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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멀리서 봐야 그럴듯한 네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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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봐야 그럴듯한 네 운명
-새 꽃을 피우려면 오래된 잎을 먼저 떨구라-



가까이 하기엔 너무도 먼 당신...

멀리서 봐야 그럴 듯한 운명이라니. 이틀 전 햇살이 좋은 오후 대모산 기슭의 한솔공원에 샛노란 꽃이 만발했다. 황금빛 찬란한 이 꽃은 분명 산수유가 틀림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양지바른 곳에서 꽃을 피워냈을 거라는 생각. 그러나 그 생각은 이내 허물어지고 말았다. 이 공원에는 유난히도 풍년화를 많이 식재해 두었다. 따라서 곳곳에서 오후 햇살을 받은 풍년화들이 황금빛을 발하고 있었던 것.




좋다가 말았다. 그러나 더 기분 나빳을 풍년화. 멀리서 냉큼 다가오는 모습에 가슴이 얼마나 콩닥 거렸겠는가.(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이소~) 그녀는 이내 실망하는 한 사람의 표정을 살폈을 것.(에구 아니네...) 꽃말이 '저주' 받은 운명은 피하지 못했다. 멀리서 봐야 그럴 듯 했던 풍년화.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꽃을 피우려면, 먼저 해묵은 이파리라도 좀 떨구던지...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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