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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나와 우리덜

올림픽축구,시청자가 더 잘 아는 관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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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가 더 잘 아는 관전평?



아 이대로 끝나는 걸까.
이대로 끝났으면 좋겠다.
휴 다행이네.

Daum view


영국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벌어진 한국과 멕시코의 축구 조별예선 1차전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한판 승부였다. 경기를 보는 내내 가슴 졸이며 본 이 경기는 '아 
아 이대로 끝나는 걸까'라는 아쉬움이 '이대로 끝났으면 좋겠다'는 자조감으로 바뀌고 있었다. 반드시 이길 것이라는 믿음이 후반 막바지로 치딛자 멕시코의 기습공격으로 간담이 서늘해지며 긴장이 고조된 것이다. 그래서 멕시코가 날린 슈팅이 좌측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져 나가자 '휴 다행이네'로 고착되 버린 것이다. 역대 전적 2승 1무로 우위를 지키고 있었던 한국은 조별예선 1차전에서 아쉬운 무승부가 아니라 최선을 다한 경기를 하며 운 좋게도 비겼다고나 할까.
 



한국과 멕시코전을 중계하던 아나운서나 해설위원은 당연히 우리 대표팀을 두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므로 우리가 최선을 다한 것 처럼 방송에 임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 아니 글쓴이는 이용수 해설위원이 간간히 언급한 것 처럼 경기 내내 가슴조리며 이 경기를 지켜보았다. 얼마나 긴장했는 지 복더위를 전혀 체감할 수 없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우리 국민들이 아니라도 런던올림픽 개막식 전에 치루어지는 조별 예선전은 국민적 관심사였을 텐데, 경기 결과가 별로였던 지 커뮤니티를 돌아봐도 별 신통치 않은 표정이다. 마치 우리 대표팀이 졸전 끝에 패한 분위기 같이 너무 조용한 모습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졸전이라고 딱 잘라 말할 수도 없었다. 우리 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정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멕시코의 중앙수비를 뚫지 못하는 정교한 패스 부재는 물론, 측면 돌파로 이어진 공격에 결정적인 마무리가 없어 보이는 점은 우리 대표팀이 풀어야 할 심각한 과재로 보였다. 특히 박주영을 최전방에 내세운 <4.2.3.1 전술>은 전혀 빛을 발하지 못했다. 박주영이 상대 수비에 철저히 가로막혔기 때문이다.





이날 홍명보 감독이 사용한 4.2.3.1 전술은 그가 평소 즐겨 사용했던 전술인데 축구팬들이라면 모르는 분이 없을 정도가 아닌가 싶다. 이 전술은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2년 월드겁을 통해 우리의 기억 속에 깊이 각인 시켜준 전술이기도 했다. 이 전술은 수비수 개인의 체력은 물론 개인기가 많이 요구되는 것으로, 4.2.3.1은 필드를 4단계로 나누어 놓고 공간을 패스로 잘게 썰어가면서 하는 현대식 축구라는 점에서 3.2.4.1 전술과 동일하지만, (박주영의)원톱 밑에 미드필더가 3명만 있기 때문에 공격하기가 쉽지않은 단점이 있다. 그 단적인 예가 
조별예선 1차전에서 멕시코의 상대수비수들이 상대적으로 많아 보인 게 홍명보 감독이 드러내 보인 4.2.3.1 전술의 한계라고나 할까.

안타깝게도 최 전방에 위치한 박주영은 상대수비의 숫적 열세에 밀려 단 한차례도 제 힘을 사용하지 못하고 교체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개인기과 스피드가 뛰어난 멕시코 공격수에 비하면 예리한 칼날을 거머쥐지 못한 형국이 93분 내내 이어지고 있었으며, 이를 지켜보는 축구팬들은 밤잠을 설치며 손에 땀을 쥐게 한 게 우리 대표팀이 보여준 전술적 한계가 아닌가 싶은 것이다. 축구라는 게 골을 먹지않으면 좋겠지만 그런 생각은 상대팀도 마찬가지 아닌가.

오늘날 유럽이나 남미의 축구를 보고있노라면 한 골을 먹더라도 두 골을 넣겠다는 강력한 메세지를 보여주며 축구팬들을 흥분시키는 것과 달랐던 게 
축구 조별예선 1차전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관전평은 서로 다를 수 있지만 경기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든 건 경기가 박진감 넘쳐서가 아니라, 어딘가 늘 불안한 구석이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 같다. 한 시청자의 관전평이므로 가슴에 담아둘 필요는 없겠다. 아무튼 최선을 다한 우리 대표선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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