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무더위를 잠시 식혀줄 태풍 소식이 있지만,...요즘 대한민국은 너무 뜨겁다. 런던올림픽 때문이다. 가뜩에나 무더운 날씨에 올림픽 열기가 더해지니 잠 못 이루는 밤이 속출하고 있다. 올림픽이 개최되는 영국의 런던은 대략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시간차 때문에 우리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려면 밤을 꼬박 새다시피 해야 한다. 한 경기가 끝나면 곧 이어지는 경기 때문에 잠을 나누어 잘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날이 훤하게 밝는다. 이런 일이 올림픽이 시작된 이후 습관 처럼 이어지고 있다. 아마도 이런 사정은 글쓴이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사정이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학생들은 방학을 맞이해 다소 여유가 생겼을 것이므로 가족들이 통째로 런던올림픽 속으로 빠져들게 틀림없다. 그런 상황을 확인해 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 한 밤중에 창 밖을 내다보면 아파트 곳곳에 불이 환하게 켜져있다. 사람들이 올림픽 열기 속으로 빠져든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 선수단이 보내온 승전보는 물론 아쉬운 패배 내지 심판의 판정시비 등으로,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뜨거운 열기를 더해갈 게 틀림없다.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올림픽 열기 속에 빠져들게 틀림없다는 말이다.
그런데...그런데 좁은 땅덩어리 속에서도 유독 딴나라 사람들 내지 딴 별에 사는 듯한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존재하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생물군에 속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이름은 정치인이다. 그냥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 다수의 바람을 등지고 사는 청개구리 같은 사람들이자, 사람들이 <정치는 생물>이라며 붙여준 대명사에 따라 마치 외계를 떠도는 생물군 같기도 하다. 겉은 인간의 모습을 닮았지만 보통사람들과 너무도 다른 행동 때문에, 사람들이 환멸을 느끼게 만드는 생물 내지 생물군인 것이다. 특히 이같은 생물군 속에도 눈에 띄게 남다른 개체도 발견되고 있다.
사람들이 런던올림픽 열기에 푹 빠져있는 동안에도, 그들은 여전히 지난 4년 동안 저질러온 비리를 감추기 위해,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해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놀이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그들은 <한나라당>으로 불리며 사람들의 절망 속으로 빠뜨린 집단이었지만, 어느날 그들의 수장이었던 대통령의 친인척.측근비리가 불거지는 즉시, 바이러스들 처럼 변신을 거듭하여 <새누리당>이라는 이름으로 변신을 하고 나타났다. 무늬만 살짝 바꾼것이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모를 리 없지만, 지난 세월을 참조해 보면 사람들은 런던올림픽에 빠져드는 것 이상으로 과거를 쉽게 잊어버리고 만다. 이들 생물군이 노리는 건 바로 그 점이다. 사람들이 올림픽 열기에 빠져드는 틈을 노려 친인척.측근비리 등 비리 종합 선물세트 세탁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사람들은 그런 걸 '물타기'라고 부르고 있었는 데,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서서히 붕괴되기 시작한 이명박 정권은, 평소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말한 게 무색할 정도였다. 임기말에 드러나고 있는 친인척.측근비리로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권>이 되고 만 것이다.
올림픽을 즐길 줄 아는 시민들이라면, 이런 현상 등에 대해 웬만하면 낮짝도 들고 다니지 못할 정도이지만 이들 생물군은 달랐다. 전혀 진정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과 한마디면, 모든 게 원상회복 되는 매우 편리한 집단이자 생물군이었던 것이다. 사과 한마디는 마치 사이비 교주가 죄사함을 내린 것과 다름없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티비 앞에 서서 머리만 숙이는 의식(?)이 끝나면 그 다음에는 알아서 기는 생물이 또 하나 있다. 그게 <정치검찰>이라는 괴생물체이다.
본래 이 생물은 다수 국민들을 위해 탄생한 선량한 생물이었지만, 언제부터였는 지 치마를 함부로 걷어 부치며 변신을 거듭했다. 그 결과 이들 생물군은 도둑적 정권에 충성을 맹세하며 러시안룰렛 게임에 빠져들고 있었다.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정치판에 뛰어든 것이다. 그 결과 적지않은 우리 국민들이 올림픽 열기에 빠져들 수 없게 언론에 황칠을 하기 시작한 때문이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체포 놀음>이 그것이다.
이른바 <권력의 시녀>로 불리우는 정치검찰은 우리에게 낮설지 않다.이명박 정권 초기에 이들과 합세한 언론은 우리가 너무도 사랑한 <바보 대통령>을 앗아간 것도 모자라, 참여정부의 한명숙 전 총리를 굶주린 하이에나 처럼 지겹도록 물고 늘어지며 하늘같은 권위를 더럽힌 바 있다. 이명박 정권의 정치검찰이 한명숙 전 총리의 인격을 마구 짓밟은 이런 만행은, 대한통운 곽영욱 사장의 비자금 사건을 조사하면서 발생했다. 곽영욱 사장이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주었다고 (강요에 의한 거짓)진술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진술이 거짓으로 드러날 때 까지, 한 전 총리는 공작수사의 시나리오에 따른 수 천만원의 돈 때문에 처절할 정도 이상의 모멸감 속에 빠져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전 총리를 기소한 정치검찰은 멀쩡했다. 설령 검찰이 무고죄의 처벌을 받는다고 해서 구치소에서 까마득한 세월을 보낼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드물다.(이게 정치검찰을 함부로 날뛰게 만든 잘못된 국가 시스템 아닌가...?!!...)
뿐만 아니었다. 검찰은 한 전 총리를 더럽히는 데 갖은 술수를 다 부리며 총력을 기울였다. 이들은 곽영욱 사장의 진술로 혐의를 찾지못하자, 이번에는 한신건영 한만호 사장을 끌어들여 다시금 한 전 총리를 더럽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 전 총리는 끝내 무죄를 증명했다.(도대체 이런 일이 민주국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전 총리가 입은 인격적 추락과 모멸감 등은 조중동 등이 퍼나른 왜곡된 보도 등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됐다. 이 게 표적수사 내지 공작수사의 실체였다.
작금에 이명박의 친형 이상득이 구속되었고 친인척.측근 비리가 똥바가지를 끼얹은 듯 한 악취를 더하고 있다. 그러나 그 악취를 지우고 나선 일등공신이 여전히 정치검찰의 모습이다. 정치검찰이 나서지 않았다면 이명박 후보의 대선자금 수사는 물론 재직시 발생한 각종 비리들이 <줄줄이 사탕> 처럼 엮여 나올 게 틀림없었다. 그러나 사정은 전혀 다른 양상이다. 저축은행 사건으로 뇌물을 수수했다며 박지원 원내대표를 검찰에 오라 가라는 이유나, 공공연히 확인 안 된 혐의 사실 등을 언론에 흘리는 따위의 불법적인 행위를 통해, 이명박 정권의 친인측.측근 비리를 감추거나 물타기 하고 싶은 것이다. 민주당이나 박지원 원내대표가 검찰의 출두를 거부하는 이유다.
아마도 이명박 정권의 정치검찰은 이런 행위를 임기가 끝날 때 까지 저지를 지도 모르겠다. 그래봤자 겨우 6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았지만, 그 기간 동안만이라도 야당에 황칠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게 딴나라 마인드를 가진 생물체였을까. 공작정치를 일삼는 이들의 지저분한 짓 때문에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나타난 런던올림픽 소식은 심드렁한 상태 이하이다. 웬만하면 우리 대표선수들이 금메달을 따거나 선전하며 격려라도 해야 할 청와대나 정치판이, 제 앞가림도 못한 채 비리 덮기에 연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거 하려고 대통령이 마음에도 없는 사과했나.
세상을 살아오면서 참 많은 생물들을 만나봤다. 그 생물들은 별의별 모습을 다하고 있었다. 그들 중에는 아름다운 생물도 있었고 (한 인간이 보기에)징그러운 생물도 있었다. 또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생물도 있었다. 그런데 런던올림픽이 시작되자마자 자주 맞딱뜨리게 되는 생물들 중에는 웬지 혐오감이 들 정도로 지저분하고 드럽고 해충 같은 생물들도 있었다. 그 생물을 바라보며 '우린 언제까지 이런 생물을 곁에 두고 살아야 하나' 싶은 생각이 굴뚝같이 들었다. 그래서 곧 다가오는 '심판의 날'에 이들 전부를 외계로 날려보냈으면 싶은 생각이 든 것이다. 대한민국이나 세계인들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생물체들로 판단 되었기 때문이다. 한 며칠 날 밤을 새며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응원하던 중에 여전히 혐오감이 든 게, 방송에 나타난 이들 뻔뻔스러운 괴생물체들이었다. 민주당은 똘똘뭉쳐 이들의 계략을 물리쳐 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