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갈 때 가져가면 좋은 광각렌즈
-땡글로 섬의 나뭇꾼-
저 바다를 다 가져갈 수 없을까.
이같은 일은 빠따고니아 투어가 끝날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화각의 제한을 받는 70-200mm렌즈는 17-35mm에 비해 답답할 때가 적지않았지만, 여행지에서 단거리는 물론 중장거리포(?)로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17-35mm 렌즈가 없었다면 덩치에 비해 '속 좁은 밴댕이' 신세를 면치 못했을 것.
저 바다를 다 가져갈 수 없을까.
또 언제 다시 이곳으로 올 수 있을까. 땡글로 섬 위에서 바라 본 쪽빛 앙꾸드만은 마법같은 힐링을 선물해 준 곳. 그 장면을 카메라에 모두 다 담아가고 싶었다. 조금 전까지 사용하던 70-200mm(Canon)렌즈를 광각렌즈(廣角lens,17-35mm)로 바꿀 차례.
이같은 일은 빠따고니아 투어가 끝날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화각의 제한을 받는 70-200mm렌즈는 17-35mm에 비해 답답할 때가 적지않았지만, 여행지에서 단거리는 물론 중장거리포(?)로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17-35mm 렌즈가 없었다면 덩치에 비해 '속 좁은 밴댕이' 신세를 면치 못했을 것.
드넓은 해안선과 바다를 한군데 다 담으려면 17-35mm렌즈가 꼭 필요했다. 사실(피사체)을 왜곡하는 걸 멀리하지만 왜곡의 정도가 최소치에 달한 17-35mm는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해 냈다. 빠따고니아 투어에 동행한 렌즈는 모두 3개. 케논마크2 바디+ 70-200mm(Canon)+17-35mm(Sigma)+50mm(Canon)였다. 렌즈의 성능과 함께 무게와 크기 등을 현지의 풍광을 참조해 지참한 것.
땡글로 섬의 나뭇꾼
숙소를 향해 돌아가는 길에 '땡글로 섬의 나뭇꾼'을 만났다. 70-200mm 렌즈가 진가를 발휘하는 순간. 이 섬에도 나뭇꾼이 살고 있었다. 뿌에르또 몬뜨의 중심지에서 가까운 선착장 주변에서 살고있는 시민들은, 이 섬 서쪽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농장주들 보다 가난했다. 이들은 봄이 되어도 여전히 난로에 불을 지필 땔감이 필요했던 것이자, 땔감을 사서 쓸 형편이 못 됐는지. 변변치 않지만 이 섬의 떨기나무를 잘라 땔감으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귀한 장면이 용케도 포착된 것.
이런 샷(인물)에 70-200mm 렌즈(IS,손떨림보정기능)가 진가를 발휘하는 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그러나 더 큰 사이즈의 렌즈는 무게 등으로 인해 여행자를 부담스럽게 만드는 것. 여행의 목적이 사진이 전부였다면 몰라도, 세미배낭여행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 렌즈 3개 조차 무척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서브배낭의 공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 그렇다고 24-70mm 렌즈나 24-105mm 렌즈 하나만 달랑 가져갈 때 생기는 무력감은 덜어야 했다.
땡글로 섬 투어는 렌즈의 용도에 따른 쓰임새를 잘 보여준 예라고나 할까. 근거리에서 움직이는 피사체를 순간적으로 포착해 내는 능력을 지닌 렌즈와 함께, 앙꾸드만과 땡글로 섬의 모든 것(?)을 담아올 수 있는 렌즈의 쓰임새가 극명하게 대비된 여행지였다.
땡글로 섬 투어 관련 포스트에서 찍힌 앙꾸드 만의 풍경을 그림으로 대략 그려봤다.
관련포스트 황조롱이 생쥐사냥 후 포식 장면 / 등 뒤에서 이글거리는 초고감도의 봄 / 그 섬의 풀꽃에 반하다 / 여행자를 기쁘게 한 '황조롱이'가 사는 섬 / 마법같은 힐링을 경험한 쪽빛바다의 쪽배 / 여행갈 때 가져가면 좋은 렌즈
서브배낭에 지참한 3개의 렌즈 중에서 두 개의 렌즈가 지닌 화각의 차이를 그림으로 그려 본 것. 만약 17-35mm 렌즈를 지참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억울(?)했을지 단박에 짐작이 간다. 17mm 화각이 마법처럼 뿌에르또 몬뜨를 몸땅 흡수해 버린 것. 땡글로 섬 위에서 바라 본 쪽빛 앙꾸드만은 그렇게 외장하드 속으로 기억된 것이다. 그 장면들은 이런 모습.
17-35mm 화각의 마법?...
같은 장소에서 뿌에르또 몬뜨 중심지를 향해 날린 샷
그리고 방향을 오른쪽으로 조금 옮겨 다 못 담은 풍경을 담았다.
이번에는 벼랑 끝으로 좀 더 다가가 해변을 더 담아봤다. 17-35mm 등 화각이 넓은 광각렌즈만 가능한 샷이다.
그리고 땡글로 섬에서 렌즈를 바꿔(케논바디에 시그마 17-35mm 마운트) 찍고 싶었던 풍경. 앙꾸드만과 땡글로 섬의 해안선 풍광이 고스란히 화각 속으로 마법처럼 빨려들어 왔다. 렌즈를 바꾸는 수고로움(?)은 한 번에 보상을 받는 순간. 저 바다 너머에 우리의 최종 목적지 남부 빠따고니아가 위치한 곳이다. 늘 가 보고 싶었던 곳.
렌즈를 바꾼김에 시선을 낮추자 바라본 뿌에르또 몬뜨 중심지 전부가 렌즈 속으로 들어온다. 두 개의 화산과 뿌에르또 몬뜨 중심지와 땡글로 섬의 해변의 촌락과 땡글로 섬 꼭대기의 풍경까지. 여행지에서 이렇듯 한가롭게 렌즈를 펼쳐놓고 촬영을 하는 것도 드문 일. 남부 빠따고니아처럼 바람이 심해 먼지가 날리는 곳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 땡글로 섬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빠따고니아 끝까지 동행했던 렌즈와 서브배낭은 이런 모습. 이날 50mm 단렌즈는 사용할 일이 없었다.
사람들 마다 취향이 달라 여행지 조차 천차별 만차별 다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여행지가 어디든지 카메라를 지참하지 않는 일은 드물 것. 그 때 화각이 넓은 렌즈 하나를 더 추가하면, 여행을 다녀 온 후 추억을 더욱더 증폭시키며 행복하게 만들 게 틀림없다. 때론 여행지를 통째로 가슴에 담아오고 싶은 욕심이 생길 텐데, 그 때 화각이 넓은 렌즈는 당신의 욕구와 욕망을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마법의 렌즈가 될 것. <계속>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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