떠는 습관이 만든 내림병 같은 게 아내에게 찾아드는 감기. 그럴 때 우리 토종 생강을 사다 얇게 저민 다음 푹 끓여 달인 물을 마시면 금새 효과를 보는 것. 그래서 머리가 띵 하거나 몸에 조금만 이상이 생길 거 같으면 즉시 냉동고를 뒤져서 생강을 찾는다. 그러나 그게 맨날 냉동고에 보관돼 있는 건 아니다. 바닥을 드러낸 생강.
부리나케 찾은 가락시장. 그곳에서 만난 한 할아버지는 자기 몸 크기 보다 백배는 더 커 보이는 큼지막한 손수레를 끌며 시장 바닥을 다니셨다. 움직이는 옷가게...모바일 옷가게인 셈이다. 옷가지를 보니 대체로 작업복 따위. 그래도 이 시장 사람들이 찾을 만한 갖출 건 다 갖추었다. 현대판 박물장수였다. 아마도 할아버지가 끄시는 이 손수레가 멈추는 날이면, 당신은 물론 가족까지 힘들어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가슴이 저민다. 그래도 할아버지가 아직은 힘이 남아 도는 듯 손수레는 가던 길을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귀갓길 시장 앞에서 만난 자전거 한 대. 연두빛 치장이 봄을 닮았다. 그러나 꽁꽁 묶인 자전거. 봄이 무르익어 가건만 어쩌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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