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래 부른 부활의 노래
-3월을 깨운 지상 최대의 축제-
년 중 단 한 차례만 볼 수 있는 귀한 장면.
이틀 전(11일) 오후, 서울 대모산 기슭의 한 텃밭에 돈나물이 파릇파릇 새싹을 틔운 앙증맞고 놀라운 모습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새하얀 눈을 이불처럼 덮고 있던 작은 텃밭에서 아가들의 하품 같은 부활의 노래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아무도 몰래 누구의 발자국도 찍혀있지 않은 양지바른 텃밭 한쪽에서 무리지어 부르는 놀라운 코러스. 년 중 딱 한 번 밖에 볼 수 없는 지상 최대의 축제가 막 시작됐다.
참 부지런도 하시지. 남들 보다 싹을 일찍 틔우시다니. 돌나물이라고도 불리우는 돈나물(Sedum sarmentosum)의 뜻 또한 '근면'이라고 한다. 봄철 돈나물은 물김치나 초고추장무침으로 상에 올라 아삭아삭 입맛을 돋구는 봄나물. 참 이상하지...녀석들은 아무도 안 볼 때 이만큼 자라나서 사람을 깜짝 놀래키는지...돈나물의 부활을 축하한다꾸나. ^^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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