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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AGONIA/Hornopiren

노랭이,너는 뉘집 아이냐


-낭만 덕구 쏙 빼 닮은 노랭이-



세상의 강쥐들은 다 귀여운 걸까.  

생김새부터 이국적인 누렁이. 한국에서 보던 누렁이들과 전혀 딴 판. 누렁이 보다 노랭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 것. 요즘은 안 그렇지만 우리는 한 때 외국인들만 만나면코쟁이 또는 노랭이등으로 불렀다. 우리 보다 코가 엄청나게 컷고 머리카락 색깔은 노랫기 때문.

그래서 녀석을 맨 처음 만났을 때 누렁이란 느낌은 별로 들지않았다. 녀석의 피 속에는 누렁이 피가 거의 안 섞인 듯 했기 때문. 그런데 녀석의 생김새 때문에 아빠가 누굴지 매우 궁금했다. 생김새 때문이었다. 아무튼 넘 귀여운 이 녀석은 엄마 한테 부탁해 사진 두 장을 남겼다. 귀요미가 있는 곳은 오르노삐렌 광장.




조금 전 버스 한 대가 도착해 터미널 앞에 코큰 노랭이 후손들을 풀어 놓았다.배낭여행자들. 멀리서 봐도 이들 출신지는 꼬레아노 두 사람과 크게 비교된다. 터미널이라 해 봤자. 왼쪽 나무 계단으로 올라서면 장의자 하나와 창구 하나가 전부. 뿌에르또 몬뜨로 가려면 이곳에서 기다려야 한다. 귀요미를 만난 곳은 버스터미널 바로 앞.




맞은 편에는 오르노삐렌 교회당이 있는 곳.




그곳에서 귀요미는 엄마품에 안겨 봄햇살을 쬐고 있는 것.

ㅋ 넘 귀여워요.(que lindo!!...^^)





누렁이 아니 귀여운 노랭이는 이렇게 만나게 됐다. 엄마 손 밑으로 드러난 뱃살. ㅋ 무표정한 표정이 더 귀여운. ㅋ 넌 뉘집 아이냐?!!...
 





오르노삐렌 바닷가를 오가며 찍어 둔 거리의 개들. 이곳에는 노랭이와 비슷한 아빠가 안 보였다.




이런 모습도 아닐 것...




또 바닷가에서 돌을 던지면 물어오던 녀석은 더더욱 아닐 것. 그 어떤 조합으로도 상상이 안 됨.ㅋ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노랭이의 아빠가 어렴풋이 떠 올랐다. 노랭이 아빠일 거 같았다. 이틀 전 우리가 오르노삐렌에 도착한 이후 선착장으로 놀러갈 때 동행한 두 마리의 개들 중에 용의자(?)가 있었던 것. 유전자 검사를 해 보진 않아도 이 마을에서 노랭이를 가장 많아 닮은 건 '낭만덕구'로 불리운 녀석. 녀석은 우리들과 함께 어울려 사진 찍는 걸 좋아했다. 어쩌면 자기 모습을 통해 이산가족 찾기에 나섰을지도 모를 일.ㅋ 
 



선착장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만나게 된 노랭이 아빠. 낭만 덕구.




낭만 덕구와 헤어질 때 마지막 본 모습. 만약 이 사진 한 장이 없었다면 노랭이 아빠와 노랭이를 연결해 줄 그 어떤 단서도 없음.




그래서 용의선상에 오른 낭만덕구와 노랭이를 비교해 봤다. ㅋ 이런 이런...너무 닮았다. 이미 수차례 이상 시도 때도 없이 언급한 사실이지만 칠레에서는 매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귀족들을 잘 입양하지 않는다. 거리에 널린 게 거리의 개들이며 사람들이 사는 주변에는 떠돌이 개들과 들개들이 숱하게 무리지어 산다. 서로 다른 지위(?)를 가진 개들이다.고급종이 아니라면 특별히 입양을 하지 않는 것. 시베리안 허스키 조차 거리의 개였을 정도.

따라서 이곳에서는 얘들의 (돈)값어치가 형편없다. 그 대신 매우 자유롭게 살고 있는 것. 그런 곳에서 노랭이 한 마리를 얻거나 습득(?)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귀요미도 그런 과정을 통해 엄마 품에 안겼을 개연성이 농후했던 것. 오르노삐렌 선착장을 영역으로 살아가는 낭만 덕구 때문에 녀석의 출생비밀을 어렴풋이 알게 된 것이다. 
낭만 덕구에게 아이가 있었다? ㅋ (넘 닮았지 않나요? ^^)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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