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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나와 우리덜

朴보좌관, 죽어도 애통해 할 것


Daum 블로거뉴스
 


朴보좌관, 죽어도 애통해 할 것
-李 보좌관 죽음,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말아야-



사람이 죽었는 데 조문축제를 벌이는 사람들...

먼저 그림 한 장부터 설명하고 본론 몇 마디 하려고 한다. 혹, 이 사진을 보신 분들 내지 기억하시고 계신 분들이 있는 지 모르겠다. 이곳은 이명박 정부와 언론 등에 의해 철저히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멀어진 곳이자, 남일당 건물 2층의 어느 세무사 사무실 모습이다. 용산참사...라고 기억하시는가. 그 아픈 참사가 대략 마무리(?) 될 즈음 용산에 들렀다가 우연히 방문해 봤더니 이런 모습이었다. 먼지만 잔뜩 낀 사무실에 사용하던 집기가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는 모습이다.

남일당 건물에 둘러친 가로막이 사이로 발걸음을 옮기자 으스스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물론 혼자였다. 남일당 건물 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물건들이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바스락거리며 소리를 냈다. 누군가 곁에 서 있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검게 그을린 복도를 따라 남일당 망루가 있던 곳으로 이동하자, 그곳에는 '폴리스라인'이 쳐져있었다. 망루가 있던 옥상은 막혀있었다. 다시 내려오면서 사진 몇 장을 남겼다. 그곳에서 창 밖을 보니 용산은 변함없는 모습인 데 남일당은 폐허로 변해있었다. 그곳은 한 때 우리사회를 암울하게 했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망루는 칠흑같이 어두웠고, 우리 대원들의 목소리가 망루 1,2층에서 들렸습니다. 신나가 물과 혼합이 되지 않아서인지 옥상에 가득한 물 위로 불길이 이리저리 떠다니므로, 많은 직원들이 화염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어떤 직원은 비명을 지르며 물에 뒹굴기도 하였습니다. 유독가스와 화염에 싸여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은 생지옥과 비교될 정도였습니다. - 경찰 특공대원 진술서 中"

용산참사를 현장에서 목격한 경찰특공대의 증언이다. 잠시 가슴아팟던 일도 시간이 지나면 치유될 것이며 '산 사람은 살아가게 마련'이라며 자조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막상 희생자들의 유가족이이 된다면 용산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왜 여태껏 억울해 하는 지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어디 기댈곳도 없는 이 땅의 가난한 사람들과 권력에 의해 피해를 본 사람들은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누며 서로를 위로해 가며 살아가고 있다.

국가(이명박 정권)의 공권력에 의해 짓밟힌 용산참사는 경찰 한 명과 철거민 다섯 명의 목숨을 앗아간 채 막을 내리고 건물은 산산조각으로 부서져 철거됐다.
글쓴이가 지켜본 이 사건에는 철거민 가족과 이웃들 그리고 민주당과 진보정당의 정치인 몇 몇 정도가 마지막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우리 이웃이 불길이 타오르는 생지옥에 갇혀 죽는동안, 이명박 정권은 마지막까지 이들에게 '불법 폭력시위자' 정도의 대우를 했다. 무분별한 도시개발이 낳은 끔찍한 사건이자 공권력이 만들어낸 참사의 허망한 기록이다.




이틀전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숨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보좌관 故이춘상씨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 몇마디만 하려다 글이 꽤 길어졌다. 이유가 있다. 이 씨는 박근혜 후보를 15년을 함께 지내며 보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의 이력이라면 그는 보좌관이 아니라 한 식구나 다름없다.
애완견을 데리고 키우는 사람들도 15년의 세월이 지나면 한 가족처럼 지낸다. 동물이 아니라 개가 아니라 동고동락하는 한 식구다. 그래서 애완견이 먼저 죽는 경우가 생기면 가족이 숨진 것과 다름없이 슬퍼하며 눈물짓는다. 그리고 어떤 이는 장례까지 치룬다. 인간이 동물(개)에게 배푸는 최소한의 양심적 행위가 한 동물로부터 발현되는 것이다.

그런데 희한한 일을 목격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15년씩이나 당신을 보좌하고 동고동락한 보좌관의 죽음 소식에 대해서도 전혀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곁에는 동행한 카메라기자들이 부지기수로 널려있는 데 그 누구도 박근혜가 눈물을 훔치거나 닦는 시늉을 하는 모습을 전송하지 못했다.
그대신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를 보니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녀의 눈물샘이 다 말라버린 건 지. 그저 메마른 가슴만 아프단다. 그리고  트윗을 통해 "15년 동안 사심없이 헌신적으로 도와준 이춘상 보좌관!! 이렇게 갑작스런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게 되어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얼굴 표정은 그대로인 데 가슴만 아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진 박근혜의 국민행복캠프는 알티는 상식 이하의 글이 떳다. 박 후보의 트윗에 대한 알티는 "네이트온 대화명 '섬기는 사람...'처럼 15년을 한결같이 섬겨오신 분. 계속되는 야근에도 한 번도 피곤한 기색 없이 열정이 넘치던 분이셨습니다"라며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셔서 편히 쉬십시오. 영전에 꼭 승리를 안겨드리겠습니다"는 글을 남긴 것이다. 
희한했다. 박근혜는 물론 새누리당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왜 볼 수 없을까.

그들은 죽은 자를 위해 애통해 하며 눈물을 흘리는 게 아니라 그저 가슴만 아픈 것이며, 교통사고를 통해 영전에 꼭 승리를 안겨주겠다는 내용처럼 매우 형식적이자, 한 인간의 죽음을 여전히 정치에 악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무리 권력에 미쳐 날뛰는 정치판이라고 하지만, 이런 게 인간이 할 짓인가. 어떻게 인간이라는 게 15년동안 동고동락을 했는 데 슬프지도 않고 애통하지도 않고 눈물도 없이 영전에 승리를 안겨주겠다?...
글쓴이가 박 후보의 보좌관이라면 정말 애통해 할 일이다. 이런 사람들 하고 15년을 동고동락했다니.  '섬김'을 철저히 이용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하고, 하늘나라에서 뒤늦게 대성통곡 할 일이다.

이런 것도 새누리당의 전통인 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새누리당 선대본부 김무성이나 올드보이 이인제 등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자살'로 표현할 정도였으니, 이런 게 인간 종자들이라면 죽음 앞에서 이렇게 막말 내지 막 되먹은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일까...사정이 이러하므로 인터넷에서는 이 보좌관의 죽음을 놓고 전혀 불필요한 설전이 오가고 있다. 새누리당 사람들이 보여준 막말에 대한 앙갚음이 이 보좌관을 통해 드러난 것이라고나 할까. 인간이 특정 정당에 몸을 담았거나 특정인과 함께 일을 했다는 등의 이유로 죽음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매우 위험한 수위까지 올라간 모습이다. 아울러 보통사람이 더 이해하지 못 할 장면이 하나 더 있었다.

박 후보가 이 보좌관을 두 번씩이나 조문을 갔다는 사실이다. 생전 이런 장면 처음 봤다. 그녀는 눈물 한 방울 나지않는 모습으로 이 보좌관의 아내와 아이들을 손을 잡는 사진 찍는 게 전부였다. 물론 자동응답기처럼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글쓴이는 이런 모습 때문에 박 후보가 이 보좌관의 죽음을 정치에 악용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든 것이다. 보통사람들이 조문 내지 문상을 가면 (슬픈)마음을 내려놓는 게 전부인 데 박 후보는 '가슴이 아프다'는 말만 두 번씩이나 언론에 도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부모님이 흉탄에 돌아가시고..."라며 동정표에 호소하는 듯한 볼썽 사나운 모습이 두 번 씩이나 연출된 형국 외 더도 덜도 아니었다. 서두에 남일당 건물에서 일어난 참사에 대해 일면 살펴봤다. 참고로 아시라. 용산참사와 같은 이웃의 참상에 대해 박근혜 후보가 조문을 한 적 있으며, 눈물을 훔치는 시늉이라도 한 적 있나. 조문은 커녕 최근 평택 유세에서 용산참사 희생자 유족들의 요구와 면담 조차 묵살했다. 이 보좌관 빈소에 두 번 씩이나 조문(?)을 한 것과 매우 대조되는 모습이다. 조문에 문외하든가 조문(죽음)을 빙자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 쯤으로 비쳤다.

아울러 18년간의 유신독재 시절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박근혜가 눈물을 흘리는 건 단 한차례도 본 적 없다. 시쳇말로 표현하면 '냉혈동물'이지 인간이라 할 수 있나. 이틀 전 문재인 후보의 지지 선언을 하고 해단식을 한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후보나,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선 과정에서 눈물을 보인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그래서 얼마전 박 후보가 국민면접 나홀로토론을 할 당시에도 조중동의 한 논설위원이 감정적 반응이 없는 걸 지적하자 "부모님이 흉탄에 돌아가시고..."란 말만 재탕한 게 전부였다. 빈소에 들러 말로만 가슴이 아프다라고 한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

박 후보에 대한 이런 모습 때문에 얼마전 '혹시 나만 그런가' 싶어서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낮익은 이름 '유인경 (기자)의 수다의 힘'이라는 블로그를 알게되어 링크를 해 두었다. 그녀도 블로그를 통해 '박근혜의 메마른 가슴'을 지적하고 있었다. 박 후보의 생리적 가슴이 아니라 여성들 한테 흔한 눈물이 박근혜 한테는 없다는 것이다. 감정이 메말라 있다는 표현 등을 유인경 기자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었다.

"박근혜 후보가 지난 과거사에 대한 기자회견을 할 때 나의 관심사는 그 내용이 아니었다. 그 내용은 이미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아버지를 부정할 수도 없고, 민심이 뻔한데 "인혁당 사건 당시의 판단을 지금도 존중한다"고 주장할 리도 만무했다. 다만 난 박근혜 후보가 대체 어떤 시점에서, 얼마나 눈물을 보일지나 울 것인가에 온 눈과 귀를 쫑긋했다.

그런데 박 후보는 울지않았다. 눈물을 글썽이지도 않았다. 왜 울지않았을까...아 박근혜 후보가 한 번 울면 게임은 끝나는 건데...아버지가 한 일인데 어떡하겠어...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도 장인의 빨치산 논란에 '그럼 마누라를 버리란 말입니까?'라고 절규하듯 한 말과 문성근씨의 바보 노무현이란 말에 굵은 눈물 방울을 흘리는 장면이었잖아요. 박 대표도 그런 말을 하고 좀 울어야 하는 데...

평소에 그런 연출이나 작위적인 모습을 싫어한다더군요...좀 더 과격하게 표현하면 독재자 아버지의 역사 인식을 듣고 싶었다. 그 인식이 과거의 과거의 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와 국민의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버지 무덤에 침을 뱉기가 쉬운가. 분명히 억울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해서 속으로 펑펑 울었을 게다. 더구나 노 전 대통령의 눈물이 그토록 큰 영양을 미쳤으니 말이다. 그런데 박 후보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울지않았다. "어머님 아버님이 흉탄에 돌아가시고..."란 말을 하면서고 겉으론 담담했다...(출처:
http://soodapower.khan.kr/175)..."

 

가슴에 쏙 다가오는 말 아닌가. 표현이 조금 차이가 나지만 글쓴이의 생각과 별로 틀리지않아서 유 기자의 블로그를 링크해 두었던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어떤 지 비교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대동소이했다. 박 후보가 눈물에 대해 어떻게 배웠는 지 모른다. 그러나 눈물이란 게 하버드 대학 나오면 더 유식하게 나오고, 일자무식하면 무식한 눈물이 나오는 게 아니란 건 다 안다. 개나 소는 물론 동물들도 자기가 죽을 운명이 다가오거나 가족이나 이웃이 죽게되면 눈물을 흘리거나 조의를 표할 줄 안다.

하물며 15년 씩이나 당신을 보좌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자리에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메마른 가슴의 울림만 들어야 하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이 보좌관의 영혼이 빈소에 머물고 있었다면 "박 후보님 제발 절 위해 눈물 한 방울만 흘려 주세요"하고 애원할 것 같다. 하늘나라에 가려면 그를 위해 흘려주는 '눈물'이 필요한 게 아닌가. 그게 인간에게 주어진 지상 최대의 아름다움이자 죽은 자에게 배푸는 최고의 선물이다. 두 번의 조문이 아니라 매일같이 조문을 해도 별 의미가 없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게 정치적으로 보인 이유이기도 하고...

 



대한민국에는 날씨가 추워지는 12월과 1월 중에, 하루 평균 56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이 보좌관 말고도 )그 중 16명이 사망하고 884명이 부상당하는 것으로 집게되고 있다. 이를 테면 '교통지상사(交通之常事)'라는 말과 다름없이 교통사고가 빈번한 세상이라는 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속이 원인으로 알려진 교통사고에서 이 보좌관 조문 만 특별히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일이나. 조문을 두 번씩이나 가는 일이나.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영전에 '승리를 바치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일 등등 한 주검을 앞에 놓고 벌이는 산자의 '조문축제'는, 박 후보와 15년을 동고동락한 이 보좌관에게 보내는 게 아니라, 검은 상복에 뽀얀 분을 발라 '카메라발' 잘 받게 나타난 '독재자의 딸'을 위해 벌이는 퍼포먼스처럼 보이는 것이다.

장래의 국가 지도자를 꿈 꾸는 사람이라면 가슴이 메마른 사람이면 안 된다. 장래의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단 한 사람의 국민의 생명 앞에서도 눈물을 보일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박근혜 보다 눈물에서 만큼은 한 수 위다. 최소한 안약을 찍어 바르거나 손수건을 훔치는 시늉이라도 해야 인간이다. 새정치는 인간이 해야 지. 가슴이 메마른 '터미네이터'가 할 수 없는 몫이다.
 
불구덩이 속에서 '살려달라'고 절규하는 소리를 가슴에 안고사는 사람들은 외면한 채, 자기를 수행한 보좌관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이미지정치를 시도하는 모습은 정나미 뚝 떨어지게 만드는 안타까운 장면이다. 까만옷만 입고 두 번씩 찾아가는 게 조문이 아니라 '슬픈마음'을 내려 놓을 줄 알아야 진정한 조문이다. 새정치는 정치보다 '인간'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해야 옳다. 조금 가난하면 어떠하리, 서로 아픔을 나누며 함께 살아가야 할 '희망이나 행복 한 조각'은 있어야 하지않겠나. 정치가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면, 그건 정치가 아니라 주검을 향한 (형식적)조문 행위나 다름없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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