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견공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
-도시 견공들의 구심점만든 칠레의 경찰차 -
그들은 무엇을 본 것일까.
이들 거리의 견공들은 경찰차는 물론 오토바이나 시위 현장에 나타난 물대포 조차 미워한다. 우리가 빠따고니아 투어에 나서기 전 산티아고에서 격렬하게 진행됐던 학생들의 시위 속에는 반드시 거리의 개들이 포함됐을 뿐만 아니라, 이들은 시위대 보다 한 발 앞서 시위를 막아서는 경찰에 대항했다. 이들의 생각(?)을 알기 전까지 그 모습을 보며 키득거리기도 했다. 속으로 '쟤들이 무슨 생각으로 저럴까' 싶으면서 목숨걸고 대드는 녀석들이 기특하기도 하고 신기했다.
시위 현장에서는 그 누구도 이들 거리의 개를 미워하지 않는다. 이런 낮선 풍경은 한국에서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것. 만약 한국에서 견공들이 그렇게 날뛰는 상황이었다면 그야말로 '개 취급'을 받으며 목숨을 앞당기게 될 것. 그러나 경찰은 물론 시위대의 그 누구도 이들에게 돌맹이질 조차 하지않는다.
그들은 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견공들에 대해 매우 관대한 입장. 마치 또다른 한 인격체를 대하는 듯 한 것이다. 그런 거리의 견공들이 자기를 사랑해 주는 후원자들에게, 최루탄을 쏘거나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의 공격적인 행위를 인내해 가며 구경한다는 건 후원자에 대한 충성심이 아니라고 판단 한 건 아닐까.
가판대에 등장한 2011년 10월 19일자 현지신문(엘 쟝끼우에)의 시위 관련 소식. 뿌에르또 몬뜨에 머물 때다.
Boramirang
그들은 무엇을 본 것일까.
뿌에르또 몬뜨의 중심가 한 쪽에 칠레의 경찰차가 나타나자 거리의 견공들이 일제히 모여들며 짖기 시작했다. 그들이 주목하고 있는 곳은 신호대기를 하고있는 여러대의 자동차들 중에서 유독 경찰차. 이들은 왜 경찰차만 나타나기만 하면 짖어대며 자동차 앞을 가로막을까. 이런 의문은 칠레를 투어하면서 자연스럽게 체득됐다.
칠레에는 마치 카스트 제도처럼 서로 다른 대우를 받는 개들이 사는 곳이다. 우리나라의 기준에서 보면 선뜻 이해가 안 갈 정도일 것. 반려동물로 불리우는 애완견들이 있는가 하면 주인 없이 떠도는 '떠돌이 개'도 있다. 우리가 말하는 유기견과 다른 자유로운(?) 개들이다.
칠레에는 마치 카스트 제도처럼 서로 다른 대우를 받는 개들이 사는 곳이다. 우리나라의 기준에서 보면 선뜻 이해가 안 갈 정도일 것. 반려동물로 불리우는 애완견들이 있는가 하면 주인 없이 떠도는 '떠돌이 개'도 있다. 우리가 말하는 유기견과 다른 자유로운(?) 개들이다.
그리고 도시에서는 떠돌이 개 외에 '거리의 개'도 있다. 거리의 개들은 떠돌이 개들과 달리 일정한 지역에서 그를 후원해 주는 후원자 주변에 살고있는 녀석들이다. 떠돌이 개들이 먹거리 때문에 고민한다면 거리의 개들은 후원자들의 보살핌때문에 먹거리 걱정을 하지않게 된다.
뿐만 아니라 도시의 주변 숲 속에는 떠돌이 개도 아니고 거리의 개도 아닌 '들개'들이 살고 있다. 녀석들은 야생의 본능을 회복하며 숲 속에서 새끼를 낳아 기르는데 떠돌이 개들이 생태환경 적응하며 진화한 모습이었다. 이들 견공들 중에서 애완견을 구별하는 건 어렵지 않다. 목줄과 어께줄이 있는 견공들은 모두 반려동물이라고 판단하면 틀리지 않을 것. 그렇다면 경찰차를 향해 일제히 짖어대며 앞 길을 가로막고 선 거리의 개들은 무슨 이유로 유독 이들만 미워할까. 그 현장을 만나본다.
뿐만 아니라 도시의 주변 숲 속에는 떠돌이 개도 아니고 거리의 개도 아닌 '들개'들이 살고 있다. 녀석들은 야생의 본능을 회복하며 숲 속에서 새끼를 낳아 기르는데 떠돌이 개들이 생태환경 적응하며 진화한 모습이었다. 이들 견공들 중에서 애완견을 구별하는 건 어렵지 않다. 목줄과 어께줄이 있는 견공들은 모두 반려동물이라고 판단하면 틀리지 않을 것. 그렇다면 경찰차를 향해 일제히 짖어대며 앞 길을 가로막고 선 거리의 개들은 무슨 이유로 유독 이들만 미워할까. 그 현장을 만나본다.
뿌에르또 몬뜨의 오래된 목조건물들. 오른쪽으로 가면 앙헬모 어시장으로 가는 길이다. 뒤로 땡글로 섬이 보인다.
뿌에르또 몬뜨의 오래된 목조건물들은 점점 활기를 잃어가고 있는 대신 전화와 인터넷을 연결한 케이블들이 어지러울 정도.
뿌에르또 몬뜨에 머무는 동안 시내 중심지로 이동할 때 늘 애용하던 길이다. 이 길을 돌아서면 번화가로 가는 길이 나타난다.
버스가 언덕을 오르고 있는 도로는 칠레의 남북을 잇는 5번국도의 종점과 가깝게 연결된 도로다.
그리고 무수히도 지나다녔던 이 길을 따라가면 전통시장과 수퍼마켙이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곳. 그곳에서 거리의 견공과 경찰차의 조우를 목격하게 된 것이다.
사진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장면. 그러나 현장에 있으면 견공들이 무리지어 짖는 소리 때문에 정신이 없을 정도이다. 마치 "왈왈...여기가 어디라고..."라며 겁주는 듯. 짐짓 딴청을 피우는 경찰관 아저씨들. ㅋ
녀석들은 경찰들을 곤혼스럽게 만들며 길 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경찰은 괜히 죄지은 듯한 표정들...^^
도시 견공들의 구심점만든 칠레의 경찰차
이들 거리의 견공들은 경찰차는 물론 오토바이나 시위 현장에 나타난 물대포 조차 미워한다. 우리가 빠따고니아 투어에 나서기 전 산티아고에서 격렬하게 진행됐던 학생들의 시위 속에는 반드시 거리의 개들이 포함됐을 뿐만 아니라, 이들은 시위대 보다 한 발 앞서 시위를 막아서는 경찰에 대항했다. 이들의 생각(?)을 알기 전까지 그 모습을 보며 키득거리기도 했다. 속으로 '쟤들이 무슨 생각으로 저럴까' 싶으면서 목숨걸고 대드는 녀석들이 기특하기도 하고 신기했다.
그들은 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견공들에 대해 매우 관대한 입장. 마치 또다른 한 인격체를 대하는 듯 한 것이다. 그런 거리의 견공들이 자기를 사랑해 주는 후원자들에게, 최루탄을 쏘거나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의 공격적인 행위를 인내해 가며 구경한다는 건 후원자에 대한 충성심이 아니라고 판단 한 건 아닐까.
가판대에 등장한 2011년 10월 19일자 현지신문(엘 쟝끼우에)의 시위 관련 소식. 뿌에르또 몬뜨에 머물 때다.
또 이들은 야생에서 무리지어 사냥하던 습성을 경찰차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게 쉬운 일인가. 길을 가다가 경찰 오토바이가 신호대기를 하자 냉큼 달려드는 거리의 견공. 그러자 핼멧과 안경 아래로 입술이 실룩거렸다. 그리고 발길질을 하며 내뱉은 한마디.
"꺼져!!..."
목격담이었다. 칠레 사람들은 거리의 개는 물론 떠돌이 개나 들개를 향해 절대로 이런 표현을 잘 하지 않는다. 아니 본 적이 없다. 칠레경찰도 칠레 사람이건만 경찰제복을 입거나 경찰 표시가 된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타는 순간, 거리의 견공의 천적으로 변하게 된다. 견공들을 한 데 뭉치게 만드는 구심점이 '민중의 지팡이'라는 게 아이러니하다.
"꺼져!!..."
목격담이었다. 칠레 사람들은 거리의 개는 물론 떠돌이 개나 들개를 향해 절대로 이런 표현을 잘 하지 않는다. 아니 본 적이 없다. 칠레경찰도 칠레 사람이건만 경찰제복을 입거나 경찰 표시가 된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타는 순간, 거리의 견공의 천적으로 변하게 된다. 견공들을 한 데 뭉치게 만드는 구심점이 '민중의 지팡이'라는 게 아이러니하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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