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청계천말고 '갈만한 곳'은 없을까?
저는 개인적으로 서울 한복판에 있는 청계천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콘크리트로 만든 인공구조물을 보는 것 같아서 川의 본래 모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갈 곳 없는 도회지 사람들은 청계천과 같은곳을 찾게 되는데
그 이유또한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까워서 찾고 '이벤트'가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죠.
최근에 심심찮게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청계천에 사는 물고기들이 비실비실 죽어간다는 소식입니다.
인공구조물의 한계로 보이는 것입니다.
요즘처럼 어디를 가나 꽃들이 널려있고 새파란 풀들이 앞다투어 돋아나고 있는 지금
서울에서 청계천 말고 '갈만한 곳' 한군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양재천입니다.
제가 가끔씩 찾는 곳이죠.
이곳은 너무도 많이 알려진 터라 서울 강남에 있는 천이라 하지 않아도 너무도 잘 아실 겁니다.
도시속에서 이런 천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여간 행운이 아닌데 잘 가꾼 천 가운데 한곳입니다.
4월의 양재천은 너무도 조용하고 천 곁으로 돋아나는 연두빛 새롬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오는 곳입니다.
시끌벅적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청계천과 같이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이 좋겠지만
가끔씩 조용한 곳을 찾으시고 싶으신 분들은
도시락을 챙겨서 양재천 변에 앉아 봄날 해바라기를 하면 기가 막히는 곳입니다.
양재에서 부터 학여울까지 쭉 뻗어있는 자전거도로나 산책로를 이용하여 운동을 해도 그만이고
요즘 같은 날이면 동적인 운동보다 정적인 산책이 훨씬 더 어울리는 계절같습니다.
이곳 양재천은 사람들의 손길로 잘 다듬어진 하천이지만 청계천과 다르게 자연의 모습을 볼 수있고
맑아진 천 속에는 팔뚝만한 잉어와 누치가 어슬렁 거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양재천에는 천과 잘 어울리는 오솔길이 조성되어 오솔길로 가는 나무로 만든길은 너무도 운치가 있습니다.이 '다리'에 걸터 앉아서 도시락을 펴 놓으면 마치 양재천 전부가 '내것'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귀를 조금만 더 솔깃하면
곁에서 꼼지락이며 올라오는 봄나물과 봄꽃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아주 멋진 곳이죠.
어제 가 본 양재천변에는 봄나물을 케는 할머니와 아주머니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고
아이들과 소풍을 나온 엄마들이며 산책을 하는 커플 등
4월을 제대로 즐길줄 아는 분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습니다.^^
주말에 마땅히 갈만한 곳을 찾지 못하시는 분들이나
호젓한 데이트장소를 찾으시는 커플들에게 양재천은 특별한 경험을 안겨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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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양재천을 찾아가실 때에는 간식이나 도시락을 꼭 챙겨 가시면 재미가 배가 됩니다.
천을 산책하고 나서 주변에 있는 음식점들을 찾으시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긴 하지만 양재천에서 음식점 까지는 거리가 꽤 됩니다.
그리고 가격도 만만치 않구요. ^^
그리고 또하나, 양재천 주변에는 주차장이 없습니다.
주차장이 전혀없는 것은 아니나 초행길의 여행자분들은 적당한 위치에 주차를 하기 힘이드는게 흠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양재천은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서 청계천은 '쨉'이 되지않는 곳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봄날...청계천 콘크리트바닥 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
풀냄새가 봄바람을 타고 코끝을 스치는 양재천을 꼭 한번 다녀가 보시길 바랍니다.
2008년 4월에 또하나... 잊지못할 추억이 이곳 양재천에서 생길겁니다.
**위 그림들은 4월 4일 양재천 주변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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