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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생전 처음 본 봄나물 무침에 감동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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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을 곁들인 달래.냉이무침
-생전 처음 본 봄나물 무침에 감동한 사연-



음식을 보고 놀래다니. 정말 놀랬다.

아마도 이런 장면을 보신 분들은 드물 것 같다.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제비꽃을 곁들인 봄나물무침'이라고나 할까. 요즘 들녁에 지천으로 널린 냉이와 달래를 그냥 무치면 냉이.달래무침 정도. 그러나  냉이.달래무침에 제비꽃 몇 개를 올려두니, 이름도 근사한 제비꽃을 곁들인 봄나물무침이란 요리로 재탄생하게 됐다. 이런 요리를 유명 쉐프가 요리상에 내 놓으면 이름은 다시 럭셔리하게 포장될 것. 봄향기에 실린 보라빛 애잔한 사랑의 환생...감동이었다. 그 감동의 전말을 기록해 보니 이랬다.


#1. 이곳은 여주군 북내면 상교리 즘골
 



시골의 아침상은 소박했다. 비록 이곳이 운전하면 1시간 남짓 도회지와 가깝다고는 하나, 장 보러 가기엔 여전히 힘든 산골. 이곳에 도착한지 어느새 1박2일째, 우리는 아우님 집에서 민폐를 끼치고 있었다. 하룻밤 자고 났으면 그냥 집으로 돌아갈 일이지 엉덩이가 무겁게 한 장면. 계수씨께서 아침상을 차렸다. 아침상은 동태찌게와 김치 등 눈에 익은 찬거리. 거기에 냉이와 달래가 더해졌다. 일행 중 한사 정덕수 시인이 주변의 들에서 케 온 냉이와 달래였다.




그 냉이가 아침상에 올라왔다. 물론 달래도 포함됐다. 그런데 작은 문제(?)가 생겼다. 아침상을 물리고 일행은 여주 고달사지로 문화재 답사를 떠나게 됐다. 집으로 돌아간 게 아니라 다시금 아우네 집 근처를 맴돌고 있었던 것. 일행은 고달사지를 둘러보고 다시 돌아와 아우네 집 옆의 장독대 옆 볕 좋은 곳에 옹기종기 모여앉았다. 필자와 아우님이 천렵을 하는 동안 정 선생이 냉이와 달래를 한 보따리나 케 두었던 것. 시장에 내다 팔아도 될 정도의 푸짐한 양이었다. 봄향기 가득!...


#2. 그냥 봄나물 무침은 너무 평범하다
 



그 땐 정말 몰랐다. 아니 상상 조차 하지 못했다. 어떻게 이런 평범한 봄나물에 또다른 생명력이...




달래도 냉이도 제아무리 잘 무쳐내 봤자 그저 봄나물 무침이었을 뿐이다. 그런데 곁에 있던 계수씨(화가 장순복님)가 장독 뒤를 돌아오더니 사정이 달라졌다. 제비꽃 몇 송이를 꺽고 씻어 냉이와 달래 나물에 살포시 얹었다. 세상에!!...모두 놀랐다. 화.룡.점.정...이렇게 달라질 수가. 제비꽃은 식용이자 봄나물이었으며 민간에서는 약재로 사용돼 온 식물이었다.
 

#3.봄나물
에 화룡점정(畵龍點睛)된 제비꽃




누가 이런 장면을 본 적 있는가!!...




봄향기에 실린 보라빛 애잔한 사랑의 환생...
 




감동이었다.

 













#4. 보라빛 애잔한 사랑의 환생을 도와준 제비꽃의 출처




고달사지를 돌아보고 우리 일행이 둘러앉은 곳은 장독대 옆...




그곳에 제비꽃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이 장면은 고달사지로 떠나기 전에 카메라에 담아두었다.




그러나 냉이와 달래...봄나물을 무치는 동안 제비꽃의 존재는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우리가 첫사랑을 까마득히 잊고 사는 것 이상으로 까마득히...




그렇다고 첫사랑이 풋내만 났던가...





봄향기에 실린 보라빛 애잔한 첫사랑의 환생...지난 3월 18일에 일어난 감동적인 사건. 그곳으로 다시 떠나고 싶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o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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