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나이를 먹는다는 건...


-나이를 먹는다는 건...-



3월이 오기 전에 만난 한 아카시 나무의 나이테...속이 새까맣게 다 타버린 모습. 이 모습을 보자 마자 단박에 떠오른 게 있었다. 나무들의 삶이나 인간들의 삶이 서로 다른 게 아니란 거. 나이를 먹는다는 건...그저 되는 게 아니라 속이 다 썩는 일.




나이를 먹는 다는 건 속이 다 새까맣게 썩는 일...그렇다면 속이 안 썩는방법이라도 있단 말인가. 마치 답을 제시하려는 듯 곁에 또 한 그루의 아카시 나무가 속을 통째로 다 보여주었다. 작은 언덕 위에 함께 살고 있었던 두 나무 중 한 그루의 나이테는 달랐다. 속 썩고 산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의 차이...





속 썩지 않으려면 사랑으로 살아야 하는 걸까...




그리고 얼마후...잔설이 남아있는 한 언덕 위에서 만난 밑둥지가 잘린 아카시 나무 한 그루...




응달에서 자란 이 아카시 나무는 유독 껍질이 두터워 보였다. 비록 태풍이 운명을 재촉해 쓰러지긴 했으나 천수를 누리다 죽은 나무. 방사형의 갈라진 틈이 메세지를 남기고 있었다. 응달에서 최선의 힘을 다해 자기의 영역을 넓히며 살았던 나무. 득어망전(得魚忘筌)...물고기를 잡았으면 통발을 잊으라고 했던가. 늘 써 먹던 방법과 지식을 버려야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는 명언에 부합한 듯, 응달이면 다 사지가 아니란 걸 보여준 기특한 나무. 이 곳에 목신이 깃들었다면,아마도 이 산기슭을 찾은 뭇 나그네들을 따뜻하게 반겨줄 것만 같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Отправить сообщение для Марта с помощью ICQ 이야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