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머리당 아니 새누리당 박근혜('그녀'라 칭한다)의 폭탄돌리기 때문이었다. 대통령 후보가 된 그녀. 대통령이란 대통령 다 찾아가 지지호소했다. 산 대통령 죽은 대통령 가리지 않았다. 무엇이든 한 표가 되면 산 자 죽은 자 안 가리는 '무대뽀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트윗대통령으로 알려진 이외수 선생댁을 방문했단다. 무슨 생각이 있는 여잔 지.
아마도 그녀는 이 선생이 지닌 150만명의 트위터 팔로어가 돈(표)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을 한 거 같다. 그동안 이 선생의 트윗글 한 번 안 보다가 내시들의 간청이 있었나 보지. 그래도 그렇지 아무리 감성마을이라 해도 트윗대통령 주변의 까칠한 맨션을 한 번 점검이나 해 봐야 할 게 아닌가.
그녀가 이외수 선생을 찾아간 이유는 이랬다. 그녀는 어제(25일) 강원도 양구군의 6·25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을 둘러본 뒤 돌아오는 길에 화천군 이외수문학관을 찾아 이외수씨 부부와 1시간 30분가량 환담했다는 것. 이 선생이 그간 야권 인사들과 가까웠던 것으로 널리 알려진 가운데, 그녀 측에서도 그를 대선 선대위 영입 대상으로 거론해왔다는 것이다. 헛다리 짚은 게 아닌가. 무엇이든 한 표가 되면 산 자 죽은 자 안 가리는 '무대뽀 레이스' 속에 이 선생도 포함돼 있었다니 놀랍다. 그러자 이를 보고 놀란(?) 트위터들 부지런히 손 놀려 날린 맨션들.
"박근혜 ‘트위터 대통령’ 이외수와 비공개 만남..왜?...피식. 될 소리를 해라. 이외수가 돈이 아쉽냐 명예가 아쉽냐? 아니면 권력을 원하는 사람이냐? 촌 구석에 틀어 박혀서 글 쓰면서 즐기고 사는 노인네 통해.."
"ㅋㅋ 표정이 안좋아~ 만나고 싶었던 사람의 표정이 아닌데... 애잔한 노력!...대통령이란 대통령들은 다 방문할 모양입니다. 트위터대통령까지 방문하셨으니. 이외수샘의 방문후기를 기대합니다. 혹시 블락하신 것은 아니신지?"
앙꼬없는 찐빵 같은 이상한 2012 대선 레이스 도대체 왜 이러나 싶었더니...웬걸. 쓴웃음 선사한 그녀의 폭탄돌리기 레이스 때문 아닌가. 칠푼이 타령하던 땡삼님도 잠재운 그녀. 하지만 트위터들의 맨션 반응이나 이 선생의 트윗을 방문해 본 결과 신문에 난 어록들이 웬지 립서비스 처럼 느껴졌다. 이 선생은 환담 중에 그녀의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과 관련해 "이번에 크게 용단을 내리셨다. 여간 숙고한 결과가 아닐텐데, 그리고 굉장히 힘드셨을텐데 사과를 하신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잘 새겨 들어야 한다.
그녀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을 끝마친 직후 곧 싸이의 말춤을 따라추며 곤두박질 치는 지지율에 휩쓸려 다니고 있었다. 정말 큰 용단이었다. 하지만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고 산 그녀가 그런 거 모를 리 없다. 이 선생을 대선 선대위 영입 대상으로 거론했다는 건 새빨간 뻥 아닌가. 그녀는 전방 부대 시찰 후 폭탄을 돌리고 있었다. 문재인 한테 선수를 빼앗긴 게 이유로 판단 됐다. 그게 헛발질이었던 것 같다. 표정을 잘 보면 사진의 품격부터 다르다. 지지율 폭락에 똥줄 탄 그녀의 헛발질이었다. 아무튼 "이외수 샘...비위도 좋습니다." 어느 트윗이 날린 맨션이 시사하는 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