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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나와 우리덜

다카키마사오,이정희 공격 속절없이 무너진 박근혜

Daum 블로거뉴스
 


기호 3번에 속절없이 망가진 기호 1번
-TV토론 맹점 맹공한 이정희 화법 대선 변수-



선관위가 마련한 TV토론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얼마전 '행복멘토'로 유명했던 '희망수업'의 저자 故최윤희씨는 글쓴이 등과 함께 서울시(당시 오세훈 시장)의 시정을 돌아볼 수 있는 자리에 초대됐다. 글쓴이는 부끄럽게도 '파워블로거' 자격으로 초대된 자리였다. 최씨는 그 자리에서 10분간의 짧은 강의를 했는 데 매우 또렸한 메세지를 남겼다. 속사포처럼 쏟아져 내는 언어들이었지만, 듣는 이들을 한 곳에 몰입시키며 기분좋게 만들고 있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전도사이자 행복멘토가 틀림없었다. 10분간의 짧은 강의를 통해 사람들을 기분좋게 만드는 한편 그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 전부를 담아내고 있었다. 강의 일부를 소개하면 이렇다.

"...가슴만 열어주세요. 장대비가 쏟아져도 항아리 뚜껑이 닫혀있으면 비가 한 방울도 안 고이잖아요. 이슬비가 내려도 항아리 뚜껑을 열어두면 고여요. 제가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여러분의 가슴이 닫혀있으면 한마디도 안 꽂혀요.제가 아무리 시시한 말을 해도 여러분의 가슴이 열려있으면 제 말이 빛의 화살이 되어 날아가서 꽂혀서 뜻 밖의 행복을 줄 수가 있어요. 지금 너무 점잖게 앉아 있어요. 저는 이런 꼴을 못 봐요. 머리에 조깅부터 시켜드리고 시작할 게요. 저는 여러가지를 할 수 있지만 시간 관계상 하나만 할 게요.

아주 유식한 선비가 살았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유식한 말만 하는거예요. 대게 유식한 사람들은 허리를 (뒤로)젖히고 (폼을 잡고)살잖아요. 외나무 다리를 건너다가 그 폼으로 걷다가 외나무 다리밑에 삐꺼덕 빠져버렸어요. 여러분이나 저 같으면 "사람살려,사람살려" 했으면 살았을 텐데, 워낙~유식하니까 쉬운 말을 쓸 수가 없어요.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 구제~인간구제~" (폭소이어짐)...그래서 아무도 몰라서 죽고 말았어요. 우리는 누구에게나 배워야 돼요. 저는 배웠어요. 말은 쉽게 해야되겠구나. 저는 어려운 말 알 지도 못해요. 아주 쉬운 말로 10분간 '행복의 홈런을 날려라'에 대해서 말씀 드릴게요..."


그녀의 짧은 강의는 이렇게 시작됐다. 당시 서울시에는 '창의시정발표회'라는 열린제도가 있었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은 무료급식 문제 등 닫힌제도와 이념 등 구태의연한 시정 때문에 결국 물러가게 됐다. 또 사람들에게 행복멘토가 되었던 최씨는 정작 당신이 불행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그러나 그녀가 남긴 무수한 강의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안 들어 본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녀는 당시 대한민국 최고의 명강사였다. 그렇다면 그녀를 명강사로 만들어 준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그게 강의 시작전 몸을 풀듯 쏟아낸 '직접화법'이었다. 남들이 다 아는 말을 쉽게 말해야 했다. 상대방이 듣기 쉽고 좋게 간결하게 말하라는 것.

간밤에 그런 모습을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로부터 (들어)볼 수 있었다. 그 장면을 보자마자 '바로 저거야'하고 쾌재를 불렀다. 선관위가 마련한 경직된 TV토론은 맥이 끊기며 지루하게 이어졌는 데, 그 때 마다 청량제 처럼 주변을 환기 시키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킨 게 '이정희식 직접화법'이었던 것이다. 이 후보는 기조발언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는 키워드를 간추려 또박또박 빠르고 힘차게 전달하고 있었다. 

"유신독재의 퍼스트레이디가 청와대에 가면 여성대통령이 아니라 여왕 됩니다. 여성대통령 필요하지요. 그러나 여왕...안 되지 않습니까. 불통 오만 독선의 여왕은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없습니다...(중략)"


이 후보는 이 밖에도 박 후보와 문답을 주고받을 때도 유신독재 프레임을 간략하고 또박또박 설명해 가며 박 후보를 압박해 나갔다. 이 때문에 박후보는 TV토론이 시작된 이후 계속 불편했던 지. 이정희 후보가 외교분야 토론에서 최근 론스타가 한국정부를 제소한 사건을 언급하며 'ISD(투자자국가소송제도)'의 위험성을 언급하자, 이 후보측의 질문에 깜짝놀랄 만한 공격적 답변이 이어지기도 했다. 박 후보가 주제 밖의 이야기로 시비를 자초한 것 .

박 후보는 "...외교문제와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이정희 후보는 계속 단일화를 주장하면서 왜 토론회에 나왔느냐. 나중에 후보를 사퇴하면 국고보조금을 그대로 받게 된다. 그런 도덕적 문제도 있는데 왜 나왔느냐"에 대한 이 후보의 간략한 답변은 "대단히 궁금하신 모양인데 말씀드리겠다. 저는 박근혜 후보 떨어뜨리려 나왔다. 그것만 기억하시면 된다"라고 반격한 것이다. 혹 떼려다 매 맞은 격이었다. 그리고 이 후보의 이같은 진가는 외교분야에서 도드라졌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측에서 혼절을 할 정도로 이 후보의 공격은 매서운 모습이자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속 마음을 뻥 뚫어주는 '카타르시스' 그 자체였다.

"외교의 기본은 주권을 지키는 것. (일본국에)충성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키 마사오'...누군지 알거다. 한국이름 박정희...군사쿠데타하고 굴욕적인 한일협정 밀어붙인 장본인..."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박 후보가 집권하게 되면 대미관계를 돈독하게 하겠다는 취지 등의 발언 때문이었다. 이 후보가 박 후보에게 이런 답변을 하게된 이유는 '뿌리(피)는 속일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박 후보의 정체성 내지 실체를 널리 알리고 싶은 전략이 표출된 것으로 보였다. 대선 후보의 구도와 구조상 그녀는 대통령 후보에 당선될 확률이 민주당 문재인 후보나 박 후보 보다 떨어지는 걸 200% 활용하며 선관위가 마련한 TV토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언급처럼 이정희 후보가 TV토론에 나온 목적은 '박근혜 후보 떨어뜨리려 나왔다'는 데 잘 나타나 있었다.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시청한 <OBS, 경인방송>을 켑쳐한 화면임


대략 여기까지 선관위가 마련한 TV토론 장면 일부를 엿보는 동안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존재감은 드러나지 않는다. 예상된 TV토론 수순이라고나 할까. 문재인 후보는 첫 TV토론에서 이정희 후보 보다 뚜렷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그 대신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싸움'을 피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를 테면 단 '세 번 밖에 없는 TV토론'의 탐색전이라고 할까. 문 후보의 소극적이고 간접적인 화법 보다 이 후보의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화법은 중앙선관위 TV 토론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다. 이유가 뭔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보좌관의 교통사고상(喪)을 당하기 전까지 TV토론을 기피해 왔다. 그 대신 지방도로에서 자동차를 (불법)과속으로 몰고 지방유세를 다니는 전형적인 '아나로그' 유세 방법을 택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그런 박 후보에게 '수첩'을 보거나 '프롬프터'를 보던 지. 그것도 안 되면 아예 '질문지'를 주겠다며 TV토론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유세일정 등의 이유로 거부를 한 박근혜 후보였다.

그 이유가 이정희 후보의 공격에 치부를 드러낸 박 후보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토론을 할 수 없거나 토론에 약하거나 토론을 기피할 수 밖에 없는 치명적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박 후보를 가리켜 '수첩공주'라고 비아냥 거리는 이유가 론스타 사건을 언급할 때 일면 드러난 것이다. 박 후보가 반론 중에 '약정'이라고 말하자 즉시 이 후보가 '약관'이라며 고쳐주었다. 물론 '아 약관'이라며 고쳐 말한 것도 박 후보이다. 단순히 말 실수가 아니다. 박 후보가 비례대표직을 내 놓으며 '대통령직을 사퇴하겠다'는 말실수와 전혀 다른 '위험한 모습'이었다.
 
예컨데 약정(約定)은 그냥 (손가락 걸 듯)약속하는 일로 법적구속력이 없는 상태지만, '약관(約款)'이란 '조약이나 계약 따위에서 약속하여 정한 하나하나의 조항'을 말하고 있는 법적구속력 등을 포함한 엄청난 차이이다. 가장 기초적인 (법적)지식이 결여된 것이다. 이런 사소해 보이는 큰 문제가 (이명박)정부 여당(새누리당)의 골칫거리였으므로 TV토론을 기피하는 건 당연지사. 따라서 세 번 밖에 안 되는 짧은 TV토론에서 미사여구와 비유법 등을 사용하는 간접화법은 토론자을 위험에 빠뜨리는 매우 위험한 토론전략이 아닌가 싶다. 전달하고자 하는 뜻을 간단명료하게 사용해야, 그나마 맥락을 잘 알 수 없는 (나쁜)진행방식에 유리하게 작용되며, 시청자(유권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될 것이라는 것.

그래서 첫 TV토론에서 민주통합당 이정희 후보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 깊이 남는 건 직접화법이 남긴 결과였다. 불과 세 차례의 짧은 시간에 차기 대통령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는 불편부당한 제도지만, 제도의 맹점을 활용하는 정도에 따라 토론을 기피하는 상대 후보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이정희 후보의 직접화법에 완전히 무너져내린 박근혜 후보이자 대통령의 자질과 정체성 모두를 드러내 보인 화끈한 한 판 승부였다. 이 후보가 사용한 키워드는 일상에 널린 것이었으며 사람들로부터 자연스럽게 회자되던 몇가지 단어가 전부였다. 비록 그게 '과거사의 프레임'이면 어떤가. 박근혜 후보는 그녀의 아버지 박정희에게 따라다니는 '친일혈서,군사쿠데타,유신독재자' 등으로 이어지는 몇 안 되는 키워드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져내린 것이다.
 
이날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대박근혜 공격으로 인해 어부지리를 얻은 것 같다. 두 번 째 TV토론에서는 유세 중에 보여준 간결하고 명확한 직접화법이 필요해 보인다. 지금 선관위의 TV토론 제도를 탓할 시간이 없거니와 고치려 들 것도 아닌 것 같다. 따라서 두 번 밖에 남지않은 TV토론에서 부동표의 향방을 한 쪽으로 이동시키는 길은, 상대 후보의 대통령 자질이 부적격하다는 걸 만방에 떨쳐야 한다.
 
중앙선관위가 마련한 단 세 번의 TV토론과 토론 방식 때문에 각 당 후보의 정책대결과 같은 토론의 백미를 볼 수 없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금번 대선에서 '화법의 전쟁'이 급히 떠오른 이슈이다. 국민적 행복멘토였던 故최윤희씨의 명언 속에 답이 있었다. 대중들이 알아듣기 쉽도록 말을 쉽고 간결하게 적극적으로 하라. 그 명언을 실천에 옮긴 이정희 후보의 한판승이 첫 TV토론이 아닌가 싶다. 이 후보가 금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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