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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AGONIA

2박 3일 만에 밟아 본 지구반대편 전설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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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만에 밟아 본 지구반대편 전설의 땅



우리는 언제쯤 삶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을까.

Daum view


2박 3일간의 긴 비행 끝에 우리는 마침내 산티아고 분지 위를 선회비행 하고 있었다. 하늘에서 바라본 산티아고 분지는 너무 아름다웠다. 봄이 무르익은 산티아고 분지의 모습은 비록 이곳이 남미 땅이라 할지라도 한국의 봄과 별로 다를 바 없었다. 특히 란칠레 승무원이 배려한 기내 창에서 뷰파인더를 통해서 바라본 세상은 그야말로 '세상을 보는 열린창'이나 다름없었다.



대략 10여분 남짓한 선회비행 중에 날린 셔터음 속에는 우리가 왜 살아야 하는 지를 보여주는 듯 했다. 우리가 삶을 통해서 원하든 원치않던 만나게 되는 여러 상황들 속에는, 아름다운 장면들이 산티아고 분지에서 꽃잎을 내민 풀꽃들 이상으로 많을 텐데, 무엇이 그리도 바쁜지 아름다운 장면을 놓치고 마는 것이다. 나는 기내 창가에서 산티아고 분지를 바라보며 이 비행이 계속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만약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어떤 대가를 치룰지라도 행복할 것만 같았다. 




혹시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브레이크가 있다면 잠시 허공에 머물면서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 땅의 모습을 오래토록 지켜보고 싶기도 한 것이다. 그랬다. 인생에도 브레이크가 필요했다. 우리가 삶에 쫒겨 정신없이 보낸 시간들 속에는 이같은 상황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 때 마다 우리는 언제 다가올지도 모를 미래의 시간을 붙들고 내일을 약속하고 있지 않았던가. 우리에게 그 시간은 어느덧 7년의 세월이 흘렀으며, 운 좋게도 빠따고니아의 한 전설에 의해 다시금 이 땅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7년 전 약속 지킨
'
전설의 땅' 파타고니아 
-
2박 3일 만에 지구반대편 전설의 땅을 밟다-

[Flash] http://tsori.net/attachment/fk050000000005.swf



여행이란, 인생의 브레이크와 다름없는 것인 지. 살아가는 동안 우리 앞에 안개 처럼 버티고 서 있는 삶의 속도를 조절조차 하지 못한 채 영원한 시간 속으로 빠져드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그들은 한결같이 인생의 가속도 앞에서 제동장치를 사용하지 못한 채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들곤 했다. 그들이 선택한 '보다 나은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있는 보험은 전혀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저 불나방 처럼 절망의 시간 속에 자신의 전부를 가두어 놓고 사는 것일까.



지금으로 부터 7년 전, 우리는 빠따고니아의 한 전설을 비웃고 있었다. 그 전설은 이 땅에 살던 인디오들이 남긴 전설이었는데, 까마중 열매 크기만한 
깔라파떼 열매를 따 먹기만 하면 다시 그 곳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다소 황당해 보이는 전설이었다. 그러나 그 전설이 현실로 바뀌면서 우리의 계획인지 또 다른 초자연적 힘이 우리를 이곳으로 인도하고 있는지 분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에서 남미 땅으로 오게될 때 까지 모든 계획은 우리가 세웠고 비용 또한 우리가 지불했는데, 그게 우리의 의지가 아니라 황당해 보이는 전설이 이끈 강제적 행위란 말인가. 그래서 기내 창을 통해서 본 전설의 땅은 이상과 현실을 오가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여행자들이 공항에 발을 들여놓으면 설레임 가득한 느낌 보다 왠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이는 게, 이렇듯 한 치 앞도 분간하지 못할 전설같은 미래 때문이 아니었던지. 



그 미래가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초자연적 힘이 이끈 하늘의 선택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될 때 쯤, 대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두려움 보다 신앙처럼 다가오는 것이다. 우리를 태운 비행기가 착륙을 시도하는 그 짧은 시간동안, 기내에서 좀 더 오래 머물며 전설이 빗나갔으면 하는 생각 보다, 전설이 구체화 되면서 가져다 줄 전설적 충격을 완충해 보고자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우리를 태운 비행기는 땅에 닿을 듯 동체를 낮추어 가며 서서히 활주로를 향해 접근하고 있었다. (이 비행기가 7년 전의 약속을 지켜주고 있는 물체라니.) 전설적이자 우리의 운명을 통째로 뒤흔들게 된 운명적인 비행은 서서히 착륙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 비행을 끝으로 우리를 지남철 처럼 강력히 이끌고 있는 빠따고니아로 향할 것이며, 그곳에서 왜 깔라파떼 열매가 우리를 다시 오게 만들었는 지 다시금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곳,...전설의 땅 빠따고니아는 우리에게 삶의 속도를 늦추어주는 한편, 질주하던 삶의 제동장치 역할을 충실히 하며 당신이 부른 이 땅을 더욱더 사랑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끄적이고 있는 
<150일 간의 빠따고니아 투어>는 이렇게 시작됐다. 인류 최고의 작품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비행기 두 대가 2박 3일 만에 우리를 지구반대편 전설의 땅으로 옮겨놓고 또 다른 전설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전설의 새, 
천둥새를 닮은 
 비행기의 착륙모습 환상적

 
비행기를 처음 타보는 것도 아니지만, 산티아고 분지 상공을 선회비행한 다음 사뿐히 착륙하는 비행기를 기내의 창을 통해서 확인해 보니 거의 환상적이었다. 창 밖으로 손을 뻗치면 분지에 피어난 파아란 풀잎을 손에 한 웅큼 쥘 수 있을 정도로 나지막한 비행이 굉장한 스릴을 만끽하게 하는 것이다. 그 장면을 끝으로 빠따고니아 전설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기로 한다. 
 





 






 


우르릉...
 


...

세상은 참 넓기도 하고 좁아터진 것 같다. 지구반대편에서 송고한 포스트가 한국으로 단박에 도착하는 것은 물론, 가만히 앉아서 인터넷을 뒤적거리며 세상을 한 눈에 바라보는 시대가 됐다. 그 뿐 아니다. 스티브 잡스 등 교주적 천재들이 만든 모바일 어플을 통해 귀신이 곡할 세상이 눈 앞에 다가온 것이다.

그런 대명천지에 '전설따라 삼천리'를 닮은 듯한 빠따고니아의 전설 이야기를 끄적이자니, 글쓴이 부터 조금은 민망해 지기도 한다. 개연성을 담보로 끄적이는 소설도 아니면서, 다큐를 통해 전설 운운하다니 말이나 될 법 한가. 그러나 굳이 이 물음에 답하자면 '그렇다'라는 한마디면 족할 것이다. 우리가 만난 빠따고니아는 전설의 땅이자 신앙의 대상과 다름없는 
태초의 동산이었다.

산티아고 공항에 랜딩기어를 펼친 란칠레는 커다란 날개에 붙은 스포일러를 펼쳐보이며 구르릉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지구반대편으로 향한 2박 3일간의 비행을 마치는 소리이자, 전설의 새 천둥새가 하늘 위에서 땅을 향해 울부짖던 소리처럼 들렸다. 우리가 여행을 통해 삶의 속도를 줄이거나 멈추고 있는 것 처럼, 21세기의 천둥새도 산티아고 공항의 활주로 위에서 급히 속도를 낮추고 있었다.<계속>
  



** 오늘 숙소를 옮기느라 바쁜 하루였습니다. 산티아고 구시가지 한복판인데요.
그곳에서는 인터넷 속도가 빠를 지 궁금합니다. 인터넷을 새로 연결하는 잠시잠깐 동안
채널 고정하시는 거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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